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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싸막 4

딥딥-검은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7.08 23:44:33
조회 169 추천 0 댓글 0




12.

종류가 뭐든간에,

대부분의 중독자들이 치유하는 과정에서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만이다.

중독자로 몇 년을 살았으면서 고작 몇 일 치료받은 것으로 완전히 나았다는 자만.

그리고 그 자만이 깨질 때 거대한 패배감으로 치료과정은 완전히 실패한다.

과연 완치라는 게 존재하는걸까 싶다



13.

19년 7월 8일.

회의와 약간의 답답함을 느끼며 적는다.

글을 쓴다는 것. 예술가의 고뇌니 젊음의 열병이니 그딴 것 다 치우고.

글을 쓰는 것.

취미가 뭐냐는 질문에, 지금까지 뭐 해왔냐는 질문에, 앞으로 뭘 하고 싶냐는 질문에,

나는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

일기수필시소설 어떤 형식이건 가리지 않고 써 왔다.

그런데도 남은 것들이라곤, 결국,

보내지 못한 편지들과 이미 죽어버린 시체들뿐.

떠나는 사람을 붙잡을 수도 누군가에게 인정받을 수도 없는 내 글은 결국 썩어질 뿐이다.


14.

떠난 사람에게의 편지는 결국 남겨졌다.

이미 붕 떠버린 관계에서 중심추가 되어주길 바라며 쓴 글은 다시금 쇳덩이가 되어 혼자인 나를 짓누르게 되었다.


15.

난 친구들에게도 모르는 사람에게도 아직 열등감을 느낀다.

진짜 나는 그들 앞에서 난 수치심을 느끼고 부끄러움을 느끼다 곧 사그라진다.

껍질만 남아 나불거릴 뿐.

그게 싫어서 자기계발을 하려 나름 뒤적거렸다.

자존감, 명상, 행복, 인생, 성공, 인정, 자아..

이윽고 지독하게도 바뀌지 않은 내 모습이 남았고,

허풍의 종류도 바뀌게 되었다.


16.

내가 바래왔던 것.

정말 다양한 목표들로 미루던 단어.

각종 자잘한 "~해야지" 들로 나뉘었던 한 단어. 혹은 느낌.

충만함, 행복.

스스로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 할 정도로 복잡하게 나누어놓았던, 간단한 그런 것.

사실 가장 필요했던 건, 수많은 완벽함이 아니라 조그만 만족감이었을 텐데.


17.

취미가 뭐에요?

뭐 하고 살거야?

뭐 좋아해?

제대로 답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냥 뭉뚱그려서 여행, 글쓰기라고 말은 했지만서도 진심으로 그렇다 생각한 적은 없었으니..

글쓰기는, 단지 내가 그나마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글쓰기인 것이고

여행 또한 단지 걷는 것 뿐이기에, 여행이라고 하기도 뭐하지만, 여행이라고 할 뿐이다.

회의감이 일 정도로 나는 무기력하게 살아왔다.

당장 죽는다고 했을 때 어쩌면 기뻐할수도 있을 정도로

야! 이제 해방이다

조금이라도 행복해지고 싶어서, 그나마라도 내가 왜 여행과 글쓰기를 취미로 선택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그나마 다른 것보다 더 낫다고 생각한, 적어도 그렇다고 말한 2개니까.

살아있다는 감각.

무모하게 떠났던 길에서, 심장이 우그러질 듯 괴로운 감정을 끄적이면서 난 살아있음을 느꼈다.

난 더이상 무기력하게 살고 싶지 않다


18.

떠나간 사람.

그간 네게 썼던 글덩이들을 줄 수만 있다면

한주먹 정도 떼어놓은 마음을 건내줄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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