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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전에 썼던 '아버님,어머님 살아있는 팬픽.txt'

겨울왕국엘사여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4.20 00:11:08
조회 1480 추천 39 댓글 7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qy30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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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났다.


갑자기 다가온 먹구름은 불길한 기운을 품고, 미처 대비하기 전에 먹이를 노리는 맹수처럼 일대를 폭풍으로 강타했다.


왕과 왕비, 그 수행원들까지 전부 겁에 질려 실내에 숨어있었지만 해일은 그런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배가 빵빵한 풍선이 바늘에 찔리듯 너무도 간단히 파괴되었다. 


파괴된 뱃조각에 찔려죽는자, 혼란에 아무것도 못하고 발버둥만 치다가 결국 익사하는자들이 속출했다. 하지만 왕은 용케 왕비를 데리고 커다란 통나무에 메달릴 수 있었다.


며칠이 지났을까. 아무것도 없는 망망대해에서 둥둥 떠다니기만 하는 두 사람은 퀭한 눈동자로 머리 위의 갈매기들을 주시한다.


"이제 더 이상은 못참겠어요. 여기 물이라도 마셔야겠어요" 

말라붙은 입술로 힘이 없게 말하는 왕비였다.


"어리석은 소리 마시오. 엘사와 안나가 걱정되지도 않소? 여기서 죽을순 없어요." 


초췌해진 모습에도 단호하게 말하는 왕을 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우리가 정말 살아 돌아갈수 있을까요?"


왕은 침묵했다.




--




"보... 보트다!!"


왕비는 축 쳐져서 통나무에 늘어져 있었지만 그 말을 듣고 눈이 번쩍뜨여서 일어났다. 햇빛이 물살에 비쳐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주인잃은 보트가 떠다니고 있었다.


"맙소사... 정말 보트잖아."

희망이 어린 눈빛으로 왕을 돌아보았다.


"저기까지만 힘내서 가봅시다. 뭔가 마실거나 먹을게 있을지도 몰라요."

왕은 굳은 의지로 입을 다물었다. 두 사람은 없던 힘까지 헤엄으로 써가며 보트까지 도착했다.


보트에 도착한 두 사람은 헉헉대며 바닥에 드러누웠다. 뭔가 살펴볼 겨를도 없이 숨을 고르는데 집중했다.




"이건 아렌델의 보트잖아."

잠시 숨을 고르고 잠깐 둘러보던 왕이 놀라며 말했다. 아무래도 그 폭풍우 치던 밤 미처 파괴되지 않은 보트가 이곳까지 온 모양이다.


식량...은 없고 묶어두었던 커다란 수통이 있었다. 요행인지 아무 멀쩡하게 잘 보관되어 있었다. 그 옆엔 누군가의 손때가 묻은 머스켓이 하나 굴러다니고 있었다.


"정말 잘 됐소. 물은 마실 수 있게 됐어요. 잘하면 저 위에 갈매기들도 사냥할 수 있겠어요."

왕은 어린애처럼 신나하며 머스켓을 들고 갈매기를 노려보며 말했다.




--





왕의 머스켓 실력은 형편없었다. 밤이 되도록 한마리도 제대로 맞춘게 없다. 고작해야 깃털을 스친것뿐.


"이게 이럴리가 없는데.... 내가 젊었을때 얼마나 명사수였는지 기억하오? 이건 이 총이 잘못 된 겁니다."

쓸데없이 과거까지 언급하며 변명을 헤대는 왕이었다.


물을 실컷먹고 한숨돌린 왕비는 푸훗 웃으며 왕을 놀려댔다.

"암요. 그 총이 잘못 된 거지 당신이 잘못 됐을리는 없죠. 당신이 젊을때 멧돼지에게 얼마나 많이 쫒겼더라?"


곧 터질 화산처럼 울그락불그락 얼굴이 빨개졌지만 딱히 변명할 말도 없었다.

"그럼 당신이 해보시오! 남아있는 탄수는 많으니 얼마든지 해보시오."

괜히 화풀이를 하는 왕이었다.





--





"이럴수가...."


다음날 아침, 총성에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린 왕은 경악했다. 왕비가 바닷물에서 갈매기를 건져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번에 되던데요?"

엘사랑 닮아있던 왕비의 얼굴이 순간 안나가 연상될 정도로 천진한 웃음을 지었다.


왕이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허허... 왜 그 실력을 숨기고 있었소?" 


"그야 언제나 정숙한 왕비인척 할려고 그런거죠."

갈매기 목을 붙잡고 월척한 낚시꾼처럼 서있던 그녀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지금보니 안나가 왜 그렇게 천방지축인지 알겠군'

고개를 털래털래 저으며 왕은 혼자 생각했다.





--




한달의 시간이 지났다.


비가 올때마다 수통에 물을 채웠고, 가끔 물고기가 보트로 튀어올라서 먹기도 했다.


쨍쨍한 햇살은 보트를 내리쬐였고 왕과 왕비는 햇볕에 널어놓은 이불처럼 흐물흐물해져 있었다.


"우리 아이들은 괜찮을까요?"

짐짓 무표정하게 있다가 갑자기 눈물섞인 목소리로 왕비가 말했다.


"걱정하지 말아요. 엘사는 언제나 성숙하게 잘 있을거예요. 안나도 아마 밝은 성격에 잘 살고있겠죠."

"하지만 우리가 죽은줄 알거예요... 그 아이 정말 겁이 날텐데..."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왕비를 보며 왕은 푸우 한숨을 내쉬었다. 딱히 해줄말이 없었다.


"괜찮을 거요."






--





"한스왕자님. 저 멀리 망망대해에 보트가 하나 떠다닙니다. 확인이 필요합니다"

군기가 바짝든 군인이 한스라는 남자에게 또박또박 보고했다.


"보트라고? 이곳은 서던제도의 영해인데. 서던제도에 보트를 잃어버린 자가 있는가?"

"신고된 건 없습니다. 이국의 보트라고 판단됩니다."


턱을 괴며 심드렁하게 듣던 한스는 책상을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그럼 함대를 가까이 대보게. 혹시 모르지. 코로나에 초청되어 가던 아렌델의 내외일지도 모르니."

말도 안되는 소릴 했다는 듯 괜히 피식웃는 한스였다.






--





"괜찮을 거요."  

"어? 저길봐요? 저거 배잖아요?"

왕은 깜짝놀라며 뒤를 돌아보았다.


"맙소사... 저건 서던제도의 배잖아. 우린 살았어요!"

빠르게 다가오는 함대를 보며 희망차게 말하는 왕이었다.


곧 도착한 함대에서 서던의 병사들이 얼굴을 확인하고는 배안으로 쏙 들어갔다.

"이보시오! 난 아렌델의 국왕이요."


곧 보트에서 나갈 수 있었다. 병사들이 에스코트하며 왕과 왕비를 끌어올려주었다. 왕비는 타국이라는 생각에 꼬질꼬질하고 초췌함에도 우아하게 걸어올라갔다.

곧 말끔하게 빼입은 한스가 놀란 눈빛으로 마중하였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서던제도의 13번째 왕자, 한스라고 합니다."

믿-음직하고 절도있게 예를 갖춘 한스가 두 사람을 쳐다보며 말했다.


"폭풍우에 휩쓸려 다들 서거하셨다고 알고있는데 살아계셨군요. 오늘은 정말 경사로운 날입니다."

한스의 말에 국왕내외가 깜짝 놀랐다.


"혹시 우리의 장례도 치뤘는지 알고 있는가?"

왕의 수염이 부들부들 떨리며 긴장한 목소리로 물었다.


"안타깝지만 아렌델에선 장례까지 다 치뤘습니다. 두 공주님이 큰 상심에 식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한스는 안타까운 '척' 하며 말했다.


"어서 들어오시죠. 식사를 준비하겠습니다."




--




"주방장"

"예, 왕자님"

갑자기 주방에 들어온 한스에게 고개를 조아리며 대답했다.


"식사에 신경을 많이쓰게. 뭐 수면제도 좀 섞고 말이야."

"잘못들었습니다?"


의아해하는 주방장에게 한스가 째려보며 말했다.

"못들었는가? 수면제 넣으라고."


옆에서 듣던 수하가 한스에게 아뢰었다.

"송구하오나... 수면제는 어인일로 넣으라고 하시는지...?"


"당연한거 아니겠는가. 세상은 저 두명이 살아있는 줄 모르네. 왕이 사라진 아렌델은 곧 국력이 쇠하겠지. 아니더라도 나중에 인질로도 쓸모있겠고. 월척을 건졌네, 우리가."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한스는 주방을 나갔고, 그날밤 잠이 깊게든 국왕내외는 서던의 지하감옥 깊숙한 곳에 투옥되었다.











설갤에서 개념간건데....



그냥 뭐 음...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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