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타는 공식 설정상 루나드 왕의 아내임을 밝힙니다.)
최근 설치한 댐이 노덜드라의 환경을 파괴하고 있어요.”
“우리 여기서 이럴 게 아니라 차라도 한잔 하면서 이야기하죠.”
노덜드라 리더의 불만 섞인 목소리를 가볍게 넘기며 루나드는 자리를 옮길 것을 제안했다. 축제에 언쟁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듯한 그의 언행에 노덜드라 리더는 잠시 축제 현장을 바라보곤 그를 따라 자리를 옮겼다.
“거주지에서 너무 멀어지는 것 아닙니까?”
얼마나 걸었을까, 루나드를 따라 걷던 노덜드라 리더는 다리가 슬슬 아파져 올 지경이었다. 루나드는 그의 말을 듣고 선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여기가 적당하겠군요. 사실 저희도 노덜드라의 상황을 파악 중에 있었습니다.”
“알고 계셨다는 겁니까?”
뻔뻔하게 나오는 루나드의 태도에 노덜드라 리더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되물었다. 상대국의 상황을 알고 있었으면서 아무런 조치도 취할 생각이 없었단 의미로 받아들인 그는 분노가 치밀어 올라 자신의 지팡이를 꽉 움켜쥐었다.
“진정하시죠. 저희도 해결 방안을 찾고 있었습니다. 오늘 저와 같이 해결방안을 찾아보시죠.”
노덜드라 대표의 손을 지켜보던 루나드는 미소를 얕게 지으며 그를 진정시켰다. 그가 분노해서 거주지로 돌아간다면 계획한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순간 오해를 했군요.”
“아닙니다. 잠시 진정하실 동안 저는 주변을 산책하고 오겠습니다.”
노덜드라 대표의 사과를 받아들인 루나드는 그가 안심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자리를 옮겼다. 루나드가 떠나자 대표는 자리를 잡고서 부족 특유의 휴식 자세를 취했다. 그는 음지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정령이든 무엇이든 간에 마법을 사용하는 것들은 모두 죽어야만 해, 이건 모두 아렌델을 위해서다.”
루나드는 자신의 칼집이 일그러질 정도로 꽉 잡으며 말했다. 그의 눈에선 이루 말할 수 없는 증오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여전히 노덜드라 대표는 자신을 노리는 살기를 눈치채지 못한 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저벅…. 저벅'
루나드는 노덜드라 대표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그는 검을 조용히 검집에서 뽑아들었고, 태양 빛에 의해 시퍼렇게 빛나는 칼날은 마법에 대한 루나드의 차가운 증오심을 대변하는 듯했다.
루나드가 노덜드라 대표의 뒤에 다다른 순간, 노덜드라 대표는 자신의 등 뒤의 인기척을 뒤늦게 알아챘다.
“오셨습니까?”
“아렌델을 위해!”
“아니 이게 무슨…!”
루나드가 큰소리로 외치며 검을 두손으로 잡고 당황해하는 노덜드라 대표의 목을 향해 힘껏 내리쳤다. 그러자 그는 어떠한 저항도 해보지 못한 채 그 자리에서 목이 날아가 즉사하고 말았다. 노덜드라 대표를 단칼에 죽인 루나드는 얼굴에 튄 시뻘건 피를 닦아내며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아렌델, 그리고 리타를 위해서 네놈들을 모두 죽여주겠다.”
그는 검에 묻은 피를 마저 닦아내고서 검집에 집어넣었다. 목이 날아가 처참하게 죽은 노덜드라 대표를 잠시 뚫어질 듯이 노려보던 그는 하늘을 보며 자신의 아내 리타와 함께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그의 눈에는 조금 전의 살의는 온데간데없고 조그마한 눈물방울이 햇빛을 받아 미세하게 반짝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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