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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사는 스물을 넘겨도 도둑질을 멈추지 않아모바일에서 작성

잉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8.05 00:20:44
조회 2616 추천 76 댓글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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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서른이 되던 해 부터 도둑질을 그만 둬. 심지어는 홍마관의 대도서관에 도둑맞았던 책들이 돌려 놔 져 있더라니까?

레이무는 갑자기 변해버린 마리사를 엄청 걱정했어.

사람이 성격이 갑자기 변해버리면 죽는다고들 하잖아.

혹시 이 아이가 무슨 병이라도 걸린 걸까?

도둑맞았던 책들이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파츄리까지 마리사를 걱정했을 정도니 마리사의 변화는 주위 사람들에게 큰 충격이었지.

하지만 큰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

마리사는 여전히 활발했고 붙임성 좋았으며 늘 그렇듯 이변이 일어났을 때 레이무와 누가 먼저 이변을 해결하는가를 두고 경쟁을 했지(혼자만의 경쟁이었지만).

그저 어른이 되었다는 자각에 스스로의 삶에 대한 반성이 있었던 거 같아. 지극히 인간스러운 변화였던 거지.

마리사는 언제나 인간이었어. 그 어떤 순간에서도, 그 어떤 사건 속에서도 인간임을 포기하지 않았지.

마흔을 일 년 앞 둔 어느날이었어.

환상향이 아닌 다른 공간을 발견한 마리사는 그곳에서 마법사로서의 지식에 대한 욕구가 솟아나는 것을 느꼈어.

그래서 그녀는 환상향과 그곳을 왕복하며 몇 날 며칠을 탐험과 연구에 몰두했어.

하지만 그 공간은 너무나도 위험하고 이상한 곳이었지.

비주기적으로 땅이 흔들리고 하늘도 흔들리는 굉장히 불안정한 공간이었어.

그럼에도 마리사는 그곳을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나봐.

솔직히 그녀가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마법사라는 것은 타인은 물론 그녀 스스로도 인정하는 바잖아?

마리사의 지식에 대한 열의는 그곳이 다른 세계의 지옥이든 다른 세계의 달의 도시든 개의치 않았어. 하지만 그것이 그녀의 실수였지.

어떤 불의의 사고로 마리사는 크게 다치게 돼.

가까스로 스스로를 환상향으로 이동시키긴 했지만 그녀의 상처는 누가보더라도 심각한 수준이었지.

온몸은 피투성이가 됐고, 마력은 불안정해졌으며, 세상에.. 오른쪽 다리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만큼 심하게 뭉개져 있었어.

이대로 죽는 걸까...

그녀의 몸에서 새어나오는 피는 흑백의 옷을 잔인하게 물들이며 그녀의 의식을 좀먹기 시작했어.


눈을 떠보니 마리사는 아까와는 다른 편안한 느낌이 들었어.

죽어서 피안으로 오게 된 걸까?

으윽..

갑자기 온몸에 고통이 느껴지기 시작했어.

숨이 가빠졌고, 몸이 덜덜 떨렸어.

아, 아직 난 살아있구나.

한참을 고통에 몸부림치다가 이제야 좀 안정이 된 기분이야.

숨도 규칙적이게 되었고, 몸의 떨림도 잦아들었어. 생각은 멀쩡한 거 같고, 팔도 잘 움직여.

그리고 다리도..

뭔가 허전한 기분이야.

다리. 오른쪽 다리!

아아.. 오른쪽 다리로 눈을 옮긴 마리사는 깨달았어.

다리가 절단되었구나..

눈물이 두 뺨을 타고 흘러 내렸어, 마치 폭포수 처럼.

"마리사 정신이 들어?!"

마리사의 입에서 새어나온 흐느낌에 누군가 나타났어.

앨리스야.

앨리스는 일찍부터 마리사가 이상한 공간에 흥미를 갖게 된 것을 알고 있었어.

그 공간에 대해 꺼림칙함을 느낀 앨리스는 마리사에게 그곳에 자주 가지 말 것을 권유했지만 마리사를 누가 막겠니.

마리사는 계속해서 그 곳을 왕래했고 앨리스는 가끔 가다 마리사의 동향을 살피기만 할 뿐이었지.

그러던 어느 날, 마법의 숲을 거닐던 앨리스는 익숙한 마력이 불안정하게 떨리는 것을 느꼈어.

마리사의 마력이었어.

그 마력을 쫓아 도착한 곳에서 앨리스는 죽어가는 마리사를 발견한 거지.

우연이었어.

앨리스가 마법의 숲에 있지 않았더라면 마리사는 꼼짝없이 죽고 말았을 거야.

마리사는 영원정에 입원하게 됐고, 에이린의 치료로 정확히 보름만에 눈을 뜨게 됐어.

마리사가 깨어났다는 소식에 정말 많은 인요들이 영원정을 찾았지.

표정들을 보아하니 하나같이 걱정을 많이 했었구나.

울면서 화를 내는 레이무, 마리사의 손을 잡고 "다행이에요"를 되니이며 우는 사나에, 말 없이 눈물을 훔치는 사쿠야.

특이한 점은 요괴들도 마리사를 크게 걱정해 주고 있었다는 거야.

파츄리, 앨리스, 니토리, 나루미..

인간 보다 수 십 배는 더 되는 삶을 사는 요괴들이 한낮 인간의 생을 걱정해 준다는 것은 아레의 소녀들이 그간 편찬해 온 환상향연기의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진귀한 풍경이었지.

마리사는 그곳에서 또 한 번의 삶을 느끼게 되었어.


마리사의 몸도 많이 회복되었어.

그녀는 열심히 재활훈련을 하고 있었지.

어느 날, 파츄리와 앨리스가 마리사에게 찾아왔어.

한 권의 책을 마리사에게 내밀며 그녀들은 이렇게 말을 했지.

"마리사, 마법사가 되지 않을래?"

두 마법사가 내민 책은 사식•사충의 술에 관한 책이었어.

인간의 몸이 갖는 모든 제약을 버리고 마법사가 되는 방법이 적힌 책이었지.

다시 말해, 인간을 그만 두고 요괴가 되는 방법이 적힌 책.

어느 덧 불혹의 나이를 바라보는 외다리의 중년 여성에게 마법사로서 마다하기 힘든 달콤한 꿀을 두 마녀가 가지고 온 거야.

옛 이야기 중에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원하는 것을 모두 누린 인간의 이야기가 있었지.

인간의 욕심은 인간임을 포기하면서 까지 자신을 섬기게 하는 최악최흉의 쌍둥이신과도 같은 지 몰라. 그 보다 더 한 지도 모르지.

그런데 그 인간의 끝이 어땠는지 알아?

"하하. 미안하지만 거절해야겠다구."

마리사는 두 마법사의 제안을 거절했어.

파츄리와 앨리스는 아쉬움과 슬픔이 뒤섞인 듯한 미묘한 표정을 지었어. 하지만 마리사의 대답을 예상했다는 듯 엷은 미소를 지었지.

악마에게 영혼을 판 그 인간은 인간으로서 그의 욕심을 달성하고 악마에게 영혼이 먹히는 것이 아닌 인간으로서 죽고 끝내 신에게 구원받게 돼.


퇴원한 마리사는 그 이후로도 꾸준히 마법연구를 하고 요괴 퇴치도 하고 많은 인요들과도 어울리며 살았어.

때로는 병에 걸려 골골대기도 하고, 봄의 벚꽃을 보며 술 한 잔을 기울이기도 하고, 잃어버린 오른쪽 다리의 환상통 때문에 고생하기도 하고, 사소한 이유로 레이무와 다투다기도 하고, 또 금방 화해해 서로 술잔을 기울이기도 했지.

그렇게 흑백의 보통의 마법사는 살아갔어.

그녀는 꽤 오래 살았지.

아흔을 바라보던 어느 날, 마리사는 늘 그렇듯 그녀가 앉아 연구에 몰두하던 의자에 앉아 얼굴에 미소를 띤 채 조용히 눈을 감았어.

그 옛날 소녀시절의 모습 그대로의 흑백의 옷을 입고, 손에는 커다란 검은 마법사 모자를 쥔 인간 마법사는 그렇게 구원을 받았어.


아직도 살아있는 환상향의 많은 요괴 및 인외들은 여전히 흑백의 마법사를 그리워 해.

지극히 인간적이었고, 인간스럽게 평범했던 보통의 마법사. 환상향은 그 매력적인 인간이 지나간 역사 위에 또 다른 역사를 써 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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