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 월가 소식 들어보면 기관 입성이 거의 유행어 같습니다. 블랙록 같은 공룡들이 ETF로 판 깔아주니, 이제는 아예 회사들이 직접 코인을 자기네 금고에 쟁여두는 게 트렌드가 되고 있더라고요. 시타델 창업자 켄 그리핀이 솔라나(SOL) 쌓아두는 회사에 지분 투자를 했다는 소식이나, 바이오 회사가 갑자기 BNB를 사들였다는 기사 보면 ‘와, 진짜 세상 변했다’ 싶죠.
그런데 말입니다. 미국이랑 유럽이 이렇게 ‘가즈아’를 외칠 때, 바로 옆 동네 아시아에서는 정반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거, 혹시 아셨나요?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미국식 ‘코인 부자’ vs 아시아식 ‘철벽 방어’
먼저 미국 쪽 상황부터 간단히 짚어볼게요. 다들 아시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처럼 비트코인을 왕창 사서 ‘비트코인 대리 투자처’가 된 회사들이 있죠. 최근엔 이게 더 확장돼서, 특정 코인을 전문적으로 모으는 ‘테마형 금고’ 회사들까지 나오고 있어요.
이번에 나온 기사들을 엮어보니 그림이 딱 그려지더라고요.
- 솔라나(SOL): 월가 거물 켄 그리핀이 ‘디파이 디벨롭먼트’라는 솔라나 금고 회사 지분을 4.5%나 샀어요.
- 리플(XRP): ‘에버노스’라는 회사가 나스닥에 상장해서 무려 10억 달러, 우리 돈 1조 원 넘게 XRP를 사들일 계획이라고 해요. 티커명도 ‘XRPN’으로 찜해놨더라고요. 폼 미쳤죠.
- 비앤비(BNB): 캐나다 전자담배 회사나 미국 바이오 회사가 갑자기 사업 방향을 틀어서 BNB를 모으는 ‘BNB 금고 회사’가 되겠다고 선언했어요.
이게 뭘 의미할까요? 이제 기관들은 단순히 비트코인만 보는 게 아니라, 유망하다 싶은 알트코인을 통째로 담는 ‘바구니’에 투자하기 시작했다는 거죠. 우리 개미 투자자 입장에서는 ‘저 회사는 솔라나 찐팬이구나’, ‘여긴 XRP에 올인했네’ 이렇게 보고 간접 투자할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나는 셈이에요.
그런데 진짜 흥미로운 건 아시아의 반응입니다. 특히 금융 허브라는 홍콩이요. 제가 좀 더 찾아보니까, 홍콩 증권거래소는 기업이 자산의 상당 부분을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로 채우겠다는 계획을 줄줄이 퇴짜 놨더라고요. 인도, 호주도 마찬가지예요. 기업들이 코인 금고를 만들겠다고 하면 “안돼, 돌아가” 시전하는 거죠.
아니, 홍콩은 비트코인이랑 이더리움 현물 ETF도 아시아 최초로 승인해주고, 이번엔 솔라나 ETF까지 열어주면서 되게 개방적인 척했잖아요? 근데 왜 기업들이 직접 코인 사는 건 막는 걸까요?
겉 다르고 속 다른 아시아의 진짜 속내
이게 바로 ‘개미 털기’ 방지턱 같은 거예요. 아시아 규제 당국 생각은 이런 거죠. “만약 상장사가 비트코인을 잔뜩 샀는데, 어느 날 갑자기 비트코인이 떡락하면? 그럼 그 회사 주식은 그냥 휴지조각 되는 거 아니야? 이건 회사가 아니라 그냥 비트코인 도박판이잖아!”
실제로 분석기관 10X 리서치 자료를 보니, 투자자들이 이런 ‘디지털 자산 금고’ 전략을 쓰는 회사들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170억 달러, 약 23조 원을 날렸다고 하더라고요. 사업 모델은 없고 그냥 ‘비트코인 오르면 우리도 부자!’ 이런 식의 투기성 회사들이 많았다는 거죠. 홍콩이나 인도 입장에서는 이런 위험을 사전에 차단해서 자국 투자자들, 특히 우리 같은 개인 투자자들을 보호하겠다는 명분이 있는 거예요.
결국 미국과 아시아의 접근법이 완전히 다른 거죠.
- 미국: “리스크? 그건 시장이 판단할 문제! 일단 판부터 깔아보자!” (자유방임형)
- 아시아: “개인 투자자 보호가 최우선! 기업이 투기판으로 변질되는 건 못 참지!” (엄격한 보호무역형)
이런 흐름을 보면 리플의 최근 행보가 진짜 영리해 보여요. 리플은 ‘에버노스’를 통해 직접 XRP를 사는 길도 열었지만, 동시에 ‘지트레저리(GTreasury)’라는 기업 재무관리 소프트웨어 회사를 인수했거든요. 이건 기업 금고에 직접 XRP를 채워 넣는 게 아니라, 기업들이 돈 관리를 할 때 쓰는 ‘툴’ 안에 리플 기술을 슬쩍 끼워 넣는 방식이에요. 훨씬 세련되고 저항이 적은 우회 전략인 셈이죠.
어쨌든, 앞으로 우리가 어떤 코인에 투자할 때, 단순히 기술이나 호재만 볼 게 아니라 ‘이 코인을 주로 담는 기관들이 어느 나라 스타일을 따르고 있나’도 한번쯤 체크해보면 재밌을 것 같네요. 미국식으로 화끈하게 지르는 회사인지, 아니면 아시아의 철벽 방어에 막혀 있는지에 따라 흐름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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