하이 도모! 버츄아르 주정뱅이 아조시쟝 데스!

기음갤 넘나 오랜만인 것이에요.

벌크업하다가 삐끗해서 살크업되는 바람에

절식타이밍 가지며 커팅하느라 뭘 먹지를 못했었는데

성공적으로 체중감량 잘 되어서 다시 해먹은 것이에요.

그럼 간만에 시골 아조시의 잘쳐묵는 모습을 재밌게 봐주시길 바래요.

띠..띠용?

주갤럼겸 낚갤러인 지인께서 배타고 나가 뭘 좀 낚아왔다그래서 받아왔는데

월급쟁이 사축 나부랭이인 본인쟝을 떨게만드는 엄청난 어종이 두마리!

얼마나 신선한지 비린내도 안남.

감사! 압도적 감사!

자.. 여기부터는

제 눈에는 그냥 맛있는 식재료지만

※ 사람에 따라 약혐이 될 수도 있으요.

편하게 음슴체 ㄱㄱ

방어처럼 생겼지만 부시리다.

그래서 방어력이 약하군.

꼬우면 다음 생엔 방어로 태어나셈.

시장 상인들은 잘 모르는 소비자에게 방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방어라는 판매용 별명(?)을 가졌을 뿐이라고 생각하면 됨.

필렛떠서 종이로 둘둘말아 급냉할거임.

제가 외국물을 좀 먹어서 유창한 영어로 써놨읍니다.

솔직히 얘는 좀 긴장해야 함.

평소 월급쟁이 월급으로는 닿을 수 없는 곳에 계신 분이라..

등에 칼부터 냅다 박아줌.

※ 저는 본래 양식전공이고(생선알못이란 소리), 경력20년이 조금 안됩니다.

일식이나 수산에서 하시는 선생님들과는 방식이 다를 수 있습니다.

멘탈이 자왕무시같은 사람이니까 그쪽분들 너무 지적하지 말아주세요.

등짝, 등짝을 열자.

뼈에 남는 살이 최대한 없도록 한면을 떠준다.

이렇게 갈빗대만 남은 모습이 다랑어르가즘인가 뭔가 그건가

제일 기대되는 부위 살짝 칼집 넣어봄.

여기서 이미 한점 냠냠, 생참치 뒤진다 진짜.. 아.. 황홀.. 감사합니다..

갈빗대를 들어낸다.

혈합육은 칼면으로 찍어누르듯 천천히 벌려내면

이렇게 깨끗하게 분리할 수 있다.

혈합육은 횟감으로는 좋지않지만 구웠을때 맛있는 부위이기도 하니까 따로 보관.

은 무슨 그냥 바로 구워먹었음.

얘도 소분하여 종이에 둘둘감아 급냉한다.

역시나 제가 외국물을 좀 먹어서

유창하게 영어로 참-치라고 써놨읍니다.

너무너무 행복해! +1000%

"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요"

"그러게 말이다"

학생때 졸면서 배운 생물 해부학 지식에 따라 오체분시 해준다.

분해된 두개골의 윗부분을 밀어내리면 눈을 지탱하는 근육과 눈알을 얻을 수 있다.

섬세하게 잘 꺼내면 이렇게 시신경도 얻을 수 있다.

두개골 윗면과 옆면을 잘 보면 얕은 곡선이 여섯군데 보이는데

그곳을 따라 칼을 넣고 살짝 비틀어주면

각각의 골통으로 분리가 되며 뇌와 중추신경을 얻을 수 있다.

아무튼 그렇게 득템한 귀중한 부위를 하루 얼려주고

진토닉에 퐁당 넣어주고

피트위스키를 2큰술 넣어준다.

의외로 굉장히 맛있음을 여러분은 언젠가 알아주시길 바란다.

어이어이. 네놈.

이건 『하이브』 라는 영광스러운 칵테일이라고?

주류갤 《붓-빤물대회》 수상작이지.

크큭..

골통에서 빼낸 머릿살과

아가미근처, 지느러미 뿌리부분, 꼬리를 분해해서 나온 살들에 물을 넣고

허브와 페페론치노를 넣고 중불에서 가열한다

끓이듯, 찌듯 충분히 익도록 오래 조리한 뒤

동그란 용기를 준비해서

한층 담고

올리브유,카놀라유,트러플오일(약간)을 잘 스까준 뒤

한번 붓고

또 살넣어주고 기름 붓고

살 넣어주고 기름붓고

밀폐해두면 된다.

【고오-급 챔취캔】이 완성되었다.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무엇이든 다 뼈째 고아먹는 민족이다.

아 참치뼈 진짜 크네

반갈죽해주고 다진마늘과 통후추 넣어 끓여준다.

50분 정도 끓였더니 엄청난 육수가 나와버렸다.

뼛살은 발라내서 토핑으로 쓸 것이다.

무슨 토핑?

오니쨩은 바카!

【고오오오-급 챔취라면】인게 당연하잖아?

육수가 미쳤다 그냥.. 미쳤어..

안구에 붙어있던 근육인데 소고기 맛이 난다.

미쳤다 너무 맛있다.

내 인생 최고의 참치라면이었음.

살얼음낀 참치와 부시리는 적당한 두께로 회를 쳐준다.

가장 맛있는 두께란? 내가 좋아하는 두께가 제일 좋은 두께다

깻잎을 썰어주는레후

허브,꿀,올리브유,발사믹글레이즈만 써서

간단히 카르파쵸를 만들어준다.

루꼴라랑 문어다릿살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없었으요 그런거..

집에서 먹는거니까 기본조차 벗어난 간단레시피로 대충.

역시 행보-크는 대-충 사는 삶에서 나온다.

하루 냉장한 챔취캔도 오지게 되었다.

술잘알은 봄베이다.

그 중에서도 특별한 날엔 스타오브 봄베이다.

이것은 부정할 수 없다.

야르르 사르르.. 그냥 미친 부위였다.

입 안에서 올라프 장례식이 열린 것처럼 모두 녹아버렸다.

옛날에 제 글에 간장종지도 고양이넼ㅋㅋ 이라고 하셨던 분

이제 코스터도 고양이입니다.

옛날엔 대단하고 멋있게 사는게 정답인줄 알았는데

나이가 한살한살 먹어가다보니

남 눈치 안보고 내가 하고싶은 일 하면서 사는게 최고구나 싶다.

그게 직업이든 취미든간에 말이다.

아니면 짜왕을 정말 맛있게 끓이던지(?)

행복 별거 있나? 술마실때 고양이 옆에서 널부러져있으면 그게 행복이지.

음주 특실을 꾸며놓았으니

지속가능한 행복한 음주를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 같다.

비가오는 날에 땡기는 음식 설문조사를 하면

대충 3위권 안에 무조건 드는 음식이 있다.

오늘의 식재료는..

너..나..우리..동족..

아조시 어릴적엔 오징어가 너무 싸서 맨날 오징어만 먹고 살았다.

오징어는 아무 곳에서나 잘 잡히는 놈들이었지만

지금은 또 아닌거 같고.. 결과적으론 비싸졌다.

몸통과 머리를 분리하고 먹물주머니&내장을 빼준다.

등짝을 살살 긁다보면 툭 하고 걸리는 게 있는데 오징어 척추다.

이거 말려서 가루로 빻으면 지혈제로 쓸 수 있는데

요즘 세상엔 그냥 지혈제를 삽시다.

암튼 쑥 뽑아서 제거해준다.

몸통과 다리가 준비되었다.

오징어가 비린 해산물이라는 오해를 가진 분들이 많은데

싱싱한 오징어는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몸통은 링 모양으로 썰어주고

오징어귀는 중간에 칼을 넣어준 뒤

열어준다.

오징어 손질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은

이 머리꼭대기에 있는 이물질을 제거해주는 것

머리꼭대기를 열어서 흐르는 물에 비벼내듯 씻어주면된다. 꼭!

다리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고

허리는 눈과 주딩이를 제거하고 다리를 비슷한 크기로 잘라준다.

이 부분은 파전의 재료로 써도 좋고

초장과 참기름으로 조물조물 무쳐도 맛있다.

다 손질한 오징어는 가볍게 헹궈주고 체에 받쳐 물기를 빼준다.

쪽파,양파,오징어,전분,부침가루 정도를 가볍게 섞어준다.

가루옷이 적은 스타일이 취향이니까 전분과 부침가루는 조금만.

재료에서 침출되는 물이 있으므로 따로 물은 넣어주지 않아도 된다.

기름을 두르고 쎈불에서 시작하면 바삭한 식감을 얻을 수 있다.

옳게 된 색감

전분을 넣는 이유는 탕수육처럼 바삭바삭한 식감을 얻기 위함.

어흐.. 끝내준다 진짜..

그 사이 간장,식초를 1:1로 넣어주고 팔각을 띄워준다.

찍어먹을거임.

원래 조리과정에서 첫 한판 없어지는건 국룰임.

빗소리도 좋고 술도 좋고 다 좋다.

오늘도 즐거운 한상차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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