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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군밤과 초콜릿앱에서 작성

얼렁뚱땅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6.25 21:22:04
조회 192 추천 12 댓글 8
														

4번째에 우승작이넴 이거 순서 기준이뭐노






분명 적지 않은 양의 이두나르 문학을 읽었던 거 같은데 막상 떠오르는 건 어린 왕 이야기 말고는 없다. 아마 이두나르라는 캐릭터의 특색이 너무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주제는 아무리 신선하고 특이한 이야기를 보여주더라도 결국 엘산나의 부모라는 틀에서 벗어 날 순 없다. 또한 바닷속 폭풍우를 기점으로 이야기가 한정되기도 한다.(프갤 순문학 기준) 먼저 이런 까다로운 조건에서 좋은 글을 쓴 작가에게 박수를 보낸당




앞서 말했듯이 이두나르의 이야기에는 한계가 명확하다. 때문에 작가는 둘만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었다. 여기서 둘만의 이야기라 함은 마법의 숲 전투 이후의 이야기, 그리고 달달한 연애사가 그렇다.

이두나와 아그나르의 시점이 번갈아가며 순행적 구조를 이루는데, 이 구조가 하이틴 영화 flipped를 떠올리게 했다. 둘의 속마음과 싹트는 사랑이 교차되며 독자를 살살 간지르다가 결말에서 달콤한 키스를 통해(삽화 개좋아) 깔끔한 끝을 선사한 것이 심사위원들을 홀린 요소로 여겨진다.



작가가 인과관계의 구조에 많은 공을 들인 게 보였는데, 일인칭 시점으로 두 명의 서술자가 서사를 이끌어나가는 게 전혀 어색하거나 가독성이 불편하지 않았다. 오히려 사건 전개에 따른 적절한 끝맺음과 시점 전환을 통해 불필요한 이야기는 걸러내고 이두나르의 이야기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인상 깊은 부분은 냄새에 관한 묘사들. 작품은 여러 감각적인 묘사들 중에서도 후각적 이미지를 가장 강조하고 있는데, 이두나랑 아그나르가  냄새 맡는 걸 되게 좋아한다. 그래서 막 그 서로의 냄새를 맡고 사랑에 빠지는 장면이 있는데 이 야릇하고 묘한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읽는 내내 웃음이 실실 나오더라.

괜히 우승작이 아니었다. 군밤과 초콜릿처럼 달콤한 글이었다.







결론: 로맨스 소설 왜 읽는지 알겠다 대리만족 십오지네 수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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