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코인베이스, 메타마스크 갑자기 먹통 됐던 거 기억하세요? 저도 그때 "어? 내 잔고 왜 0원으로 나와?" 하면서 식겁했거든요. 다들 "아, 또 서버 터졌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셨을 텐데, 사실 이거 진짜 심각한 문제더라고요. 우리가 믿고 있던 '탈중앙화'라는 게 얼마나 허술한지 제대로 보여준 사건이었어요.
블록체인은 멀쩡한데, 내 지갑은 왜 안 열릴까?
이번 먹통 사태의 원인이 아마존 웹 서비스(AWS) 장애 때문이었다는 건 다들 아실 거예요. 여기서 진짜 웃긴 포인트가 나옵니다. 이더리움이나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그 시간에도 아주 쌩쌩하게 잘 돌아가고 있었어요. 블록도 계속 생성되고, 아무 문제 없었죠.
그런데 우리는 왜 코인을 옮기지도, 시세를 보지도 못했을까요? 비유하자면, 은행 금고는 멀쩡한데 은행으로 들어가는 문이랑 ATM 기계가 전부 고장 나 버린 거예요. 금고 안에 내 돈이 있다는 건 알지만, 꺼낼 방법이 없는 거죠.
우리가 쓰는 코인베이스, 로빈후드, 메타마스크 같은 서비스들의 '껍데기(인터페이스)'가 대부분 AWS 같은 중앙화된 클라우드 서버 위에서 돌아가기 때문이에요. 블록체인이라는 튼튼한 기반 위에, 아마존이라는 하나의 거대한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앱들을 올려놓은 셈이죠. 그러니 이 기둥이 흔들리면 위에 있는 건 전부 와르르 무너지는 겁니다. '탈중앙화' 구호가 무색해지는 순간이죠.
솔라나 창업자의 일침, "L2도 안전하지 않아"
이런 '가짜 탈중앙' 문제는 비단 인프라만의 얘기가 아니에요. 마침 솔라나 창업자 아나톨리 야코벤코가 이더리움 레이어2(L2)들을 향해 쓴소리를 했더라고요. "L2가 이더리움의 보안을 그대로 물려받는다는 건 착각"이라면서요. L2 역시 소수의 운영 주체가 관리하는 '멀티시그' 같은 중앙화된 위험 포인트를 갖고 있다는 거죠.
이게 AWS 사태랑 딱 연결되지 않나요? 겉으로는 멋지게 탈중앙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결정적인 한두 군데는 결국 중앙화된 주체나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다는 거예요. L2는 프로토콜 레벨에서, 거래소 앱들은 인프라 레벨에서 똑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셈입니다. 우리가 분산 투자는 그렇게 열심히 하면서, 정작 우리 자산을 관리하는 시스템의 '중앙화 리스크'는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건 아닐까요?
이번 사태는 그냥 "아, 재수 없었네" 하고 넘어갈 일이 아니에요. 내가 쓰는 지갑, 내가 쓰는 거래소가 과연 얼마나 '진짜' 탈중앙화되어 있는지 한번쯤 의심해봐야 한다는 강력한 경고등입니다. 안 그러면 다음 AWS 대란 때는 정말 아찔한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몰라요. '존버'는 코인 가격에만 하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 자산의 안전에도 '존버'할 수 있는 진짜 탈중앙화 시스템이 필요한 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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