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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씨의 위스키 라이프 4모바일에서 작성

공돌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3.17 12:15:45
조회 5837 추천 32 댓글 14


나 또왔어

3편은 재미있게 읽었어?
오늘은 쬐끔 19금이야

임페리얼 12년
여기선 돈주고는 안마시는술이지만 한국의 위스키 소비량중 대부분은 지하에서 마시는 술들이고 그 업소에서 많이 쓰는술이 바로 이거지 윈저하고 쌍벽을 이루는 로컬브랜드

오늘은 이거 마신이야기 해줄께

지금 사각병 말고 구형병이었을거야
원래 지하로 들어가기 위해선 쐬주로 땅을 파고들어가는법이라 기억이 잘 안나 솔찍히 말하면 윈져였는지 임페리얼이었는지도 생각안나
분명한건 가짜양주는 다행이 아니였어
나름 애호가인데 취해도 맛은 구별이 되더라고 위스키가 맞긴해

누구랑 갔느냐하면

공장에서 만난 다소 한심한 케릭터였어
어렸을때 사고쳐서 결혼했는데 철이 하도없고 술에 절어사는데다가 경제관념은 꽝이고 가정폭력에

암튼 풀옵션이었지

예가 같은동네 살아서 회사까지 카풀을 했는데 가까이 사니까 맨날 술먹자고 나를 불러냈어 결혼생활 힘들다고
그러다 사단이 난거야
마누라가 도망갔다
친정으로 튀었는데 무조건 이혼하자고 해서 집에 안들어온다는거야 아내가 직장이 나쁘지 않아서 생활을 유지하긴했는데 더이상은 꼴 못본다 이거였어 그래서 갸가 집에서 혼자 살게되었거든 근데 예가 외로움을 졸라 잘타요
무조건 술마시면 노래방
여자가 없으면 안되는거야

월급을 받으면 딱 일주일을 가더라고
월급이 떨어지면 나머지 기간은 내가 집에서 안주 대충 싸고 소주3병사서 그놈집 비었으니 집에서 먹었지 거의 알콜 중독수준이었어
내가 술을 잘 못먹는데 갸 술 받아주느라고 산 송장같이 살았어

내가 쓴소리도 졸 했는데 상처만주지 도움은 안되드라고 그래서 내가 술값 조절하고 돈떨어졌을때 최소한의 알콜만 공급했지

그러다가 이제 폭주를 시작해서 월급날이 되면 주점을 가기 시작하는거야
생산라인 반장형하고 그형친구하고 나하고 네명이서 주점을 갔어 주점이 아니라 그게 뭐지? 노래방인데 인테리어는 주점같고 2차는 나가지 않는대신에 아가씨비용이 좀 저렴한

어쨌든

갔어
생각을 해봐
양복입고 깔끔한 직장인들이 스트레스 해소하러 들어오면 그래도 모양이 좋지만

우린 다 공돌이들이야

거친손에 삶에 찌든 피곤한 얼굴
입에서는 일차에서 먹은 소주냄새 삼겹살 마늘냄새 나름 옷은 깔끔하게 입는다고 했지만 고작해야 노스페이스 이월상품 바람막이에 물빠지고 핏도 어색한 청바지 구입하고 한번도 구두약을 발라본적 없는 먼지가 자욱하게 앉아있는 징박힌 요상한 구두

이렇게 그로테스크한 패션감각의 남자들이 그런 술집에서 양주를 시켰어
아 몰라 아무리 말려도 소용이 없어 가지말고 그돈으로  몇일 더 삼겹살에 쏘주먹자고 말려도 막무가네였어

웨이터 둘이 들어와서 형님들 조금만 기다려 주시라고 애들이 너무 견적이 안나와서 다시 초이스 하시라고 되돌려 보냈다나?

다시 웨이터 두명이 들어왔어
팁달라는거지
어떻게 형님들 마음에 드십니까? 너무견적이 안나와서 오래 걸렸다고 저희 월급도 없이 일하는데 좀 도와주십쇼 하는데 서로 눈치만 보는거야
잠시 눈치를보다가 반장형이 우리 그런돈 없으니까 나가라 했거든 그러니까 예네들이 그럼 안주를 더 보강해서 찾아오겠습니다  안주가 부실하면 술맛이 안나잖아요 하더라고 잠시후에 누룽지에 오징어에 육포 땅꽁을 쥐새끼 눈물만큼담은 비행접시만큼 크기만 엄청나게큰 접시 4장을 테이블에 올려놓았어 안주가 부실하면 술맛이 안난다면서 접시가 안주인줄아나? 어쨌든 풍성한 접시와 동서벌꿀 한병만한 양주한병 잔은 무려 슈터8개 온더락8개 맥주잔8개 캔음료16개 마치 그릇집에 온것같은 착각이 들만큼 테이블이 가득 체워지자 반장형이 2만원을 내밀었어 웨이터들의 얼굴은 실망감으로 가득했지만 더이상은 무리였음을 직김한 선임웨이터가 부사수를 끌고나가는걸로 셋팅이 완료되었어

여자아이들이 들어왔어
아가씨 아니야
여자아이들이었어
특히  내 옆에 앉아있는 아이는 키도작고 마른데다가 얼굴은 더 어려보이더라고

내가 물었지

나 : 너 맷살이냐?

여자:스므살

나:뻥치지말고

여자:진짜야 오빠

나:오빠는 무슨 넌 삼춘도 없냐?

여자:. . . .

나:어쨌든 왔으니돈값은 해야지?  한잔 따라봐

그리고선 이렇게 말했어 여자는 아버지하고 남편외에 술따르는거 아니야 이런데서 있으면 너 시집못가 남자 혐오증 생겨서 근데 세상 남자들이 다 그런건 아니니까 잘 골라보면 있을거야

여자:오빠같은?

개 지랄이였어
나도 똑같은  놈인데
본능에 충실한 한심한 놈이거늘

여자의 애교는 참 듣기 좋지
다른게 보이기 시작했어
체구에 맞게 작게 솟아오른 아담하고 뽀얀가슴 한창때 나이에서만 볼수있는 말랑거리면서 탄력있고 파란 정맥이 비춰보이는 투명한 피부의 허벅지 바짝 붙어앉아서 내 팔을 부여잡고 자기 가슴쪽에 지긋이 닿게하고 있었을때는 정신이 아찔해지기까지 했어

그러나 난 저인간이 사고를 쳐서 내일 결근해서 내할일이 조낸 늘어나는걸 미연에 방지하고 불량률 최소를 이끌어내야하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땅에 아니 이 술집에 들어온거거든

정신좀 차릴겸 일어나서 노래를 부르려니까 그 아이가 일어나려고하길레 사나이의 노래를 부를테니 넌 앉아서 박수나 쳐라 하고서 캔의 내생에 봄날은간다를 열창했지 그런데 노래끝나고 주위를 둘러보니 상황은 이미 개판이 되어있었네

그넘은 자기 파트너에게 마누라와같은 정신적인 위안을 받으려 했는데 그게 안되니까 꼬장을 피웠고 마침 파트너 아가씨는 성질꾀나 있어보이는 20대 중반의 까칠한 캐릭터였어

그 여자가 기본이 안되어있다고 혼자술따라서 자작하고 분위기 쌔하고 형님들은 좀 주물러볼까 하는데 잘 안되니까 눈이 벌겋게 충혈되어있고

빌어먹을 여자가 땡기면 돈을 더주고 이차를 가는 주점을 가든가 하지 이게무슨 추접이냐고

결국 룸안은 노래소리도 없고 대화도 없고 여덟명의 남녀가 우두커니 앉아서 한시간이 지나기만 바라보고 있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거야

내 살다살다 여자있는 술집에서 이렇게 뻘쭘한 상황을 겪게될줄은 몰랐지

난 그날 나의 노래방 레파토리를 풀로 시전해야만 했어 여자들은 나와서 탬버린을 치고 주인공?  고개떨구고 골골대고 까칠한 아가씨는 고개돌리고 맥주마시고

우워워

내가 노래방에서 득음을 하게되는 순간이었지

한시간이 지나고 난 송장한구를 들춰업고 시장통에 여인숙으로 향했어 여관바리를 불러주고 밖에서 드링크를 마시는 동안 그녀석은 잠들었고 난 택시를 타고 집에와서 잠을 청했어

오늘의 교훈

마누라한테 잘 못하면 황혼이혼 당할수 있으니 주의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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