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에 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 맡겨두고 이자 받아보신 경험, 한 번쯤은 있으실 거예요. 은행 예금보다는 쏠쏠하고, 코인 변동성 걱정은 없으니 이거 완전 꿀통이잖아요. 그런데 이 꿀통을 전통 은행들이 못 뺏어서 아주 안달이 났더라고요. 요즘 이 문제로 물밑 싸움이 장난이 아닙니다.
"감히 우리 밥그릇을?" 은행들의 역습
사건의 발단은 미국의 'GENIUS 법'이라는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이에요. 이 법안의 핵심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직접 이자를 지급하는 걸 금지하는 건데요, 여기서 아주 교묘한 구멍이 하나 있었던 거죠. 발행사가 아니라 코인베이스 같은 '거래소'가 사용자에게 보상을 주는 건 막지 않았거든요.
이걸 본 은행 로비 단체들이 "이거 반칙 아니냐!" 하고 들고일어난 겁니다.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이 "은행들, 니들 장난질 다 알아!" 하고 대놓고 저격한 게 바로 이 부분이에요. 자기들은 예금자한테 쥐꼬리만 한 이자 주면서 수수료는 다 챙기면서, 암호화폐 거래소가 높은 이자를 주는 건 '시스템 리스크'라며 막으려고 한다는 거죠. 완전 웃기는 상황 아니에요?
진짜 선수들의 조용한 등판: "우린 우리 갈 길 간다"
그런데 진짜 흥미로운 건 여기서부터입니다. 코인베이스랑 은행들이 머리끄덩이 잡고 싸우는 동안, 이 싸움판에 조용히 등판한 진짜 선수들이 있었어요. 바로 스파크(Spark) 같은 디파이(DeFi) 프로토콜들입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스테이블코인 이자는 미국 국채에 투자해서 나왔어요. 테더(USDT)나 서클(USDC)이 사용자에게 받은 달러로 안전한 미국 국채를 사서, 거기서 나오는 수익을 우리에게 나눠주는 구조였죠. 그런데 최근 미국 연준이 금리를 내릴 거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채 수익률이 시들해지기 시작한 거예요.
그러자 스파크 프로토콜이 "어? 국채 수익률 이제 별론데? 우린 우리만의 방식으로 돈 벌래!" 하면서 1억 달러 규모의 준비금을 국채에서 빼서 '크립토 네이티브' 수익 전략으로 옮겨버렸습니다. 선물-현물 가격 차이를 이용하는 '베이시스 트레이딩' 같은, 완전 코인판에서만 가능한 방법으로 수익을 내겠다는 거죠.
판이 바뀌고 있다: 이자 농사의 새로운 시대
이게 뭘 의미할까요? 좀 찾아보니 이건 단순히 스파크 하나의 움직임이 아니더라고요. 디파이 세계 전체가 '미국 국채'라는 안전판에서 벗어나, 블록체인 위에서 자체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들을 엄청나게 실험하고 있었어요.
전통 금융 시장의 금리 정책에 휘둘리지 않는, 독자적인 수익 모델을 만들고 있는 거죠. Aave가 소비자 대상 서비스를 강화하려고 '스테이블 파이낸스'를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고요.
결국 이건 단순히 '누가 더 높은 이자를 주냐'의 문제가 아니에요. 우리 돈을 어디에 맡기고, 어떻게 불릴지에 대한 미래 금융의 주도권 싸움인 거죠. 앞으로 스테이블코인 이자 농사는 세 가지 세력의 치열한 경쟁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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