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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퓨전?/장편] 아래대 표류기(雅騋垈 漂流記) - CH.27

프소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3.07 20: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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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 27


1843.5.30(火) 오후 3시 13분


겨우 어깨가 회복 돼 한 두 번 돌리던 진우를 니콜라이 해군대장은 신기하게 바라봤다.


“몸은 언제부터 그렇게 될 수 있었던 겁니까?”


진우는 그제서야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할 수 있었다.

엘사 덕에 마법에 익숙해진 그들이었지만, 역시나 떨어져 나간 팔들이 다시 붙거나 자라나는 것은 그들의 범주를 넘는 듯 했다.

당황한 나머지 얼굴이 벌개져 다소곳이 양손을 가슴에 포갠 채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ㅇ…어…그러게 말입니다. 언제부턴가 이리 됐네요.”


해군 대장은 그제서야 그의 손등에 있는 문양을 발견했고, 수수께기가 풀린 듯 표정이 풀리더니 그를 안심시키려고 어깨를 토닥여 줬다.

그의 얼굴에는 아까와는 다른 진심 어린 친절함이 담겨져 있었다.


“어찌됐든 이렇게 도와줘서 정말로 고마워요. 아렌델 국민들 전체가 당신에게 정말로 큰 빚을 졌네요.”


진우는 그제서야 웃으며 대장에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그 때, 진우의 눈에 작은 검은 물체가 바다 밑에서 아렌델로 향하는 것이 보였다.

순간 잘 못 봤나 싶었지만, 일반적인 상어라고 하기에는 속도가 너무나도 빨랐다.


‘분명 머리에 맞았는데?’

하지만 그의 본능은 역시 뭔가 이상하다고 울부짖고 있었다.

“게일! 빨리 엘사한테 가봐!”

“?”

“빨리!”

게일은 아렌델로 날아갔고, 갑자기 이상해진 그의 반응에 갑판 위의 사람들은 같은 방향을 봤으나 알아차리지 못해 보였다.

“대장님, 빨리 아렌델까지 쏠 수 있는 사격거리까지 가주세요. 그렇다고 너무 가까이는 말고 딱 제한거리까지로요.

그리고 엘사가 있을 때 빼고는 만약에 제가 싸우고 있으면 함포 사격지원 부탁드립니다.”

“갑자기 왜 그러십니까?”

“느낌이 너무나도 안 좋아요. 제 말대로 꼭 해주세요.”


외지인이 자신에게 명령을 내리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지만, 이미 그가 괴물에게 흠집, 아니 큰 상처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된 이상, 니콜라이는 수긍해 함선들을 돌리기 시작 했다. 진우는 곧바로 바다에 뛰어들어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의 발 밑은 만들어진 수정 발판이 바로 바로 만들어졌다.


///


엘사는 주저 앉아 쉬고 있었다.

이제는 정말로 끝났다는 감정을 천천히 삼시키기 위해 다리를 쭉 뻗고 저 멀리 있는 아렌델의 함대를 평화롭게 바라보고 있었다.


“드디어 이 장정도 끝났구나..”


하지만 갑자기 앞바다에서 녹크가 물의 벽을 만들었고, 엘사는 화들짝 놀라며 일어났다.

“녹크 갑자기 왜 그래?”

그 때, 물 벽 너머 말이 죽어가는 소리와 함께 벽이 뚫려버렸고, 그 물체는 돌진하면서 정신 차린 브루니를 밀어 다시 벽에 박아버렸다. 다들 예상을 못했기에 브루니 역시 충격을 그대로 받아버렸고, 엘사도 아무런 준비를 못하고 브루니가 바로 옆에서 나가 떨어지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와아아아아, 너네 정말 대~~단해! 정말로 날 죽이겠다고 저 딴 것도 준비해 놨었구나! 그래!! 그러니까 이럴 수 있었겠지!”


먼지 바람 너머 엘사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등 밑부터 올라오는 소름에 곧바로 얼음으로 벽을 높게 쌓았다. 하지만 그건 얼마 안 가 박살이 났고, 머리는 삐죽삐죽한 숏컷에 입은 세모꼴 이빨로 가득한 요르뭉간드가 걸어왔다. 전에도 봤었지만, 저 얼굴은 여전히 엘사와 불쾌하게 닮았다. 게다가 전에 봤던 것과 다르게 오른쪽 머리는 안면을 제외하고는 두개골이 훤히 보여 그 거부감은 배가 됐다. 그것의 눈에는 확실한 분노가 차올라 있었다.


“이거 봐! 나한테 상처를 입힐 수 있는 것도 처음인데 회복도 거의 안 되네! 나도 정말로 놀랐어!

이런 고통은 거의 태초 즈음에 겪어보고 못 겪어 본거라 너무 신선하더라고!”


엘사는 아까와 같이 고드름 창을 위에서 뿌렸지만 그것은 튕겨내던지 아니면 잡아서 악력만으로 부숴버렸다. 게다가 한 번 도약하더니 엘사의 목을 잡아 쥐었고, 엘사는 처량하게 그녀의 팔만을 잡을 수 밖에 없었다. 확실한 건, 전의 가(假)공간에서 싸웠던 과는 다르게 이것의 물리적인 힘은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란걸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더 X같아. 이런 걸 신들도 아닌 니네 따위가 감히 나에게 선사해 준 게 말이지.”


화살 두 발이 날라와 잡고 있던 팔을 뚫고 곧바로 머리에도 하나가 박혔다.

덕분에 근육이 풀려 손을 놓을 수 밖에 없었고, 엘사는 그 자리에서 주저 앉아 연신 기침을 해댔다.

“그래, 네가 있었지!”

요르뭉간드가 소리치자, 진우는 침을 삼키며 소리 질렀다.


“뭐래 이 XXX이!”


말도 안 되는 도발이었지만, 하나 확실한 건 저것은 지금 흥분한 상태라는 것은 그가 멀리서 봐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짧은 욕은 통했다. 그것의 얼굴은 구겨지며 시선은 해안가로 돌아갔다.

“이게 보자보자하니까..”


요르뭉간드는 화살을 뽑으며 그에게 다가갔다. 머리의 회복은 빨리 됐지만, 팔에서는 검은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그것은 화살을 힐끗 봤는데, 아까처럼 부러뜨릴 기세로 화살을 쥐었지만, 엘사의 고드름처럼 부서지지 않았다.

그것은 혀를 한 번 처며 화살을 내던진 뒤, 자신만의 발판을 만들어 다가 갔다. 진우는 그것에게 연신 화살을 쏴댔고, 아까와는 달리 요르뭉간드는 벽을 만들어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경도의 차이로 화살이 벽을 박히며 뚫었고, 이번에 그것 역시 살짝 당황했다.


“흐음..이건 좀 불안한데?”


요르뭉간드는 화살들을 바라보다 벽 너머에 있는 진우를 바라봤다.

진우는 아무런 반응이 없는 그것이 이상해 잠시 멈췄는데, 괴물은 그것을 놓치지 않고 벽을 부수며 달려 왔다.

“주인공이 여기 있었구만! 내가 찾아 뵙지 못해서 정말로 죄~~송합니다!!”

그 역시 처음에는 활을 쐈지만, 너무 빨리 좁혀지는 거리에 진우는 곧바로 칼을 만들어냈다.

그들의 뒤에는 함포들이 날아왔지만, 괴물한테는 그저 조금 귀찮은 쇠공들 같아 보였다.


그것이 밀어붙이는 통에 진우의 발판은 계속 밀려나다가 아렌델 함정이 뒤에 얼핏 보이자, 진우는 방향을 트려 했다.

“어림도 없지!”

요르뭉간드는 힘으로 그의 방어자세를 눌러버린 뒤 그대로 그의 목을 잡아 갑판의 난간을 부수며 함정에 올라갔다.

“커헉!”

병사들은 갑자기 나타난 그것을 향해 쏘기 시작했지만 모든 화살들은 튕겨져 나갔다.

요르뭉간드가 수병들을 죽일지 말지 고민을 하는 사이, 진우는 자신의 손에 수정을 입혀 팔을 세게 쥐었다.

“으아아아악!!!”

진우의 수정으로 만들어진 손톱은 그것의 왼팔에 깊게 파고들기 시작하자, 이제서야 다시 진우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요르뭉간드는 진우의 목을 떼어버릴 작정으로 때렸지만, 그것의 주먹만 아플 뿐이었다. 이미 진우는 자신의 몸 전체에 수정을 두르고 있기 때문이었다. 어이없는 표정으로 주먹을 쳐다보는 괴물에 진우는 크게 웃기 시작했다.

“정말로 이런 게 처음인가 보네? 아주 가관이네, 가...”

그것은 진우르 내던졌고, 그는 그대로 배의 갑판에서 돛대를 부수며 후미까지 밀려나게 되었다.

함선의 수병들은 무너지는 돛대들을 겨우 피하며, 남은 인원들끼리 대피를 위해 비상선들을 타고 있었다.

“그리 쳐도 뼈는 안부러졌나보네?”

“내가 그 딴거에 부러질 거 같아?”


뻥!


그것은 진우를 위로 세게 던지더니 절벽을 향해 발로 차버렸다.

그 여파가 얼마나 센지 거의 함포가 쏘는 소리가 났고, 요르뭉간드는 그 과정에서 자신의 발목뼈가 이것 때문에 금이 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쯧!”

무너져가는 함선 주위에 남아있던 함대는 포를 다시 쏘려 했지만, 그 전에 그것은 곧바로 해안가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


엘사는 무슨 일인지 알고 싶었지만 보이지 않았고, 결국에는 진우가 차여 벽에 박힐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가 박힌 벽은 충격 때문에 위에서부터 조금씩 돌멩이들이 떨어지고 있었다.


“진우야!!”


바다에서 날라오는 요르뭉간드를 본 엘사는 바로 얼음 방벽을 만들고 녹크와 게일은 다시 한 번 더 회오리로 그것을 교란시키기 시작했다. 원래 같았으면 요르뭉간드가 두 세 번이면 빠져 나올 수 있었지만, 아직 진우한테서 받은 상처가 회복이 덜 돼 가만히 서있었다. 엘사는 그걸 확인하고 나서 진우에게 다가갔다. 그는 절벽에 박힌 이후 줄곧 앓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정말로 괜찮아?”

“으어어어어…아니, 차라리 한 번에 뭉개지는 게 나았소. 그 새끼는?”

“아직은 녹크랑 게일이 가둬두고 있는데 얼마 못 버틸거야.”


진우는 겨우 절벽에서 빠져 나와 빙벽 너머의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거대한 회오리가 그들 앞에 펼쳐져 있었고, 그 위에는 회오리 때문에 만들어진 비 구름이 조금씩 커지고 있었다. 둘은 이제 거의 소리 지르듯 대화를 하고 있게 되었다. 비를 맞는 와중에 엘사가 진우의 어깨 양쪽을 붙잡았다.


“진우! 혹시 그 수정 갑옷과 검을 나에게도 해줄 수 있어?”

“가능한데 왜?”

엘사는 괴물을 한 번 보고 다시 그를 바라봤다.

“저게 일어난 원인 중 하나가 나니까, 내가 혼자 가서 처리를 하…”


“또 또 또!!!”


진우가 못 참겠다는 듯 그녀의 손을 뿌리치며 소리질렀다.

“안나랑 있을 때도 그렇고 도대체 왜 그러는 것이오?”

예상치 못한 그의 반응에 엘사는 손을 슬그머니 뒤로 뺐다.

“으..응?”

“여러 명이서 들 수 있는 짐을 왜 굳이 혼자서 지려고 하는 것이냔 말이오!”


이 상황에서 이런 대화를 하기에는 좀 그런 것 같아 말을 돌리려 했지만, 그는 그럴 생각이 없어보였다.

“비록 내가 낭자를 본 기간이 안나는 물론이고 크리스토프보다도 짧지만, 어찌됐든 낭자는 나한테 정말로 소중한 사람이오!

헌데, 소인이 도울 수 있는 몸 상태이고, 현재 전술적으로도 더 나은 방법이 협력이거늘 혼자 가겠다고? 당치도 않소!”


엘사가 그의 말에 당황하는 사이, 진우는 그렇게 나와서 몸을 몇 번 풀더니 푸른 사파이어색 두석린갑(豆錫鱗甲)을 만들어내고 곧바로 엘사에게는 투구까지 포함된 여성용 플레이트 아머(Plate Armour)를 입혔다. 그녀의 옆에는 브로드 소드(Broad Sword)가 들려 있었는데, 약간 다른 점은 두 손으로 잡기 편하게 손잡이가 조금 더 길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같이 끝내는 거요."


엘사는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같은 곳을 바라봤다. 요르뭉간드는 회오리에서 나왔고, 그 여파로 수도 주변에서는 먹구름에 비가 심하게 오기 시작했다. 둘은 요르뭉간드가 떠있는 지점에 게일의 도움으로 날아 올랐다. 비가 와준 덕분에 엘사는 하늘 위에서도 얼음판을 만들 수 있었고, 셋이 다 올라왔을 때 이 위가 그들의 마지막 대결 장소인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요르뭉간드는 그들을 보며 칼을 하나 만든 뒤 한 번 들어와 보라는 듯 한 손을 까딱거리며 도발하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둘은 서로를 바라봤다.


“가자.”


///


우선 진우가 먼저 달려가 그것과 맞붙기 시작했다. 원래라면 둘 다 요르뭉간드의 힘에 밀려났을 테지만, 갑옷의 힘이 부족한 힘을 보충해주어 버틸 수가 있었다. 기술 역시 요르뭉간드가 앞섰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의 얼음검은 진우의 수정갑옷을 부수지는 못했다.

칼날끼리 맏붙으며 완력다툼까지 하며 자신에게 밀리지 않는 그를 보며 요르뭉간드는 살짝 당황했다.


“ㅁ…뭐야?”

“뭐긴 뭐야! 너 잡으려고 준비한거다!”


곧바로 엘사가 한 번 미끄러진 뒤 등 뒤에서 찌르려고 했지만, 그것 역시 꼬리를 꺼내 엘사의 칼을 붙잡았다.

하지만 길게 잡지는 못했는데, 꼬리가 칼을 세게 쥐면 쥘수록 날이 파고드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흡!”


요르뭉간드는 동시에 발밑에 자신의 마법으로 만들어낸 얼음 송곳을 꺼냈고, 엘사는 투구 덕분에 괜찮았지만, 투구 밑이 비어있던 진우는 겨우 피하며 턱이 부러질 뻔한 것을 면했다. 엘사도 그에 맞서 얼음을 쐈고, 그들의 마법은 중간에서 맞부딪혔다. 다시 진우는 그것이 한 눈 판 사이 옆을 치려 했지만, 요르뭉간드가 엘사의 마법을 피하면서 그대로 진우에게 맞아 그는 잠시 나동그라졌다.

그 사이 엘사와 요르뭉간드는 칼로 맞붙기 시작했는데, 갑옷도 그것의 힘을 겨우 버티는지 관절부가 갈리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고 있었다.

어찌됐든 버티고 있는 엘사를 보며 요르뭉간드의 표정이 점점 더 즐거움으로 차기 시작했다.


“지난 번에 그 패기는 어디로 갔대?”

“아직도 있어!”

엘사는 그것의 발을 묶었고, 두 발 중 아까 금이 갔던 발은 빠져나가지 못한 바람에 엘사는 심장 쪽을 찌를 기회가 있었다.

그녀는 그대로 검을 들이 밀었지만, 검은 비껴나가 명치를 찔러버렸다.


“안타깝구만.”


요르뭉간드는 그대로 엘사를 나머지 발로 차 바닥 밑으로 보내버리려 했지만, 이번에는 게일이 받쳐줘 그 끝을 한 손으로 우선 모서리를 잡을 수 있었다. 그걸 본 요르뭉간드는 인상이 더러워지며 머리를 긁기 시작했다.


“너도 참 지긋지긋하다.”

겨우 다시 올라온 엘사를 치려고 달려가던 요르뭉간드는 그대로 무릎이 꺾여버렸는데, 뒤에서 깨어난 진우가 활로 무릎을 맞춘것이었다.

하지만, 요르뭉간드는 그걸 이를 악물며 계속 달려갔고, 결국에는 엘사의 심장을 뚫었을 때는 자신이 이겼다는 미소로 가득했다.


“내가 이겼다!”


///


점점 멈춰가는 비구름과 깨져가는 바닥은 그것을 증명해 주는 듯 했다.

그 때, 그것이 뚫어버린 엘사는 점점 하얗게 변하더니 그대로 그것의 팔과 함께 굳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리 역시 감각이 없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


뒤를 겨우 돌아보니, 멀쩡한 엘사가 바닥을 대며 자신의 다리를 얼게 하고 있었으며, 진우가 활시위를 당긴 채 기다리고 있었다. 그 화살깃 끝에 진우가 계속 자신의 마법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녀의 옆에는 사람 한 명 나올만한 구멍이 보였고, 그제서야 요르뭉간드는 분노가 치밀어오기 시작했다.


“이 정도로 재현했다고?”

그러거나 말거나 엘사는 소리쳤다.

“지금!”

진우는 활시위를 놨고, 속도는 게일이 돕지 않았는데도 더 빨라져 있었다. 화살은 그대로 요르뭉간드의 심장을 조각으로 만들며 가슴에 큰 구멍을 냈다. 처음에는 그것도 자신의 밑을 바라보며 망연자실 했지만, 자신의 몸이 점점 무너져 가는 것을 보자, 요르뭉간드는 기괴한 울음소리를 다시 한 번 더 냈다.


KAAAAAAAAAAAAAAAAA!!!!!


그것이 소멸되면서 만들어 낸 파동의 크기가 엄청나 둘이 무언가를 하기도 전에 얼음판이 깨졌고, 곧바로 그 둘은 바다에 빠졌다.


하늘이 갑작스럽게 열렸고, 해군 대장은 부숴진 배의 사람들을 다 구한 뒤 자신의 군인 인생에서 저런 장면은 처음이기에 신기하게 바라보다가 파장으로 인해 옆의 난간을 꽉 붙잡았다. 파장은 섬 전체로 퍼져, 북쪽으로 달리던 안나와 크리스토프에게도 닿았고, 그들은 아렌델 방향으로 돌아봤다.

하늘에서 빛이 한 번 번쩍 나더니 엄청난 바람이 그들을 때렸다.

“뭐..뭐야?”


그와 동시에 수도 주위의 비 구름들도 사라지며 옅게 드러난 주황색 빛이 노을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


///


해안가에서 갑작스러운 명치의 충격에 진우는 물을 뱉어내며 깼다. 그의 눈 앞에는 걱정하는 엘사가 보였다.

“아무리 깨우려고 쳤다지만 너무 센 거 아니야?”

그가 겨우 앉으며 일어나자, 엘사는 그를 안아줬다.

둘은 아무 말 없이 그렇게 잠시 동안 있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둘이 서로 떨어지며 진우가 먼저 말했다.


"설마 여기서 더 있는건 아니겠지?"

"전후 처리하느라 더 있기는 한데 이렇게 칼부림 하는 건 없지 않을까?"

"그렇지."

"그렇지."

"그렇지?"


순간 긴장한 둘은 잠시 해안가와 주변을 바라보며 가만히 있었다.

하지만, 아무일 도 일어나지 않았고, 크게 안도의 한숨을 쉰 뒤 안나와 합류하려고 게일을 불렀다.


///


맑아진 하늘을 보며 안나와 크리스토프는 잠시 달려 가는 것을 멈췄다.

다들 말없이 바라보다 크리스토프가 먼저 입을 열었다.


“우리가 이긴 건가?”

“괜히 불안하니까 그 말은 하지 말자.”

“그래.”

몇 분 뒤 게일이 날라와 승전보를 전했고, 둘은 물론 병사들도 몇 년 같던 전투가 끝났음에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파동은 엘사가 만들어놓은 돔과 벽들도 결국 잘게 깨지게 만들었고, 그 파편들은 시내에 흩뿌려졌다.

봄 끝자락에 떨어진 눈이 새로운 봄을 알리게 되었다.


--------------------

1

마무리용 두 화만 남았네요!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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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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