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못올거라고 해놓고 날마다 들어오는 공돌이야
추천과 댓글은 공돌이를 수필가로 바꾼다고 농담반 진담반 예기했더니 겁나달려서 부담 만빵이 되버렸네 이제 핵노잼 이야기 풀었다간 뒷수습이 안될것 같아서 감정고조되었을때 예고한 시즌2  최대한 빨리 올리려고 어재도 새벽 두시에 자고 쉬는시간동안 마무리해서 지금 올리는거야

공부를 이렇게 했으면 서울대 갔겠네

꿀잼이라고 비행기 태워주는 갤럼들 댓글 전부 읽었어
피드백은 부끄러워서 못하겠네
그리 주의한다고 하지만 내 글에 불쾌감이 있는사람도 있다는거 잘 알아

내가볼땐 핵노잼 글인데 맞춤법도 엉망이고 문법도 틀리고 어디서 줏어들은 인터넷 글들에서 짜집기한 표현들을 누덕누덕 이어붙인 똥글인데도 감정이입하고 봐주는 갤럼들한테 위로많이받네

칭찬댓글에 피드백을 안해서 서운해하지 마시라고 때뭉쳐서 감사인사한번하고 주저씨의 음주생활 그 다섯번째 이야기 시작합니다.

오늘의 주류는 희석식 소주

그중에서 한라산 이야기를 시작하려해

일반적으로 희석식 소주가 아스파탐같은 합성감미료를 많이쓰기때문에 뒤맛이 껄쩍지근한 단맛이 오래남지

근데 이놈은 감미료중 결정과당을 일부 사용하가때문에 그 이상한 뒷맛이 상대적으로 적어

물론 한라산이 희석식 소주 짱이다 라는 예찬을 하는건 아니고 이놈도 합성감미료를 아주 않넣는건 아닌거 같아

주류가 출고되기전 불휘발분 검사를 해서 일정수준이 넘어가면 소주가 아닌 리큐르로 주류신고를 해야하는데 과당은 대표적인 불휘발성 물질이야

주류에 들어가는 대표적인 첨가물 글리신 호박산 구연산 아스파탐은 존나 쳐넣어도 검출량에 영향을 많이 안주드라고

그래서 난 희석식 소주를 마실땐 거의 대부분 한라산 하얀병을 선택하지(돼지고기 김치찌게엔 소주만한게 없드라)

위스키 라이프를 쓰면서 밝혔듯이 난 노가대가 부업이야

노가대판에 대한 꿀잼썰 많은거 잘 아는데 그래도 내가쓰는건 버젼이 좀 다르니 색다른 맛으로 읽어보길 바래




조금더 자고싶은 충동을 지금일어나면 십만원이다 라는생각에 십만원 받으러가자 하고 침대에서 용수철 처럼 튀어오르면 자고있던 마누라가 그냥쉬지 당신도 늙어서 일하고 오면 다리 쥐나서 고생하면서 하고 만류하지

물론 이 말이 거짓이 아니고 진심이라는걸 모르진 않지만 그러기에 더욱 자리를 박차고 나와야만 하는게 가족을 책임지는 가장의 자세이고 그를 충실히 이행했다고 하는 자기만족의 뽕에 취해 매일을 살아가기 때문에 나오는 발걸음은 언재나 뿌듯해

인력소까지는 차로10분
초봄의 쌀쌀한 공기가 아직 부담스러워 덕지덕지 껴입은 짙은 남색의 작업복과 얼록무늬 깔깔이를 입은 인력소 고정맴버 아저씨들에게 인사를 하면

어이구 나왔어? 지난주는 어디 갔었나?  안뵈데?

예 형님 볼일이 있어가지고 지난주는 하루 쉬었습니다

그려 그랫구만 근데 직장도 다닌담서 여긴 왜나와 이제 거기만 다녀야지

어이구 형님도 저도 그러고 싶죠 근데 어디 맘같이 되요 벌이가 시원찮으니 주말에 이렇게 알바라도 해야 애들 고기한점이라도 더먹이죠

그려 다들 살기 심들지 자식키는 부모맴이 그런거여

걸쭉한 탁주같은 미장공 형님의 응원은 어디로 팔려갈지 모르는 인력소식구들 모두에게 하는 응원의 메세지였고 길다란 나무의자에 앉아있던 일동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연장자의 응원에 감사를 표했어

사무실 여사장의 부름에 서너명씩 짝을지어 나가고 얼마남지 않은즈음
ㅇㅇ씨는 좀 더 기다리게 있다가 xx건설 사장님이 직접 태우러 온다했으니 커피한잔하고 기다려요

초조한 시간이야

도대체 어떤사람이지?  성질 고약해서 달달 볶으면 곤란한데 이바닥까지 내려와서 일하다가 욕먹으면 자존감 초전박살에 나도 미치면 한성깔 하는지라 꼴통짓을 할지도 모르는 데

그래서 난 일할때는 누군가한테 쫒기듯 일하는 경우가 많아

보통 일용잡부들이 시간때우고 농땡이를 피우는 경우가 많은것을 감안하면 대부분 잡부에게 많은것을 기대하고 인력을 사용하는건 아니기때문에 그럭저럭 욕들어먹을정도로 하진 않게되니 다행인거지

잠시후 바퀴에 진흙이 잔뜩뭍은 그랜저XG한대가 사무실 앞에 섰고 그차를 타라는 여사장의 지시에 난 차에 올랐어

아무말도 없는 적막한 차안

대부분 건설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그렇듯 운전중인 하청건설사의 소사장의 눈은 어재저녁 늦게까지 마신 소주에 붉게 충혈되어 있었어

아저씨 오늘은 도로공사 경계에 있는 폼정리 하는거만 하면 끝나니까 얼른 마치고 일찍 갑시다

현장에는 도로공사가 한참이었고 목수들은 배수로에 붙어있는 폼을 망치로 툭툭쳐서 떼어내고 있었어

400짜리는 400대로 놓고 인코너는 인코너대로 타이랑 핀은 저기 페인트통에 넣어놓으면 되니까 빨리빨리 합시다 있다가 오후에 레미콘 오니까 그때까지 여기 빼주고 마무리 해야되니까 내가 바뻐요

야 김반장 레미콘 몇대불렀냐? 내가볼때 한 10루베이상 들어간다

똥싼바지처럼 후즐근한 옷차림을하고 장갑을 끼고 폼을 양손에 쥐고 지정장소까지 무한반복하며 움직이기 시작했어

와 이게 언재 다 끝나냐?

도로 양옆으로 어지럽게 널부러져있는 폼을 정리하고 있으니 생각보다 시간이 잘 가더라

금세 오전 세참시간이 되었어

딸기우유와 슈퍼마켓에서 사온 샤니 삼립빵

이 일을 시작하기 전엔 동네 조그만 슈퍼에 유통기한이 임박해보이는 저런 빵을 누가 사먹을까?  하고 궁금했었는데 그 빵들의 상당부분은 노가대꾼이 사먹는다

꼭두새벽에 일어나 아침을 거르고 나오는게 건설  노동자의 일과인지라 오전새참은 꿀맛이었지

새참이라는 단어에 종교적인 색체가 더해질만큼 건설노동자에게 새참은 신성한 거더라
혹시 시간됬는데 참을 안주면 일 안하고 그냥 가버리는 사람도 많거든

그늘한점없는 도로에서 자재정리를 다 마치고 오후3시가 되었어

이야 일찍 끝났으니 일찍 들어가겠구나

사장에게 보고하니

아 그래요 그럼 저기 배수로좀 같이 치웁시다
이런 젠장
야리끼리 구라스킬에 걸려들었네

참자 참어
여기서 집에가려면 저사람 차를 타아되는데 그냥 오늘 하루만 참자

노가대꾼이 노가대를 끊지 못하는 이유중 하나가 하루만 참으면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는 랜덤성에 있어
그냥 하루 버티면 내일은 다른데를 갈 수 있으니까 싸우면 피곤하니까 그리고 싸우면 사무실에서 일을 안주니까

나역시 마찬가지이니 별수없는거지

아이구 참 오후참시간 되었네 먹고합시다

사장은 컨테이너안 테이블 위에 어지럽게 널려진 잡동사니 위에있던 검정 비닐봉투를 내밀었어

봉투안에는 오전에먹던 보름달빵 두개가 들어있었지

저기 목수들은 오후참을 안먹어요 빨리하고 가려고 아 저기 냉장고에 우유랑 음료랑 있으니 같이 드세요

먹을맛이 안났어
그냥 냉장고에 사이다 하나만 마시고 각삽을 챙겨서 나왔어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고 난 마지막 근력을 쥐어짜서 배수로의 진흙더밀 밖으로 퍼내었어
아주 열나게 펏어
과거 내가했던 나태와 잘못때문에 겪는 하늘이 내리는 벌 이라는 생각으로 내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 하는 맘으로 존나게 펏어

4시55분이 되어 일이 드디어 끝나고 집에가가기 위해 다시 그랜저XG에 오르려던 순간

아까 먹지않은 보름달 빵이 생각나더라
보름달같이 동글동글한 둘째얼굴이 오버랩되면서 그녀석 빵 좋아하는데 생각이 났어

아까 안먹은 참 가져가도 되지요?  

아예 가져가서 드세요 어짜피 먹는사람도 없으니 냉장고에 우유도 가져가세요 그냥먹으면 목막히니까

예예
황공 무지로소이다
허리를 굽신굽신 하며 냉장고에 우유를 챙겼지

돌아오는 차안

뭐하시다가 이일하시나요?

아 예 이일저일하다가 지금은 공장다닙니다

그렇군요

원래 이바닥에 있었던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저기 잠시만

오늘 야리끼리 하려고 했는데 일이 좀 늦게 끝나서 약속 못지켰네요 이건 고생하셨으니 더 넣어두세요

이만원이었어

고맙더라

이만원에 억울한게 싹풀리는게 애들도 아니고

집에 도착해서 아까 주머니에 넣은 보름달 빵을 꺼냈어
빵이 아니라 눌려서 빈대떡이 되었네
그래도 둘째는 눌린빵과 딸기우유를 받아들고 싱글벙글 이었어

아빠 맛있어요
우리딸 얼굴같이 보름달 빵이라 가져왔지

싱글벙글 웃는 아이의 얼굴과 달리 아내의 얼굴은 연민과 애처로움으로 슬퍼보였고 난 아내를 달래기 위해 맛있는거 사먹어 하고 오늘받은 일당을 내밀었어

남들은 산에가서 체력단련한다고 돈쓰고 바람나고 하는데 당신남편은 운동하고 돈도 가져오고 얼마나 좋아?  그리볼거 없네

아내는 애써 표정을 감추고 방방뛰면서 좋아하는 어린아이 같이 둘째손을 잡고 씰룩씰룩 엉덩이춤을 추었어

여보 이것밖에 못해줘서 미안하네
남들처럼 수입차에 명품 핸드백에 좋은옷 보석이랑 해외여행도 많이 시켜주고 싶은에 이거밖에 안되서 미안허이

레인지 위엔 돼지고기 김치찌게가 보글보글 끓기 시작했고 냉동실에 넣어둔 투명한병의 한라산 소주

그래
오늘같은 날에는 소주를 마셔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