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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4회까지보고 진혁 영래 리뷰까지쓰고 못썼는데 오늘은 경탁이에 대해.

바람의노카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6.20 20:39:36
조회 980 추천 49 댓글 18

여기 글들 대충 훑어보니 경탁이 팬들도 또 드라마팬들도 경탁이가 멜로에만 한정되지 않고 정치적인 사건에 잘 얽혀야 한다는

생각이 많은것같아요. 저도 뭐 기본적으로 그런 생각에는 동의해요. 또 김경탁의 하는 일이 수사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정치적
사건에 얽혀들어갈 것 같고요

근데 제가 보는 김경탁의 멜로는 멜로이기 보다 김경탁이 여러가지 사건에 휘말려 들고 거기서 여러가지 갈등의 요소를 쥐고
있게 되기 위한 포석이라고 봐요. 이건 그의 서출 설정과도 마찬가지 이유가 아닌가 생각하는데요. 사실 영래의 캐릭이 그시대에
이래야 하니 하는건 저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요. 이미 영래는 영래의 캐릭터대로 가고 있고 그게 얼마만큼의 공감을 사든 아니든
영래의 기본 태도같은게 이제와서 크게 변할 것 같지는 않고요, 그리고 경탁과의 관계에서도 영래의 태도 때문에 경탁이를 아끼는
팬들은 마음이 상할지도 모르겠으나  경탁이란 캐릭터가 영래로 인해 손해를 보지는 않는 것 같아요

드라마 전반에서 굉장히 많은 부분이 김경탁의 위태로운 상황을 그려줬다고 생각해요. 물론 이 드라마 자체가 어느 캐릭에 대해서도
아주 심도 있는 설명은 부족하기때문에 김경탁에 대해서도 그 설명이 다소 부족할 수 있다고 느껴질지 모르지만 이 드라마 치고는
김경탁에 대해 그래도 가장 친절한 편이 아니었나 생각해요

그런 김경탁 캐릭 구축의 하나가 소위 말하는 멜로 부분이기도 하구요. 사실 저는 이걸 멜로라고 부르기도 참 뭣하다 생각하긴 해요.
김경탁과 홍영래의 씬들 대개는 우리가 드라마 보며 말하는 러브라인이나 멜로는 아닌것같아요. 김경탁과 아버지, 김경탁과 김대균,
감경탁과 홍영휘처럼 김경탁의 캐릭을 구축하고 앞으로 김경탁이 얽혀들어갈 사건들 속에서 김경탁의 위치를 설정하는 사전 작업
같은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김경탁은 8회 내내 치이고 치여왔죠. 아버지를 믿고 그 아버지를 사랑해서 아버지를 위해 일하고 또 인정
받으려고 하지만 아버지도 김경탁을 완전히 사랑해주지는 않고, 형이야 뭐 말할것도 없고, 이하응 마저도 서출이라고 깔보고, 단 하나
자기 사람 자기편이기 원하는 홍영래도 그저 마음이 없는거 이상으로 차가우니 김경탁이 안타까운 캐릭터로 제대로 만들어져 가고
있는거는 맞다고 생각해요. 다만 이런 하나하나의 에피들이 아주 이상적으로 그려지지는 않았지만요. 그래도 이 드라마 전반적으로
어떤 인물 자체에 대해 그나마 가장 잘 묘사되고 있는 부분이 김경탁 부분 아닌가 생각들정도로 친절한 편인것 같아요

9회부터는 본격적으로 정치적인 부분이 나올거고 거기에 여러 인물들이 얽혀서 흥미진진해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 드라마가
아주 매끄럽게 이야기가 진행되지는 않고 흠도 꽤 많지만 여러 사건들이 휘몰아칠때는 그래도 시간가는줄 모르고 보게 되니까
정치부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그게 얼마나 제대로 쓰여지느냐는 둘째치고 그래도 꽤 재밌지 않을까 생각돼요. 이런 가운데
김경탁도 당연히 얽혀들어갈 수 밖에 없죠. 일단 이하응이 본격적으로 권력을 잡고 안동김씨 가문을 쳐내려고 시작하게 되면
김경탁도 같이 휘말려 들어가는거죠. 다만 어떤식으로 가느냐가 문제인데 앞으로 정치적인 사건에서 그려질 김경탁의 캐릭터를
위해 여태까지의 설정들과 멜로라고 하는것이 쓰여졌다고 보고요(물론 여심잡기? 뭐 이런 부분도 있을수 있지만 캐릭터의 흐름을
볼때는 김경탁 캐릭 구축의 큰 부분을 김경탁과 홍영래의 씬들이 맡고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렇게 구축해놓은 캐릭터가 과연
정치적인 사건에서 어떻게 풀려나가고 공감을 얻을지가 앞으로 또 이 드라마에서 재밌는 부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제 개인적으로 생각하는건 사실 여기서 자주 나오는 정치적인 각성  이런것 보다 여러 사건에 좀더 다채롭게 녹아들어 갈등 상황을
유발하고 그 갈등상황속에서 깨지기도 분노하기도 하고 하는, 초반부터 김경탁에게 주어진 운명적인 아픔과 위태함과 불안함이
제대로 극에 녹아들어갔으면 하거든요. 사실 정치적인 각성이 정확히 뭘 말하는지는 모르겠는데 그저 아버지의 부정과 비리를 보고
또 여러 사건들을 통해 아버지의 신념이 잘못됐다는걸 깨닫고 의로운 길을 간다는거라면 이것도 사실 너무 여러캐릭이 겹치지
않을까 생각도 되고요

멜로에 한정하지 말라 할게 아니라 김경탁이란 인물은 어려서부터 외로움이 많았고 그러면서 한 사람만을 사랑하면서 그 사랑을
위해 희생하는 인물이라는 점도 오히려 정치적인 부분에 적극 활용하면 훨씬 좋을것같아요. 특히나 8회에 경탁이가 영휘에게
영래를 위해서 자신이 죽을수도 있다고 한게 복선이라면 단순히 영래가 위험에 처해서 그걸 구하다 죽는 그런 구조는 아닐것이고
오히려 이거야말로 정치적인 에피들과 엮여서 그 안에서 이렇게 사전 구축되었던 김경탁의 캐릭이 극적으로 쓰이지 않을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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