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서울역. 공항철도 플랫폼..
잔차 세워놓고 사진찍고 있으려니.... 어떤 아저씨가 뚫어져라 쳐다보십니다. ;;;
집에서 김포공항까지 자전거를 타고갈까도 생각했었는데...
오전에 비온다는 얘기도 있었고, 괜히 길 못찾아서 비행기시간 늦을까봐.. 그냥 지하철 타고가기로 했습니다.
공항철도.
서울 지하철이 대체로 다들 깔끔한 편이지만, 공항철도는 특히나 깔끔한 느낌입니다.
서울역에서 김포공항까지는 얼마 안걸리네요.
금방 도착했습니다.
사람이 별로 안다닐만한 곳에 자리를 잡고..
자전거를 분해, 포장할 준비를 합니다.
앞.뒤 휠셋을 분리하고...
튜브에 공기는 조금 빼놓습니다.
체인은 분리해서, 따로 준비해간 지퍼백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체인어저스터는... 혹시나 이동중에 볼트가 풀리거나 해서 잃어버릴까봐.... 분리해서 따로 챙겼네요.
준비해간 뽁뽁이로 프레임과 체인링 아래쪽을 감싸줬습니다.
딱히 보호의 목적보다는 기스방지의 목적이 큽니다.
프레임 같은경우... 휠과 같이 포장할때, 스포크에 긁혀서 기스가 많이 나더군요.
제 프레임에 생긴 기스의 90%정도가 분해이동중 스포크에 긁혀서 생긴 기스....;;; Bianchi가 eianchi가 되었다죠. ㅡㅜ..
자빠링으로 생긴 기스는 얼마 안됩니다.
이렇게...
핸들을 꺾어서 고정시키고.. 휠셋과 프레임을 적절하게 케이블타이와 끈으로 고정시켜주면.... 뭐 다 된겁니다.
가방으로 넣어..준다기보다 씌워주면, 포장끝.
설마 궁금해하실까봐...
위 제품은 몽벨(montbell)社의 제품으로, 일본 도큐한즈 신주쿠점에서 6천엔주고 구입했습니다.
위 사진의 가방(천..)과 그 위 사진의 고정끈들이 포함되 있습니다만... 몹시 단순하기 그지없는 구조로.. 6천엔은 사실 납득하기 어려운 가격이지요.ㅡ ㅡ.
암튼, 공항에서 자전거 포장이 2만원이나 한다고 하던데...
게다가 박스 처리문제도 약간의 어려움이 있는것도 같고요.
저 가방은 접으면 주먹만하게 작아지기땜에, 휴대도 간편하고.. 뱅기에 자전거 실을일이 많은 분들에게는 유용할것 같기도 합니다.
일본에 계신 분들은.. 전철에 자전거 실을때는 포장이 필수이니, 유용하게 쓰일테고요.
자전거 포장을 마치고...
제주항공 카운터로 가서 자전거를 부치려고 하는데..
이 제주항공 직원님이 밑에층에 가서 2만원주고 박스 포장 해오랍니다...ㅡ ㅡ^
그래서.. "내가 이렇게 자전거를 포장해서 전세계를 다니면서 여러 항공사를 이용했는데, 이렇게 포장했다고 자전거 안받아주는 항공사는 제주항공 뿐이다."
...라고 말해줬네여.
실제로는.. 전세계는 아니고, 그냥 일본에서만 5번정도 이렇게 포장해서 비행기 이용한적이 있지요.. 조금(?) 과장해서 말했지만, 뭐 아무튼...;;;;
약간 말이 길어지긴 했지만, 파손 면책에 동의하고 사인도 하고(당연히 예상했던 절차임) 수하물로 부칠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보안검사를 받으러 들어가려는데.. 생각해보니, 공구가방(위쪽에 사진들중에 형광색 도시락가방 같은거)을 안부치고 그냥 들고왔네요.
다시가서.. 아까보다 예쁜 다른직원한테 가서.. 부치고.. 다시 보안검사 통과.
저게.. 이번에 제주도까지 타고갈 비행기.
비행기에 막 타려고 할때, 제주항공 전화번호로 (이전에 저장해뒀음) 전화가 왔습니다.
받아보니...
수하물로 부친 물건중에... 본드는 수하물로도 부칠수없고 기내반입도 안되니깐 폐기하겠답니다.ㅡㅜ....
이제와서 뭐 어쩌겠나요...... 아...네... 그러세요.........할수밖에.ㅡㅜ..
그나저나 본드가 없어졌으니, 펑크가 나도 펑크패치는 쓸수없게 됐습니다.
예비튜브한개로 과연 일주일을 무사히 넘길수 있을것인가....;;;
\'J^
비행기타고.. 얼마못가서 잠들어버려서....
제주항공의 자랑.. 감귤쥬스를 못마신게 아쉽..
그나마 기내서비스는 그것뿐인데...;;;
제주도에는 금방 도착하네요.
바로 부쳤던 짐을 찾으러 갑니다.
자전거가 스믈스믈 나오고 있네요..
또..
제주공항 한쪽에 자리를 잡고....
이제 조립을 시작합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
완성.
휠셋도 프레임도.. 이상있는 부분은 없는것 같았습니다.
저 사진찍을때까지도... 프레임에 뽁뽁이를 안땠다는걸 인식하지 못해서...;;
저상태로 타고서 한참 간후에야 띠었네요.
공항에 도착해서 밖으로 나왔을때가 오후 4시15분 쯤이었고...
자전거 조립을 다하니.. 5시가 넘어버린...;;;
자전거 조립에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예약한 숙소인 쫄깃쎈타 까지는 공항에서 30km 정도 거리였습니다.
아직 숙소까지는 한참 남았는데..
6시가 넘어가니, 어두워지기 시작하더군요.
어두워지는 속도도 뭐그리 빠른지....
그나마 위 사진은 밝은곳에서 찍은거고..
어떤길은 가로등도 없어서, 내가 길로 가고있기는 한건지 의심되고... 노면상태가 확인이 안되니.. 가면서도 막 불안불안...
중간중간 멈춰서서 네이버지도로 길을 확인했는데,
어두워지면서 해무가 끼니까는... gps가 오류가 나서.. 내 위치를 성산일출봉 근처로 잡더군요.ㅡㅜ...
정 반대편인데...ㅡ_ㅡ;;;;
어찌어찌해서, 그래도 무사히 쫄깃센터에 도착했습니다.
만화가 메가쑈킹님의 게스트하우스로 유명한곳이죠.
그래서 저도 한번 묵어보고 싶어서 예약하게 됐고...
그런데...
힘든 몸을 끌고.... 현관문을 열고 거실로 들어서니...
그 누구하나 저를 반기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 분위기는 뭐람....
거실에 사람은 많은데 다들 책보고 만화책보고 컴터하고 자기일 하기 바쁨.
그 와중에.. 거실한쪽에 인터넷에서 보던 메가쑈킹님이 계시길래, 일단 그분이 주인일테니... 가까이 가서 인사를 했는데..
헐.. 본체만체..;;
인사를 고이 씹어드십니다.
내가 뭐 잘못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뒤쪽에서 스텝인지 알수없지만 스텝이겠지요.
어느 여자분이 오시더니... 게스트하우스 이용수칙같은거 읽어보라고 주시고... 방이랑 화장실이랑 등등 설명해주십니다.
방으로 들어와서...
일단 샤워실로 가서 샤워부터 하고..
다시 방으로 들어와서...
저녁도 안먹었건만.. 밖에서 친목친목하는 여자무리들도 꼴보기 싫고..
뭔가 챙겨먹기도 귀찮고...
피곤해서 그냥 자버립니다.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에 몇번을 깼지만..
또 그냥 자버립니다.
그렇게 제주도에서 첫날이 끝났네요.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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