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기억도둑 - 겨울왕국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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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가고싶다.... 가고싶다.. 일본.. 물론 6월에 가긴함 작성자 : 에노덴

[독후감] 기억도둑앱에서 작성

얼렁뚱땅귉

2020.06.28 20:44:36

조회 147 추천 8 댓글 13

기억도둑은 아토란 작품 중 유일하게 갤에서 읽은 적 있는 문학임

사실 복독 안 하고 바로 독후감 쓰고 넘길랬는데 삽화를 봐버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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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시피 여앙님이 너무 잘생기셔서 한 번 더 읽기류 했음

굳

처음 읽었을 땐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이두나가 부활하고 소동이 벌어지는 개꿀잼 문학인 줄 알고 싱글벙글 읽다가 며칠 동안 여운에서 못 빠져나왔다.

먼저 작품은 안나의 위치에 따라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성, 거리, 샌드위치 가게, 트롤의 계곡, 아토할란등을 오가며 제법 여러 번의 장소 전환이 있었는데 속도감 있는 가독성과 표현력이 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나 작가의 생동감 있는 표현력이 좋았는데, 별다른 미문 없이도 짧게 치고 나오는 단문들과 그 사이에 적절히 섞이는 대사 덕분에 이야기가 굉장히 풍성하게 그려진다.

또한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작품의 알맹이인 기억도둑에 대한 주제가 자연스럽게 제시된다.

'이두나의 모든 것을 지닌 얼음 동상은 과연 이두나라고 할 수 있는가?'

작품의 주제이자 갈등의 원인으로 보이는데, 결말에서 엘산나의 대답은 no였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내 대답이 yes라는 게 아니라, 사실 얼음 동상의 정체보다 더욱 중요한 주제를 작가가 숨겨 놓았기 때문이다. 나도 초독에서는 이 부분을 못 찾았지만 두 번 읽으니까 보이더라

평소 지적이고 냉철한 엘사는 자신의 엄마를 모방했을 뿐인 얼음 동상에게 의미를 부여하며 타당성 없는 이유로 안나에게 자기주장을 강요한다.

이는 안나도 다르지 않다. 평소 따뜻하고 융통성 있는 안나였지만 얼음상 앞에선 한없이 차갑고 냉정한 선택을 하게 된다.

결말만 놓고 보자면 안나의 선택이 조금 더 성숙하고 현명한 판단이라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실상은 엘사와 안나 모두 부모라는 절대적인 사랑 앞에서 스스로의 가치관과 신념을 의심하며 평소와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게 된 것이다.

비슷한 장면은 결말 부분에서도 드러난다.

"언니는 기억도둑이에요. 그 벌로 자기 기억을 도둑맞는 것쯤은, 감수해야 할 거라고 생각해요."

안나는 엘사에게 아무리 부모를 향한 사랑 때문이라도 기억을 도둑질할 자격은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과연 안나는 자격이 있는 걸까? 언니가 겪을 시련이 버겁다는 이유로 엘사의 기억을 도둑질 한 안나는 엘사랑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언니의 행동이 잘못인지 알면서도 똑같은 행동을 한 안나가, 과연 성숙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작품의 매력은 여기에 있다.

작가는 누가 옳고 누가 틀렸다는 걸 말하려는 게 아니다. 단지 사랑은 너무나 치명적이고 아름답다는 것.

신화적인 엘사, 동화적인 안나, 우리가 동경하고 무결점이라 생각하는 이 캐릭터들도 결국 사랑 앞에선 나약하게 무너져버리는 존재들이다.

그렇기에 오히려 이를 극복하고 진정한 사랑을 이루어낸 엘산나가 더욱 예쁘고 소중하게 느껴지는 거겠지만

과한 확대해석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읽으면서 그렇게 느꼈다

결론: 엘사와 안나는 대깨두나이다. 여러 가지 의미로. 끝

고정닉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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