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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단편 -지나간 기억 1-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0.85) 2020.02.18 06:12:41
조회 125 추천 8 댓글 4

그냥 잠 안오길래 한번 새벽감성에 써봤어 ㅋㅋ
그냥 메모장에다가 수정도 안하고 맞춤법, 띄어쓰기 딱히 신경 안쓰고 쭉쭉 쓴 글이라 양해좀 ㅋㅋ 그리고 미완성이야.. 읽어줘서 미리 고맙습니다!


차갑고도 아름다운 눈이 내리는 아렌델의 밤이었다. . .
11시 정도 되었나. . .? 아렌델의 궁전 창문으로 희미한 빛 한줄기가 세어나왔다.

오늘밤, 아렌델을 떠나 노덜드라에서 살게 된 엘사는 웬일인지 아렌델 그녀의 원래 방에 있었다. 아! 오늘은 제스쳐게임을 하러 왔던 모양이다.

잠시후... 똑똑하는 노크소리가 났고 잠옷차림의 안나가 들어왔다. "우리 여왕님, 안 주무시고 뭐하세요~?" 안나가 말했다. 엘사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지금 자려고 했어요, 안나 여왕, 오늘 제스쳐 게임은 비록 무승부로 끝났지만 다음엔 어림도 없어!" "하, 언니 ㅎ 내가 봐준거야! 내가 제대로 하면 언니는. . ."
안나가 엘사의 도발을 맞받아치며 몇개의 농담과 수다가 오갔다.

평소에 잠들던 시간보다 1시간이나 더 늦은 시간이었지만 안나와 엘사 모두 깨어있었고, 심지어 그들은 피곤해보이지 않고 즐거워보였다. 사실 그럴만도 한게 서로 떨어져 지내게 된 뒤로, 옛날처럼 자주 만날수가 없었고, 게다가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함께 제스쳐게임을 하고 수다를 떠는 것은 아주 오랜만이다.

"하암... 이제 정말 자야겠어, 평소 스케쥴하고 다르게 1시간 10분이나 더 늦게 자게 되었어." 엘사가 하품을 크게 하며 말했다. "ㅋㅋㅋ 역시 우리 엘사 언니 아니랄까봐~ 그 광적인 스케쥴 좀 제발 어떻게 해봐! 완전 FM이 따로 없어! 어떻게 그렇게 살지..? 정말 대단하시네요 여왕님~" 안나가 장난기어린 말투로 비꼬며 말했다.  그러자, "안나, 좋은 통치자가 되려면 철저한 자기관리와 계획적으로..." "우~! 언니, 쉿! 알았어, 알았어 언니.. 장난이었어.. 늦었으니 얼른 자자.." 엘사가 너무나도 진지하게 말하자 안나는 눈을 찡그리며 얼른 눈치껏 자신의 장난을 인정하고 엘사를 진정시켰다. . . 사실 엘사는 진지한 성격의 소유자로, 지적이나 잔소리를 한번 시작하면. . . 하... 안나는 오늘밤 잠자기가 힘들 것이란 걸 알았다.

"그래. . . 늦었으니 안나 너도 얼른 자도록 해." 엘사도 오늘은 많이 피곤했는지 그냥 이쯤에서 멈추었다.
"좋은 꿈꾸세요~ 여왕님!" 안나는 말하면서 문 밖으로 나갔다.
"응, 안나 너도 좋은 밤 돼!" 엘사가 미소를 띄며 대답했고, 안나가 방의 문을 열자 복도의 불빛이 희미하게 엘사 방으로 들어왔다. 이후 문이 닫히며 복도의 빛은 차단되었고, 그저 창밖으로 달빛에 반사된 아름다운 하얀 눈의 반짝이는 빛이 방안으로 새어 들어올 뿐이었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11시 30분. . 창 밖으론 눈이 천천히 내려 소복히 쌓이고 있었다. 방은 그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고요함 그 자체였고, 엘사는 침대에 누워 잠에 들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잠은 오지 않았다.
엘사는 혼자 속으로 생각했다.
  '분명 되게 피곤한데, 왜 잠이 오지 않는 걸까? 다른 날보다 1시간이나 늦게 자는데도...? 아까 낮에 커피를 많이 마셨나.? 아닌 것 같은데, 왜 그런거지. . . '
본래 생각이 많은 엘사는 잠에 들지 못하는 이유를 고민하다가 결국 그 고민들은 잡념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자신이 노덜드라로 가서 살아야만 하는 이유, 안나가 아렌델의 여왕이 되어야 하는 이유, 아토할란에서 본 기억들, 그림자 숲에서의 기억, 점심쯤에 먹었던 플랑겐도르퍼, 올라프가 전에 했었던 말, 아까 제스쳐게임 중 안나가 했던 말 때문에 살짝 화났던 일, 음... 그때 안나가 했던 말의 의도에 대해서... 등 아주 많은 ... 쓸데 있을수도 있고 없을수도 있는 그러한 여러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 아까 안나가 했던 말의 뜻은 뭐였을까...? 정말 날 골탕먹일려고..?', '크리스토프는 나한테 서운한 감정이 있나..?'
계속해서 엘사에게 쓸데 없는 잡념들이 엄습해왔다.

시간이 어느정도 지났고 엘사는 생각을 정리했다.
'... 됐어... 생각나지만 생각하고 싶지 않아, 이것들은 생각이 아니야. . . 그저 쓸데 없는 잡념일 뿐이지... 잠이나 자야겠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 창밖에서 번쩍하고 번개가 쳤다. 이후 천둥소리가 났고 엘사가 창밖을 바라보자 천천히 고요히 내리던 눈은 어느새 비와 뒤 섞인 메서운 짙눈개비로 변해 있었다. 아름답던 달빛은 검은 구름들로 인해 감춰졌고 창밖으로 보이는 앙상한 나무들과 그 사이로 흩날리는 눈보라는 마치 눈도깨비라도 나올 것 같이 섬뜩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지만, 눈의 여왕인 엘사가 눈도깨비를 두려워할리가 없었다. 그 눈도깨비를 만들면 만들었지.. 아니 그보가 더 무서운 마쉬멜로우 같은 거대눈 괴수도 만들지 않았던가..? 어쨋든 추위, 눈, 바람, 폭풍 등은 엘사를 괴롭힐 수가 없었다.

"정말 아름다운 광경이야" 천둥소리를 듣고 침대에서 일어난 엘사가 바깥에 흩날리는 눈발을 보며 엘사가 중얼거렸다.

"눈도깨비라.. 그러고보니 옛날에 엄마가 매일 잠들기 전 얘기를 해주곤 하셨지. 그때 눈도깨비도 나왔었던 것 같고.."

엘사의 어머니 이두나 왕비는 안나와 엘사가 어릴때 매일 잠들기 전 아렌델의 전설, 신화, 전래동화와 관련 된 여러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해주곤 했었고, 엘사에겐 아직 그 기억들이 눈에 선하다.

".. 엄마...."

갑자기 엘사는 엄마생각이 나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 엄마와의 추억, 그리고 밤에 해주던 옛 이야기들, 늘 그 편안한 라벤더 향을 풍기며 미소와 따뜻한 눈빛 . . . 그리고 늘 어깨 위에 걸쳐져 있던 버건디색 스카프가 생각났다.

엘사는 창가에서 몸을 돌려 옷장 쪽으로 향하였고, 옷장의 문을 열어 지금은 주인을 잃은 스카프를 바라보았고 그것을 어깨에 걸쳤다. 엘사는 문제가 있을때면 언제나 그 스카프를 두르고 생각하곤 한다.

'.. 이건 내 스카프가 아니야,'
"엄마..."
엘사가 혼자 중얼거렸다.
이내 엘사는 목이 메기 시작했고, 눈물이 한방울 두방울 눈에 맺혔다.
그러자 창밖의 눈과 비는 수 많은 얼음결정으로 변하기 시작했고 더욱 거세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엘사의 방에서는 한기가 느껴지기 시작하였다.
물론 엘사는 어지간한 추위는 느끼지 못하지만, 방안에 서리가 끼기 시작하였고 활활 타오르던 벽난로의 불은 모두 꺼져 이젠 조그마한 불씨조차 남지 않게 되었다. 그녀의 감정이 격해질수록 주위의 환경도 그것에 호응하기 시작했다. 얼음결정들이 탁탁거리며 신경질적으로 창문을 때리고 그 소리가 엘사에게 되게 거슬리는 소리로 느껴지자 '이러면 안돼, 언제나 평정심을 유지하기로 했잖아. 정신차리...자.'  엘사는 스스로 마인드컨트롤을 했다.

하지만 격해질대로 격해진 그녀의 슬픈 감정,
부모님을 어린 나이에 잃고,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 왕위에 올라 왕국의 모두를 위험하게 만들고, 심지어 가장 사랑하는 동생 안나마저도 영원히 얼어붙게 할뻔했던 기억들이 엄습해왔다. 현재의 엘사는 표면적으로 행복해보일지 모르지만, 모든 것을 잃을뻔한 과거의 그 기억들은 지울수 없는 트라우마였다.

엘사는 어릴 때부터 원래 생각이 많은 성향이었고,
그럴때면 어머니 이두나 왕비가. . .

"엘사, 무슨 문제라도 있는거니?"
". . . 아니에요. 전 괜찮아요." 엘사가 애써 웃으며 말했다.
"음. . . 그래? 엄마 눈엔 너가 안 괜찮아보여. 엄만 다 알아, 그러니까 말하고 싶으면 말 해보렴."
"네, 엄마. . ."
"그래, 무슨 일이야?"
" . . .사실, 그저 제가 다 망칠까봐 너무 두려워요..."
"우리 공주님. 뭘 망칠까봐 그렇게 걱정이지? 넌 아주 잘 해내고 있어. . ." 이두나가 슬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치만, 이 마법은 더 강해지고 있어요! 이대로라면 분명 모두를 다치게 할거에요! 안나를 보셨잖아요! 이 저주를 더 이상 감출 자신도 없어요. . ." 엘사가 언성을 높이며 말했다.
. . . 잠깐의 정적이 흐른후, 이두나는 차분한 목소리로 다시 얘기했다.
"엘사, 엄마는 널 믿어. 분명히 너는 모두를 다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험으로부터 구할거야. 너의 그 아름다운 마법은 저주가 아니라 축복이야. 그리고 언젠가는 분명 하늘의 뜻을 알게 되겠지. . .그러니 두려워하지마 사랑하는 내딸."
". . . 네, 엄마. . . 죄송해요. .  자꾸 이런 얘기로 걱정 끼쳐드리는 것 같아서. . ." 엘사가 터져나오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흐느꼈다. 그러는 엘사를 그저 걱정이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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