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뒤늦게 보기 시작한 1이닝 리뷰:야구와 인생, 그리고 '서른 즈음에'...

dramaholic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09.01 03:18:21
조회 946 추천 0 댓글 6


뒤늦게 1이닝부터 보기 시작했습니다.

나름 리뷰를 써볼만한 드라마같네요.

 

 

프롤로그:야구와 인생의 공통점

 

 

야구와 인생은 참 닮아있습니다.

난희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프롤로그처럼,

거기 제 목소리를 좀 보태보죠.

 

 

순간의 선택들, 그 하나하나는 흐름을 바꾸고,

마지막 결과에 영향을 미치죠.

 

그렇게 언젠가 찾아온 기회들을 놓치고 나면

정말 역시나 위기는 찾아듭니다.

하지만 또 반대로 어떻게든 그 순간을 절망하지않고 버텨내고나면

또다른 기회 역시 찾아오죠.

어느것은 기회라고 생각햇더니 그저 \'해프닝\'이기도 하고,

어느것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지나쳣더니만, 지나고서야 그것이 \'기회\'엿음을 알게되죠.

또 어떤 위기 역시 지나고보니 내가 참 위험한 위기를 잘 버텨낸거구나 깨닫게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많은 기회가 있을거라 여유를 부린 그것이 그 게임의 마지막 \'기회다운 기회\'일수도 있고,

다시 그런 기회를 만날수 잇을까 우울해하는 누군가에겐 거짓말처럼 더좋은 숱한 기회들이 기다릴수도 있죠.

그래서 인생이 공평한 것만은 아니라고 말하나봅니다.

 

하지만 꼭 이기는 경기가 전부일까요,

정말 열심히 후회없이 버텨낸 승부, 그 최선을 다했다고 거기에 만족할수잇는 게임 또한 있는거 아닐까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고,

(뒤늦은)재수를 하고,

대학원을 갈지 아님 직딩이 될지 결정하고,

고시를 볼지 그냥 취업을 할지 결정하고,  

ㄱ사를 택할지, ㅇ사를 택할지 결정을 하고,

이직을 할지, 지금 거기에 머물러야할지 결정을 하고,

한번 더 버텨볼지, 이제라도 (사람들이 허황되다고 넌 가망없다고 말하는) 꿈과 작별할지 결정을 하고,

시집을 갈지, 사회인으로 버텨볼지 결정을 하고,

그렇게 숱한 선택의 연속 속에 살다가 우리는 일정한 판정의 순간들을 만납니다.

서른이 되던날, 마흔이 되던날, 오십줄에 들어서는 날,

 

우리는 내가 경기에 지고있는 것이 누군가의 무엇인가의 탓이라고 끝없이 변명하지만

(어느 정도는 그게 틀린말이 아닐수도 있지만, 그리고 \'운\'이란 놈, 그래서 난희는 숱한 불안한 인생들은

점집도 기웃거리는 것일테지만...)

결국 그 승부를 좌우하는건 나자신이고 그렇다고 믿어야하는 것이 아닐까,

마지막에 떳떳하기위해, 웃기위해...

 

저역시 그런 청춘이엇고 여전히 위기에 몰려있는 그런 인생을 살고잇는것 같습니다.

내가 스스로에게 누군가에게 말하곤하는 \'꿈\'이란  놈,

그저 내가 아무것도 하지않고 있는건 아니구나, 하고 안심시키기위해 데리고다니는 그저 참 편리한 놈,

그런건 아닌가 여전히 불안해하면서 여전히 비틀거리면서 어느덧 서른줄에 접어든

또다른 난희고 형태인것 같네요.

마지막에 나자신에게 너는 역전홈런을 정말 간절히 바라긴했느냐 하고 누가 묻는다면

떳떳이 \'예!"하고 말할수 있을까요?

내 지금의 선택,스윙이 오십,육십이 되엇을때 그저 \'헛스윙\'은 아니엇다고 회상할수 잇을까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기위한 그 2루타성 타구를 다이빙캐치하기위해 정말 내가 혼신의 힘을 다했노라고

당당하게 외칠수 잇을까요,

 

 

 

난희, 형태, 정주와의 첫만남,

 

 

서른에 접어들 날을 며칠 앞둔

작가의 꿈을 여전히 놓지못하고있는, 나이는 먹어가지만 보란듯이 내놓을것 없는 난희,

그의 곁에는 두남자가 있습니다.

집안끼리 가까워서 소꿉친구에서 어느덧 인생의 친구가 되어잇는 변형태,

나이차가 많아 마음이 통하는건 아니지만 나를 너무 좋아하고 그런 녀석이 귀엽기는한 8살 연하인 김정주,

 

 

내가 서른을 앞둔 마지막 날,

처음으로 첫사랑 그와 재회하는 날,

그때와 별반 다를게없는 모습일거라고 우린 예상하지못햇지만 내현실은 그렇죠.

그렇지만 난희는 이렇게 말하죠. 지금 내모습이 속상하기도 하지만,

어느 다른 선택들을 그때 했었더라도 지금 내모습 그대로 난 살고있엇를것 같다고,

아무리 초라해도 \'지금의 나\'를 사랑하는것,

참 어렵지만 꼭 잊지말아야할 바로 그런 덕목이 아닐까요,

지나간 날들이 후회의 연속이라고해서 앞으로 나를 기다리는 날들 역시 같은 모습일거라고

그렇게 쉽게 단정하고 절망하기엔 단한번뿐인 \'내 인생\'이란 게임,

너무 아깝고 소중하잖아요!

아직 우리는 그 무대에서 경기장에서 내려설 필욘 없을테니까요,

 

 

같은 시간을 살아온 형태와는 허물없고 말도 통하지만

정주와는 그렇지못해 보이더군요.

세대차이겠죠.

그리고 김정주는 아마도 우리가

\'첫사랑을 하던 그순간, 난희와 형태 그리고 우리들에게 이미 과거이고 추억의 시간인 청춘의 초상,\'을

복기해주기위해

등장시킨 캐릭터같습니다.

정주는 과연 \'그 첫사랑의 이닝\'을 마친후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게될까요?

 

스물두살이 되는 첫해를 볼 기대에 부풀어잇는 정주와

서른살이 되는 첫해가 떠오르는 것이 서럽고 두려운 난희,

그렇게 단순한 나이차이 이상의 정서적 간극이 있는 그들인지라

정주의 난희에 대한 사랑은 둘에게 또 다른 의미로 기억될테죠.

 


 

정주와 형태의 캐릭터가 참 맘에 들고, 참 현실적인 난희의 오늘이 가슴에 찡하게 와닿았습니다.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의 노랫말이 왜 \'90년대 이후 가장 아름다운 노랫말\'의 1위에 랭크되었는지도

새삼스럽더군요.

난희가 그 노래를 부르던 포장마차장면,

이어지던 \'그냥 걸었어\' 놀이,

\'내인생의 콩깍지\'가 생각나기도 하더군요.

왠지 좀더 묵직할것같단 기대도 들구요.

 

 

청춘과 사랑,

형태에게 결여된건 그저 \'사랑\' 하나뿐인것도 같은데,

\'겨우 하나\'라고 차마 말할수없구요.

 

 

 

저기 앉아잇는 내 미련,

여기 앉아잇는 내 서러움,

좀더 뒷쪽에 앉아있는 내 두려움,

그리고 너무 덩그러니 멀어져버린채 멀어져가는 내 청춘,

 

 

난희와 형태

그들이 연인이 되고 지금과는 좀 다른 모습의 그들이지만 또한 바로 그들인 그런 모습으로

마지막 이닝을 마쳣을때,

그 지나간 미련, 서러움, 두려움, 청춘은 어떤 의미로 다시 씌여질까요,

앞으로의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수애도 이정진도 퍽 매력있네요.

몰상식이와 닮아있기도한 정주를 보여주는 이태성도 눈길을 끌구요.

그리고 작가의 내공이 느껴집니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공지 9회말 2아웃 통합 공지 (Date.2008.1.30) [11] Neighbo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1.30 6531 2
공지 ☆★☆★ 구투갤 완소 글목록 ver. 1.2 ☆★☆★ [17] 역전홈런(61.102) 07.09.04 10083 0
공지 ○9회말 2아웃 어록○ [152] 이장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8.06 14240 0
공지 9회말 2아웃 갤러리 이용 안내 [73] 운영자 07.07.27 6353 0
75093 ㅇㅇ ㅇㅇ(106.101) 23.09.09 166 0
75013 이 드라마도 환상의 커플처럼 다시 쇼츠로 인기끌면 좋겠다 MZMJ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1.05 208 0
75012 안아줘요 아니치르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2.09 196 0
75010 마지막으로 언제 왔었는지 기억도 안난다 L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24 213 0
75005 ㅇㅇㅇ 시구레도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9.09 227 0
75004 시구레도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9.09 203 0
75003 ㅠㅠ 시구레도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9.09 217 0
75002 시구레도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9.09 218 0
75001 시구레도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9.09 215 0
74965 . EX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25 312 0
74953 다시봐야지 윤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1 362 0
74948 ㅇㅇ(39.7) 21.10.04 320 0
74925 ㅇㅇㅇㅇ ㅇㅇ(222.109) 21.08.19 358 0
74906 ㅋㅋ league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5.05 399 0
74900 ㅇㅇ [2] ㅇㅇ(223.33) 21.03.03 573 0
74861 애옹 애옹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25 469 0
74860 정말 오랜만이다 얘들아 마음의 고향에 ㅇㅇ(223.38) 20.11.22 686 0
74854 9회말2아웃 다시봤는데 진짜 ㅋㅋ ㅇㅇ(210.217) 20.11.14 550 2
74853 찐특) 9회말 2아웃 갤러리함 ㅇㅇ(223.62) 20.10.27 507 0
74845 구투볼때 17살 [4] 윤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03 673 1
74825 돼지로기 필독 [1] 하체빌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25 725 1
74798 찐특) 9회말 2아웃 갤러리 함. [1] 찐따특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5.10 803 0
74774 xzcv ㅇㅇ(112.150) 20.05.05 574 0
74748 ,..., ㅇㅇ(112.150) 20.03.14 614 0
74747 ,.. ㅇㅇ(112.150) 20.03.14 566 0
74746 .. ㅇㅇ(121.159) 20.03.05 587 3
74737 . ㅇㅇ(211.246) 20.02.23 586 0
74729 갤주님 올리고 감 ㅇㅇ(58.140) 20.02.07 817 4
74724 [5/4] ㅇㅇ(119.207) 20.02.01 752 0
74718 그립읍니다... 소시단... [1] ㅇㅇ(39.7) 19.12.24 876 2
74717 여길 접수하러왓다 트퀴나가!! [1] ㅇㅇ(175.223) 19.12.24 801 0
74716 엠팍 홍팍 트루킹 [5] ㅇㅇ(175.223) 19.12.24 830 1
74715 글삭 ㅇㅇ(175.223) 19.12.24 656 1
74652 드라마 추억이네 [2] ㅇㅇ(223.33) 19.07.06 780 0
74647 1ㅇㄹ [1] ㅇㅇ(211.180) 19.06.15 734 0
74608 회말아 갤좀 저장하자 ㅇㅇ(164.125) 19.02.20 916 0
74603 6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1.29 950 0
74587 ㅇㅇㅇㅇ ㅇㅇ(59.14) 19.01.19 591 0
74580 ㅇㅇㅇㅇ ㅇㅇ(218.147) 19.01.08 673 0
74578 디매 저장용 ㅇㅇ(39.7) 19.01.07 896 0
74569 견우갤 조용해졌긔 ㅇㅇ(223.62) 18.12.30 651 0
74568 곧 손잡고 듸질 장혜들 가지고 [2] ㅇㅇ(110.70) 18.12.30 955 0
74567 노무슬퍼 ㅇㅇ(211.36) 18.12.30 613 0
74564 몇이나왔노ㅠㅠ [1] ㅇㅇ(211.36) 18.12.29 800 9
74563 누가 여기 또 언급함 ㅇㅇ(175.223) 18.12.29 601 0
74562 ㄸㅉㅎㄱ [2] ㅇㅇ(211.36) 18.12.29 996 1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