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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배우 씹덕의 2023년 송년 원정 (2부)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1.02 17:50:02
조회 29711 추천 81 댓글 116





[3일차 : 12월 30일 토요일]


2023년의 마지막 불꽃을 피우기 위해서 간밤에 푹 잤지만 그동안의 피로가 풀린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뭔가 다소 비장한 마음의 준비를 하게 되었다

오늘은 올해 덕질을 완벽하게 마무리 하기 위해서 많은 준비를 한 날이다

첫날은 모모나가 사리나와 망년회하면서 안주 좀 집어먹은게 다고, 둘째날은 지인에게 물건 받으려고 밥 한끼 먹은게 다니까 허기가 지면서 좀 어지럽기도 했는데, 어짜피 밥은 한국에 돌아가서 먹어도 충분하다

어제 밤에 편의점에서 사들고 온 딸기 우유만 하나 마시고 샤워하고 호텔을 나선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오늘은 지금까지 내 덕질 인생에서 가장 화려하고 의미있는 하루가 될 것이다”


오늘도 낮에는 아이돌 공연을 보면서 하루를 시작할 생각이다

시모키타자와에서 진행되는 이 공연에 출연하는 아이돌들은 소위 곡의 완성도가 중시되는 ‘악곡파’ 아이돌이다


10시반에 맞춰 입장해서 첫 팀부터 공연을 지켜본다

들어가자마자 입구 옆에서 공짜로 라면을 나눠주고 있는데 대체 무슨 이벤트인지는 모르겠지만 공짜니까 그냥 하나 받아들고 공연을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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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목적 아티스트의 유레루라 (ユレルランドスケープ)의 공연까지 지켜보고 물판장으로 이동한다

이 뒤에 등장하는 팀들도 워낙 공연을 잘하는 팀들이라 지켜보고 싶었지만 몸이 두 개가 아닌 이상 어쩔 수가 없다

유레루라 물판 시작 전까지 20분이 남았으니 월간PAM (月刊PAM)의 두 멤버와 체키를 하나씩 찍고 싶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사람중에 예전 범48계열팀들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이 팀의 두 멤버 미쿠 (船井美玖)와 미라이 (宇都宮未来)는 아키모토 야스시가 2018년 12월에 데뷔시킨 걸스밴드 아이돌 더 코인로커스 (ザ・コインロッカーズ)의 멤버였다

역시 크게 놀던 친구들이라 무대도 완벽하고 팬대응도 좋았는데 문제는 그러다보니 아직도 열성적인 오타쿠들이 많다는 것

미라이는 어찌어찌 체키를 찍었는데, 미쿠는 끝내 물판 시간 내에 내 차례가 돌아오지 않았다

다음에 언제 가서 저 특전권을 사용할 수 있을까?

혹시 일붕이 중에서 일본 가는 김에 월간PAM 공연을 보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특별히 저 특전권 두 장 우편으로 보내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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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루라 단체샷을 하나 찍고 오시멘 하루나 (雅春奈)와 4장, 다른 멤버들과 한 장씩 찍고나니 물판 시간이 종료였다

하루나가 연락도 없이 갑자기 왔다고 놀랐다

다른 애들은 만나고 갈 시간이 없으면서 도쿄 왔다고 동네방네 떠들면 나중에 수습이 안되는데, 그렇게 얘기할 수는 없으니 좀 정신없이 오느라 그렇게 할 수 없었다고 둘러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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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어쨌든 올해는 하루나의 생탄제도 참가해 보고, 하루나의 팬이 많이 늘어난 것을 확인한 것 같아서 기뻐

하루나 : ????? 나 팬 별로 없는데 뭔 소리야?

나 : 생탄제에 사람도 많이 왔고, 너 인스타라이브 할 때 보면 한국팬들도 많잖아?

하루나 : 생탄이니까 그때 조금 오긴 했는데, 우리 팬 별로 없잖아. 그리고 얘기를 안해서 몰랐을 수도 있지만 한국사람은 아직 오빠말고는 온 사람이 없는거 같아


아….. 이 시발롬들….. 인스타라이브에서 좋아한다고 글 쓸 시간에 알바라도 해서 좀 도쿄에 놀러오고 겐바도 좀 가란 말이다

그래서 운영한테 가서 부탁을 하나 했다

내가 지금 특전권을 두 장 사서 당신에게 맡겨놓을 테니, 혹시 다음에 누가 와서 한국인이라고 얘기하면 아무 것도 묻지 말고 그 특전권 두 장을 주라고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그 누구라도 오늘 당장 유레루라 물판에 가서 한국인이라고 하면 1500엔짜리 특전권 두 장을 줄텐데, 특전권 두 장이면 멤버 전원과 단체샷을 한 장 찍거나 좋아하는 멤버와 투샷 두 장을 찍을 수 있다

그리고 혹시 이 이벤트가 반응이 좋으면 다음에 일본가서 비슷한 방식으로 내가 특전권을 깔아놓고 오겠다

유레루라의 공연 일정은 다음 링크에서 확인하면 된다


링크


유레루라 TO가 친절하게 다른 오타들을 소개시켜주면서 한국에서 일부러 이렇게 찾아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

같이 밥먹으러 가자고 제의를 해 주셨지만, 다음에 약속이 있어서 죄송하다고 인사하고 공연장을 나온다


오늘의 두번째 일정도 아이돌 공연이다

아이돌이긴 한데 평범하지 않은 아이돌이기에 좀 문제일 뿐……

오늘 단독공연을 수행하는 도겐자카69 (道玄坂69)는 원래 방송용으로 시작된 데리헤루에 출근하는 여성들로 구성된 아이돌이고, 동원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일단 공식적으로는 한 번 해산한 팀이다

그런데 일부 멤버들이 아이돌을 계속하는 목표를 세우고 다시 활동을 시작했는데, 멤버들의 변동이 많았으나 어쨌든 지금의 회사에서 자리잡고 벌써 6번째 단독공연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는 4명의 재적멤버 (정규멤버를 이렇게 부름)와 3명의 체험입점멤버 (연습생이란 뜻임)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팀의 멤버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밤일은 해야한다는 규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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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단독공연이 끝나면 앙코르를 외치는 법이지만, 이 팀은 앙코르가 아니고 ‘연장’을 외쳐야 한다

오늘만 특별히 연장이 무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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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끝나고 멤버들하고 체키를 찍는다

이 팀에서 제일 인기가 많은 피아 (田中ぴあ)는 줄이 길어서 도저히 찍을 엄두가 안났고, 다른 멤버들과는 다 한 장 씩 찍었는데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팀을 지키고 있는 이치고 (朝日奈いちご)와는 두 장을 찍어본다

얼마전에 SODLAND에서 일할 때 마주친 유마 (神崎ゆま)와 미스즈 (天宮みすず)는 얼굴 보자마자 환하게 웃어주었다

그리고 첫 사진의 우사미 미온 (宇佐美みおん)은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AV배우이다 (원래 이름은 아마네 메아 (天音めあ))

이 아이돌들과 부둥켜안고 사진을 찍는 정도는 정말 아무 것도 아니다

혹시 당신이 수십명, 수백명의 사람들 앞에서 뻔뻔하게 그럴 자신만 있다면 가슴을 만지게 해달라고 해도 허락해 줄 친구들이다

그런 것은 그저 가능성의 영역일 뿐, 실제로 그렇게 사진을 찍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 하여튼 나는 내 기준에서 가장 적절한 수위의 체키를 찍고 돌아왔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것은 일본 아이돌 중에서 아주 예외적인 케이스 중 하나라고 웃어넘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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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많은 연말에 신주쿠 서쪽 끝에서 동쪽 끝으로 이동하려니까 정신이 나갈 것 같았는데, 코로나 이후로는 처음으로 공연장 LEFKADA를 방문한다

이 공연장은 주로 AV배우들의 이벤트만 개최하는 공연장이기 때문에 AV배우들 좋아하는 씹덕들은 한 번 쯤은 거쳐가야 할 곳이다

오늘은 좀 의미있는 이벤트가 기획되어 있는데, 2023년 12월 31일을 기해서 AV배우를 은퇴하겠다고 공언한 미야자와 치하루 (宮沢ちはる)의 은퇴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다

미야자와 치하루 (통칭 치하룬)도 또 한국을 좋아하는 걸로 유명한 배우인데,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한가지 쓸데없는 정보를 알려주자면…… 모리바야시 겐진이 자신의 유튜브에서 여배우 월드컵을 진행했는데, 카와키타 사이카와 미야자와 치하루 중에서 치하룬을 선택했었던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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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FKADA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야 한두곡 노래와 게임, 토크 등 뻔하긴 한데, 오늘은 아무래도 치하룬의 찐팬들이 많이 몰려있다보니 분위기도 좋고 꽤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은퇴 이후에 하고 싶은 것 BEST 10에 1위가 출산 및 육아고 2위가 결혼, 3위가 영양사인 걸 보면 아무래도 평범한 생활에 대한 동경이 있는 것 같은데, 동시에 5위가 AV감독이라는 걸 보면 업계에 대한 애정도 상당한 것 같긴 하다

4위가 친한 친구인 NIA (예전 이름은 이토 메루 (伊東める))와 한국여행가기라는 것이 재밌는데, 실제로 NIA도 이 이벤트에 참가해서 맨 뒷자리에 앉아있었다 (청바지 입고 무표정하게 앉아있는데 정말 예쁘더라)

그리고 의외의 사실을 알게된 것이 10위인데, AV여배우들은 손톱 기르고 꾸미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고 한다

듣고보니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하여튼 나로서는 처음 듣는 좋은 정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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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기억에 남는 게임은 치하룬의 몸으로 말해요 게임이었는데…… 문제가 ‘시오후키를 뿜어내는 보육사’, ‘병실 침대 환자 위에 올라탄 여의사’ 이런 수준이었다고 생각을 해 봐라

근데 그걸 맞추는 사람이 있더라

저 정도의 퀴즈를 맞출 수준은 아니지만 나도 외국인 팬으로 아주 간단한 퀴즈 하나를 맞춘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추첨권 추첨에서 가장 마지막 선물은 치하룬과 함께 대본 연기를 하는 것이었는데, 당첨된 팬이 치하룬과 야스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대사를 즉흥적으로 해야 하는데 그걸 다들 보는데서 뻔뻔하게 하시는 걸 보고 나는 아직 갈 길이 멀구나 반성을 하게 되었다


은퇴식이라고 팬클럽에서 준비를 많이했다

단체로 티셔츠를 제작해서 모든 관객에게 나눠주면서 숨겨두고 있다가 앙코르때 일제히 티셔츠로 갈아입어 달라고……

그동안 잘 참고 웃고 즐기던 치하룬도 순식간에 모든 관객들이 티셔츠로 갈아입고 있는 모습을 보고 눈물을 쏟기 시작했다

그리고 소속사 직원들을 하나씩 거론하며 감사를 표하고, 팬 대표가 무대에 올라가서 졸업장을 전달했다

팬 대표가 좀 고지식하게 생겼다 싶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진짜로 직업이 선생님이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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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졸업식이라 예상은 했지만, 예상한 것보다 시간이 훨씬 지연되어 함께 사진을 찍지 못하고 공연장을 나와야만 했다

아쉽지만 졸업 사진은 공식계정에서 올린 사진으로 대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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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밤 10시가 되었고 보통 여행객들은 이 시간이면 호텔로 들어가 쉴텐데…… 나는 아직 이번 원정에서 마지막 남은 진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원래 이번 원정이 기획된 것은 크리스마스 연휴의 일이다

이전 후기에 반복적으로 언급했지만 어쨌든 지금 내 오시는 전 AV배우 티아 (ティア)다

티아에게 라인으로 크리스마스 인사를 하며 12월 30일에 별도로 저녁식사나 PARTY ON도 괜찮겠냐고 떠봤는데, 티아가 덥썩 승낙을 해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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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날 곧장 PARTY ON 오시댄서 SOMI한테 DM을 보내서 PARTY ON의 맨 앞자리 테이블을 예약한다

아이돌 덕질하면서 오시와 같이 밥도 먹어보고 동물원도 가고 길거리데이트도 하고 다양한 오프회를 많이 참가해 봤지만, 이렇게 1:1로 스탭 동행없이 오프회하는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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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DRAGON 앞에 가니 대기하고 있던 스탭이 대번에 알아보고 8층으로 안내한다

저놈의 시바스리갈은 5월에 주문한건데, 매번 올때마다 샴페인을 마셨더니 아직도 저만큼이나 남았다

대체 몇 번을 더가야 저걸 다 마시고 새 위스키를 주문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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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원정의 핑계는 송년회 겸, 며칠 전에 있었던 내 생일 자축이었다

어쨌든 오늘은 그런 여러가지 의미가 있으니까 한 번쯤은 사치를 부려보기로 마음먹고 평소에 안먹던것을 주문해 봤다 (근데 마셔보니 솔직하게 별로 내 취향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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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가 아직 다른 손님 테이블에 있는지, 다른 캐스트가 시간을 때워주러 들어왔다

근데 들어오신 분이 히나타 우미 (日向うみ)…… 누구 땜빵하실 분이 아닌데 이거 의외로 황송한 일이다

히나타 우미도 원래부터 한국에 관심이 꽤 많은 배우로 유명하다

한국에서 왔다니 자기 키노시타 히마리 (木下ひまり)랑 친한데 얼마 전에 한국에 이벤트 다녀온 얘기 들었다며 얘기거리가 많았다

그래서 언론에 나온 사진들을 함께 찾아보고 있었는데, 남자 배우들도 이벤트에 참가했던 것은 몰랐는지 그 부분을 꽤나 재밌게 받아들이더라


아르망디를 보더니 원래 즐겨먹는 샴페인이 저거냐고 묻기에, 사실은 그렇지 않은데 이번에는 내 생일이라 안마시던걸 한 번 시도해 본다고 했더니 느닷없이 한국어로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것이다

나 : 한국어로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줄 일이 있었던 거예요?

우미 : 그런 적은 없었는데 한국드라마를 자주 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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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가 일단 자리를 잡고 앉은 다음부터는 다른 캐스트들을 보기 힘들다

가끔씩은 다른 배우들도 한 번 보고싶을 때가 있는데, 특히 오늘같이 대형 배우들이 출근을 많이 했을때는 더 그렇다

웨이터에게 부탁해서 받은 오늘의 출근부인데, 명단에 무카이 아이 (向井藍), 아키라 에리 (晶エリー), 유메노 아이카 (夢乃あいか), 사야마 아이 (佐山愛) 같은 이름들이 보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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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티아가 자리를 비워야할 때 마루이 모에카 (円井萌華)가 들어왔다

마루이 모에카는 마침 전날이 생일이었기에 축하 인사를 전하면서 전에 일붕이 한 명 데리고 갔을 때 술마시고 방에서 떡실신했던 얘기를 꺼냈다

그날 괜찮았냐고 물었더니 자기 술 좋아해서 괜찮다고…… (내가 안괜찮았던게 문제인데 말이지……)


모에카는 솔로 지하아이돌 출신인데 노래 실력이 상당하다

작년 LADY MADONNA에서 같이 찍은 체키 보여주면서, 올해도 LADY MADONNA 공연을 보러가긴 했는데 물판 시간이 모자라서 체키 찍으러 못갔다는 얘기까지 했다

그랬더니 자기가 LADY MADONNA에서 불렀던 노래 다시 불러주겠다며 마이크를 집어 든다 (RED DRAGON 8층은 방 형태로 되어있고 방마다 노래방 기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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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 이렇게 된거 아이돌 시절에 있었던 얘기를 이것저것 했는데, 최근에 사쿠라 신데렐라 (さくらシンデレラ) 출신 미키나 (双葉みきな)하고 합동 이벤트 했던 것을 거론하며 둘이 어떻게 아는 사이냐고 했더니 미키나가 먼저 DM을 보내와서 친해진 사이라고……

아이돌 시절에 친해진게 아니고 현역 아이돌이 현역 AV배우에게 DM을 보내서 친하게 지내자고 했다는 것이 한국의 씹덕들한테는 불편하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그만큼 AV산업은 아이돌 뿐 아니라 다른 씹덕 산업과 거리가 멀지 않다

그러면서 내 휴대폰 배경화면을 보더니 그게 하루카 (美和花樺)인 것을 대번에 알아보는 것이다

모에카가 나를 위해서 사쿠라 신데렐라의 노래를 불러주겠다고 하는데, 캬바쿠라에서 사쿠라 신데렐라의 노래를 들으며 타이가 파이야 MIX를 치고 있는 내 모습을 그 전에는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그것이 벌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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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가 나 주려고 뭐를 좀 챙겨왔다고 하는데, 오키나와 특산 간식거리와 예전 사진에 사인 한 것 그리고 에비스★마스캇츠 (恵比寿★マスカッツ)시절의 굿즈를 가져왔다

사립 바나나 망고 하이스쿨의 망고과 티아의 학생증이라니….. 그때는 갖고 싶어도 입수할 방법이 없던 굿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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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은 종료되고, 티아가 옷갈아입고 오는 동안 나는 먼저 PARTY ON에 자리잡고 기다리기로 했다

PARTY ON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았더니 우선 샴페인 메뉴판부터 들이미는데 (원래 테이블에 앉으면 최소한 한 병은 까야한다)…… 

아무래도 아르망디는 비싸기만 하고 입맛에도 안맞는거 같아서 벨에포크로 한 병 주문하면서 대신 티아 오면 그때 티아 이름으로 오픈쇼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SOMI가 얼마 전에 내 생일이었던거 잊지 않고 케익을 준비해 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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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복을 갈아입고 온 티아가 내 옆에 앉으니 이제서야 샴페인도 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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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농담처럼 오시와 오프회를 다른 오시 공연장에서 하는거를 거론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이 딱 그런 상황 아닌가?

AV배우 오시를 모시고 와서 댄서 오시의 공연을 보는 이 순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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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밖에서 개인적으로 이렇게 만나서 시간을 보내니 좋긴 한데 다른 손님 중에 티아를 알아보는 사람들도 꽤 있는 상황에서 솔직히 내가 행동이 많이 위축되는 느낌을 받았다

오히려 티아가 그런거 개의치 않는다는 듯 안주도 먹여주고 안아주고 하는 바람에 내가 오히려 조마조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소처럼 공연은 너무도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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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와 SOMI도 너무 잘 어울려 놀기에 내가 한결 마음이 편했다

솔직히 나도 막상 티아와 함께 나가서 놀자고 말은 꺼냈지만 그 전에 해보지 않은 짓거리라 이 분위기를 잘 수습할 수 있을 것인지 자신이 서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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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새벽 3시쯤에는 택시를 태워서 티아를 들여보낼 생각이었는데, 연말이라 공연이 조금씩 지연되어 시간이 많이 늦어졌다

내가 좀 영리하게 행동했다면 3시쯤 미리 자리를 정리해줬어야 하는데, 3시 30분이 가까워지니까 티아가 어쩐지 많이 불안해 하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이것을 지금 ‘덕질’이라고 불렀다

‘덕질’을 하는 ‘씹덕’으로 나를 규정하는 데에는 정치적인 이유가 있다

우리가 지금 이렇게 만나서 현실에서 즐겁지만 우리 관계는 실제가 아니라 현실과 분리된 그 무엇이라고 정의하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덕질’이다

티아도 가족이 있고, 현실에서 챙겨야 할 사람이 있을 것이고, 이제 티아도 자신의 현실로 돌아갈 시간이 된 것 같다


나 : 혹시 밖에 택시 기다리고 있나요?

티아 : 기다린지 좀 오래되었을 거예요

기다리게해서 미안하다고 택시기사한테 전하라며 티아에게 몇만엔을 더 건네주면서 택시를 태워 보냈다


티아가 자리를 떠나고 마지막 회차 공연을 혼자 자리에 앉아서 지켜본다

PARTY ON이 BURLESQUE와 다른 가장 큰 차이는 실제 연주하는 밴드가 있다는 것이다

공연이 모두 끝나고 올해 PARTY ON을 방문할 때마다 멋진 연주를 선보였던 기타리스트를 따로 불러서 1만엔짜리 베리 버켓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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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하고 자리를 일어서려는데 PARTY ON의 매니저가 직접 찾아와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갔다

나 : 올 한해도 미치지 않고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제가 더 감사합니다


호텔방으로 돌아오니 시간은 이미 새벽 5시가 넘었다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는 늦어도 8시에는 기상해야 한다

주머니를 뒤져보니 영수증 두 장이 나온다

술값은 그럴 수 있다 치는데, 방금 전 6시간동안 현금으로 나간 팁이 23만엔이란게 더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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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간 정도 진짜 눈만 붙이고 체크아웃을 한 다음 공항으로 가는 길에 PARTY ON 공식 계정에 이런게 올라온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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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공항에 도착해서 버스를 타자마자 티아에게 라인으로 메시지가 왔다

당장 1월 31일 도쿄행 비행기가 예약되어 있는데, 또 재밌게 놀기 위해서 한달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일을 하겠다고 다짐을 하면서 다시 나의 현실로 복귀한다

2024년에는 2023년보다 조금만 더 진화한 덕질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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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일본여행 - 관동이외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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