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 / 프갤 ] 다시 올 그날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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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 / 프갤 ] 다시 올 그날엔. 1.앱에서 작성

잘될꺼야나두

2019.12.29 23:30:01

조회 1069 추천 67 댓글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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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네일 이런 느낌으로 합성해줄 갤러 있냐)

프롤로그 : https://m.dcinside.com/board/frozen/3450381

2019년 현재, 아렌델은 건재하다. 크리스마스를 지나고 이제는 새해 준비를 하는 시내의 분위기는 말할 것도 없이 활기차다.

안나가 죽고, 남은 혈육은 엘사만이 전부였다. 크리스토프는 안나의 3년전에 죽었기 때문이다. 왕권도 역시 엘사에게 다시 양도 되었지만 엘사는 더이상 나랏일에 관심이 없었다. 정부 형태를 입헌군주제로 바꾸고, 왕실의 일부재산만 엘사의 사유재산으로 인정되면서, 엘사는 성에서 나와 시내 외곽에 본인의 거처를 지었다.

“엘사! 왜 요즘은 궁에 안가??”

“올라프, 거긴 더이상 우리의 것이 아니란다.”

“왜에??”

“음... 그건...”

엘사는 대답을 하려다가 말았다. 올라프가 이해는 할 수 있을까?

올라프는 날이 갈 수록 우울해지는 엘사를 위해 선물을 준비하려고 했다. 그래서 숲으로 떠났고, 다만 늑대를 아직도 귀여운 강아지 정도로 생각했기 때문에 가까이 다가간 늑대에게...

자식마저 잃은 엘사는 정말로 혼자가 되었다.

안나여왕의 서거 후 144년이 흘렀다. 시내에는 높은 빌딩들이 들어섰고, 분명 시내 외곽었으나 엘사의 거처에도 현재는 굉장한 호텔이 들어서있다. 피오르드의 거대한 자연경관과 아렌델 궁전의 아름다움을 보러온 관광객들을 위한 호텔이다. 엘사는 그 호텔 최상층, VIP룸에서 지내는 중이다. 창 밖으로 보이는 고속도로와 서던제도로 이어지는 대교, 그리고 새벽시내의 야경. 끔찍하리만큼 화려하다. 오늘은 안나의 기일인데...

엘사의 VIP룸은 130평이 조금 넘었다. 65인치 티비가 대리석벽에 걸려있고, 두명이 누워도 안찰듯한 긴 소파, 천장엔 화려한 샹들리에 조명이, 아일랜드 식 부엌과 안으로 보이는 와인창고, 거실옆으로 커다란 화장실과 이어져있는 엘사의 방, 그리고 복도 반대편에는 비어있는 방, 언제나 불은 꺼져있다. 거실에 통유리로 들어오는 빛으로도 거실에서의 생활이 전부인 엘사에게는 충분했기 때문이다.

밤새 안나 생각을 하며 울던 엘사는 오후 1시쯤, 정신을 차렸다. 벽 한쪽, 액자에 걸린 안나와 찍은(색이 다 바래고, 가장자리가 다 까져버린)사진에 손을 올리고 다시 눈을 잠시 감았다.

“언니! 요즘에 사진이란게 유행이래! 이번주말에 나랑 같이 사진하러 가자!!”

게일이 건네준 편지의 마지막 줄 내용이었다.

“자아... 최대한 움직이시면 안돼요! 5분만 기다리시면 됩니다!”

한여름에 밖에서 팔짱을 끼고 5분동안 서있으라니, 그래도 옆에 있는게 안나여서 다행이었다. 뭐... 좀 더우면 마법을 좀 쓰면 그만이기도 하고.

“햇빛 받으면 색이 날아갈 수 있으니까 조금씩만 봐야해요.”

사진사의 충고였다. 하지만 그런 최신기술에 그녀들은 신기함을 감추지 못하고 커버를 여닫기를 반복했다.

“안나. 그만 보렴. 다 사라지잖니.”

“언니가 휠씬 많이 봤잖아!!”

안나는 볼에 바람을 넣고는 팔짱을 꼈다. 엘사는 그런 안나의 볼을 손가락으로 콕콕 찌르며 가볍게 웃었다. 그러고는 안나의 손에 있던 사진을 뺏어왔다.

“흥! 이런거일거면 차라리 화가한테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지!”

“사진이란거.. 정말 사실적으로 그려지는구나...원리가 뭘까??”

사진을 두고 그녀들의 반응차이에 카이는 아빠미소를 짓었다.

사진술은 그 뒤로 계속 발전했고, 안나와 마지막으로 찍은 이 사진을 겨우 보관해놓은 사진이 바로 이 사진이다. 자그마치 171년 된 흑백사진. 아마 세상사람들이 알면 박물관으로 가져갈 그런 물건이다. 엘사는 부은 눈으로 웃음을 살짝 지어냈다.

“그럴 때가 있었는데... 안나.”

안나의 얼굴을 잊지 않고 온전히 기억할 수 있는 것에는 이 사진이 큰 도움이 되었다.

단점은 정말로 너무나도 그리워 진다는거...

그때 호텔방에 전화가 걸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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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닉 37

원본 첨부파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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