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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갤문학/단편소설] 눈보라앱에서 작성

코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2.09 23:36:03
조회 1121 추천 42 댓글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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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늘 헛되이 보낸 하루는 어제 죽은이가 그토록 바라던 오늘이라고 했던가,하루는 누군가에겐 의미가 없는 누군가에겐 간절한 날이다.정령들의 부름,노덜드라로의 모험,그 후 일어났던 수 많은 위험들은 그저 지나갔던 하루였다.적어도 '생환자'에겐 말이다.


댐은 무너트리던 그날,나의 언니인 엘사는 그녀의 모든 것을 바쳐 해일을 막아냈다.문제라면 자신의 모든것을 걸었다는 것이다.그날 이후로 그녀는 감쪽같이 사라졌고 다시는 나타나지않았다.옷자락 단 한개만을  남기고서 말이다.그래도 왕국은 다를게 없는 날이였다.도시는 다시 활기를 되찾았고 그렇게 행복하게 막을 내리겠지.


"공주님,대신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알았어,금방 갈게"


나를 부르는 시종의 목소리에 정신이 들었다.지금은 언니가 없으니 내가 언니를 대신해야 할 것이다.그리 지내다보면 왕국은 정상으로 돌아올것이고 언니가 돌아왔을때 그 돌아올 자리를 준비해야 한다.


언니는 그저 잠깐 여행을 떠난 것이다.자신을 놀리고자 숨바꼭질을 하고있는 것이다 그리 믿었다.아니 어쩌면 그리 믿고싶었던것 일지도 모른다.언제나 강인했던 나의 언니가,흔들릴지언정 부러지지않을것이라 생각했던 나의 언니가 죽었을리 없다 나의 머리속으로 그리 생각하고싶은 것일지도 모른다.
지금은 그냥 내가 할 일만 하고있자.그러다보면 다 제자리로 돌아갈것이다.
그녀는 양쪽으로 서있는 대신들을 지나쳐,자신의 언니의 자리였던 의자에 앉았다.



"안나 공주님,슬슬 왕위에 오르셔야 할것 같습니다."
"주변 교류국들이 우리와의 거래를 꺼려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매우 불안해 하고있습니다."
"몇몇 시민들은 여왕님이 아렌델을 버린게 아니라는 얘기까지 하고있습니다."
"부디 올바른 결정을 내려주십시요"


나의 언니가 실종된지 2주가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결국 왕국내에서도 얘기가 나왔다.여왕의 장례식을 지금이라도 거행하고 내가 하루빨리 즉위를 해서 왕국을 안정시켜야한다고 국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이다.



"아직은,크리스토프경이 돌아오지않았어요 그가 돌아올 때 까지만 기다려 봐요."
"공주님..."
"오늘은...오늘은 여기까지만 해요 다들 돌아가주세요"



사실 안다.나의 언니는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그날 이후 그녀가 가지고 있던 신비의 힘이 나에게 들어왔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것인지 너무도 잘 알았다.내 머리가 하얘지는것은 더 이상 내몸이서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너무 잘알았다.단지 인정할 수 없다.



비틀거리며 나의 방으로 겨우 들어와 벽에 기대앉았다.창문으로 들어오는 노을 빛이 참으로 눈부셨다.저 노을을 보기위해,국민들이 저 노을을 다시볼수 있게 하기위해 얼마나 많은 역경을 지나왔던가.
참으로 한심스러워졌다.나는 나의 언니는 많은것을 바라지않았다.그저 저들을 위하고 이 아렌델을 위하는 마음 하나만으로 모든것을 던졌다.그뿐만인가.선대의 잘못까지도 찾아내어 해결했다.그 과정에서 올라프는 더이상 볼수 없게되었고 나의 남편은 한쪽 팔을 더이상 쓸수 없게되었다.나의 전부였던 언니는 돌아올수없다.그런데 저들은 그것을 당연한 희생이라 한다.어쩔수 없는 일이라 한다.그저 자신들의 안위만을 위하길 바란다.


"하아..."


차디찬 방안에서 내 입김이 터져나왔다.분명 벽난로가 있는데 과거의 어느날 처럼 심장 깊숙한곳부터 냉기가 올라오는 것 같았다.몇일전 게일이 가져다준 언니의 옷자락을 품안에 끌어안는다.



"언니...보고싶어...크리스토프...올라프..아무나 제발 날 안아줘..."
"따듯한 포옹이 그리워..."



그뒤 이어진것은 눈물과 함께 시작된 절망감이였다.나는 무엇을 위해왔던가 나는 왜 항상 실패하고 실수하는 것일까 내 사람들을 지키지못하고 왜 항상 보호만 받는것일까 그때 내가 그 댐을 무너뜨리지 않았더라면 행복했을까


절망다음은 분노였다.모든것을 바치고 희생한것은 나와 언니였다.누구를 위한 행동이였던가.저들이 저 성밖에서 자신의 이득만을 노래하는 악마들이 진정 나의 국민인가?나와 언니가 목숨을 바쳐서라도 지키려했던 사람들이였단 말인가?왜 언니의 희생은 당연한것인가 살아생전 마음껏 웃어보지 못했던 언니가 방에 갇혀 나오지 못한건 성인이 되어서 결국 이 왕국을 도망치고자 했던건 왜 아무도 몰라주는 것인가

그리 무너져내리길 바란다면 부디 그래주겠다.그리 망가지길 바라면 망가져주겠다.다만 혼자선 갈 수 없을것 같다.

방을나서 발코니에 서서 왕국을 내려다 보았다.이곳은 더이상 나와 나의 언니가 지키려했던 아렌델 왕국이 아니다.차갑게 정리된 내 마음에 따라 아렌델에 모든 것이 얼어붙기 시작했다.곧 있으면 나또한 얼어붙겠지
그래도 크리스토프는 저 멀리 보냈으니 괜찮을거다.그라도 살아줬으면 했다.아직 그와 작별인사도 못해봤는데 떠나기전 마지막 포옹도 못해주고 그냥 보냈었는데 춥진않은지 괜시리 눈물이났다.참 아이러니하다.모두와 함께 파멸을 바라면서 또 살기를 바란다 모두가 불행하길 바라면서 행복하길 바라고있다.부디 다음생에선 웃으며 함께하고싶다.그렇게 내 시아는 암전되었다.

- 엘사야 나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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