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복습하다 써 본 닥터진 캐릭터 리뷰 ; 강한 남자 김경탁

랄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7.10 20:40:23
조회 1473 추천 128 댓글 37

viewGimage.php?no=2abcdc2aead569e96abec2b447886b2e3bc8553b4f7008e06b495233e59dbff497f26a6e587c3ae01771fc14cc837b512859034a34e7a9a9bd
---닥터진 7회, 형의 무리들에게 잔인하게 고문 당하는 계향을 지켜보는 김경탁---

 

계향 ;이 년이 몹쓸 병을 얻은 것도 결국 양반님네들 그런 약조를 믿은 탓이지요.  저는 아는 것도 모르는 것도 없습니다.  

대균 ; 저런 발칙한 것을 봤나. 지져라.  

 

닥터진에서 김경탁은 백성과 권력층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목격자이자 중간자이다.    

 

그래서 그는 접점이 없는 백성과 가문의 사이에서 차선을 찾으려는 자이기도 하.

      

비록 서출일망정 19세기 조선 최고 양반가의 자존심 강한 무인인 그에게 가문에 대한 의무와 효는 오히려 충을 능가할 수도 있다.  

그런 그가 비록 자신의 정()과 상반되더라도 가문을 지키는 일에 충실한 건 당연한 거다.  

허나 그는 그 와중에 끝임없이 희생당하는 백성과 권력자들의 비리를 목격하고

자신의 능력 밖의 일이라 포기하거나 궂은 일의 뒷처리까지 감당해 내야 한다.

 

지칠 법도 하고 수많은 회의들이 그를 괴롭힐텐데도 전혀 내색하지 않고

그는 순간순간 자신의 할 일을 찾아 자신을 증명하고 결과를 이루어낸다.

이런 사람이 무서운 것이다.

내색하지 않지만 포기도 하지않고 차근차근 힘과 능력을 기르는 사람.

  

아비에게 인정 받고자 하는 욕망과 영래에 대한 사랑이 그에게는 족쇄가 되지만  

영래도 아비의 인정도 부질 없어지는 순간이 오게 되면 그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매우 궁금하다. 

물론 그러기까진 그가 엄청나게 힘들고 상처를 받아야겠지만...

어쩌면 끝까지 둘 중 누구도 완벽히 버리지 못할 지도 모르는 미련퉁이 김경탁이라 더 애정하지만.

 

 

viewGimage.php?no=2abcdc2aead569e96abec2b447886b2e3bc8553b4f7008e06b495233e59dbff497f26a6e587c3ae01771fc10ca852d5060ee8ff7f30e15dbe3    

 

경탁이 영래라면 모든 것이 용납되는 원조 순정남 '만'으로 바춰지는 것을 경계한다.

 

그는 영래를 말로 할 수 없을만큼 사랑한다.

이십년을 한 여인만 기다려온 그에게 영래는 모든 예외가 맞다.

허나 그것은 영래 개인에 한정된 것이다.

 

그는 영래의 비난을 뻔히 알면서도 영래를 구하고 불필요한 희생을 줄이기 위해 토막촌을 제 손으로 불태웠다.

형의 악행으로 병을 얻고도 지독하게 고문 받는 계향의 모습에 회의한 그였기에

죄가 있고 없고를 떠나 사람부터 살리자는 영래의 청을 한번 더 생각해 보고 받아들였다.

그리고 흥선군과 진의원, 영래의 대비 살해기도 누명이 그를 괴롭혔고

영휘의 애원과 영래에 대한 사랑, 그리고 그의 바른 성정이 그를 움직이고 방법을 찾아내게 했다.

 

영래와 영휘를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그는 자신의 한계에 대한 인정과 원칙이 뚜렷하다. 

무명계를 쫓는 것도 아비의 공물짐을 턴 자들'만'이 아니라

사회질서를 흔드는 도적떼이기에 종사관으로서 마땅히 제 할 일을 하는 것이다.

 

기생들이 계향을 숨겨준 사실을 알고도 굳이 그들을 추포하지 않은 것은 종사관으로서의 그의 유연함을 증명하고 

끝없이 자신을 시험하고 가문의 충실한 종으로 만드려는 좌상에게 

백성을 향한 모진 채찍 따윈 들지 못하겠다고 감히 서출 주제에 반항하는 것도 그의 관원으로서의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제껏 그는 가문의 이익과 관원으로서의 자신의 임무 사이에서 자신의 현실을 인정하고

최선은 아니지만 더 나은 차선을 찾으려 노력하며 살아왔을 것이다.

허나 운명은 곧 그에게 아주 힘든 선택을 강요할 것이다. 그는...무엇을 선택하게 될 것인가?

경탁의 슬픈 운명에 보는 내내 가슴을 치면서도 그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가 나를 흥분시킨다.

 

viewGimage.php?no=2abcdc2aead569e96abec2b447886b2e3bc8553b4f7008e06b495233e59dbff497f26a6e587c3ae01771fc1ac0d52c5802165b85c2de33e6d0

 

그는 위태롭지만 강하고 그만의 방식이 있다.

 

아비가 원하는 대로만 하면 소망하는 것들을 쉽게 얻을 수 있음을 알면서도 

할 수 있는 데까진 자신의 소명과 자존감을 지키는 주변인의 행보를 선택할 만큼 그는 강하고 자존심 센 남자이다. 

그를 괴롭히고 약하게 만드는 것은 오직 사랑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가 자신을 '권력의 개'라 비난하는 영휘에게 한 말은 인상적이다. 

" 뜻이 그릇됐으니 방법이 틀릴 수 밖에."

" 내가 자네를 몰랐듯이 자네도 나에 대해 아는 게 없어. 우리가 이런 벗이었는가  " 

과연 경탁의 뜻은 어떠하고 영휘와 우리가 모르는 경탁의 방식은 무엇일까? 

 

영휘는 안동김씨가 만들어 놓은 이 세상을 뒤집어 엎기 위해 도둑의 길을 택했다 했다.

경탁은 바로 그 세상을 지키려한다 했고.

경탁이 의분에 찬 벗에게 지키겠다 하는 세상이 단지 안동김씨만 살아남는 세상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세상을 그릇된 방법으로 뒤집어 엎지 않고도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중이란 말인가?

아니면 그냥 작가의 언어유희?  일단은 궁금증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viewGimage.php?no=2abcdc2aead569e96abec2b447886b2e3bc8553b4f7008e06b495233e59dbff497f26a6e587c3ae01771fc1bc9d679591b566d38277cf7f4aa

정신없이 날뛰는 전개와 개연성의 쫀득함을 느끼기 힘들었던 닥터진에서 나를 잡아끈 건 김경탁이다. 

결코 흥분하지 않고 끓지 않는 숭늉처럼 자신의 상처와 분노, 그리고 진의를 냉정한 가면 밑에 숨기고 있는 경탁.

    

"성정 하나는 반듯한 놈이다. 우리 집안에도 그런 놈 하나쯤은 있어야지. 

김 안나는 숭늉이 더 뜨겁다 했다.  그런 놈이 독기를 품으면 더 무서운 법. 언젠가 반드시 쓸모가 있을 것이야."

   

영래를 구하며 보여줬던....목표 앞에서의 빠른 판단과 희생 마저도 감수할 수 있는 실행력. 

그러면서도 반드시 진실을 확인하고 방법을 찾는 치밀함은 종사관으로서 최고의 자질. 

또한 그가 바로 좌상의 아들 김경탁이기에 그 궁녀가 그에게 마음을 열었던 장면은

양날의 검이 될 수있는 그의 위치를 보여주었기에 의미심장했다.

   

최고의 자질을 가지고 태어난 김경탁이 아비가 원치 않은 반듯한 성품까지 가지고 있어 

좌상이 원하는 대로의 쓸모가 될 지....그만의 방식으로 자신의 쓸모를 증명하게 될 지 궁금해지는 닥터진의 후반부.

   

 

그래서 더이상 어느 누구도 자신을 함부로 대하게 놔두지 않을 거라던 김경탁의 선언은 예사롭지 않다.

이제 자신의 방식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김경탁은

패기만만 흥선군이든 백전노장 좌상이든 상대하기 버거운 양날의 검이 될 지도 모른다.

 

영래와 진혁의 사이가 깊어질수록 경탁의 상처도 깊어질테고 상대적으로 그의 족쇄는 헐거워진다. 

그리고 위기에 놓일 좌상의 강도 높은 요구와 부정(不正)도 경탁을 자극하겠지.

꽁꽁 묶어두었던 상처와 인내의 고삐가 마침내 풀릴 그날의 김경탁이 아주 많이 궁금하다.

 

viewGimage.php?no=2abcdc2aead569e96abec2b447886b2e3bc8553b4f7008e06b495233e59dbff497f26a6e587c3ae01771fc1bcbd92d05e79ac045f66a2622ab


 

회당 평균 출연 시간이 10분도 되지 않는 열악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김경탁 캐릭을 이처럼 아련하고 흥미로운 포커페이스로 잘 연기해 준 김재중에게 감사한다. 
(짧은 분량이지만 경탁캐릭을 다른 캐릭터 보다 비교적 잘 그려내 준 작가님을 비롯한 제작진에도.)

 

내 눈에야 완전 기특하고 자랑스러운 배우느님이지만...사실 아주 잘하는 연기는 아니다.

연기로 커버하기 힘든 약점도 있고 한번씩 어색하거나 위태로울 때도 있었다.

그러나 김재중은 최선을 다해 느낌 있고 매력 있는 김경탁을 살려 내었고

이젠 캐릭터의 감정에 여유까지 느껴질 정도로...경탁 캐릭터 안에서 그의 연기는 편안하다.

그가 표현해 내는 경탁의 상처와 감성이 너무 생생하게 가슴을 두드리고
경탁의 슬픈 사랑과 우정, 가끔씩 보이는 다크한 경탁의 면모...등

김재중이 경탁에 몰입되어 펼치는 이야기들이 나를 사로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우여곡절 끝에 이제 후반으로 접어든 닥터진!!

다행히 지난 주말은 스토리상의 반전도 있었고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는 엔딩으로 끝났으니...

힘든 일정이지만 막판 스퍼트를 위해 닥터진 팀 모두, 힘을 내어주길 바란다. 

결국 드라마가 잘 되어야 내 배우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생하는 스텝들도,

그리고 시청하는 우리도 함께 이기는 거니까. 


오랜만이라 어색하지만....드갤이니까 쓴 리뷰 올려 봄 ^^

추천 비추천

128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공지 ◇◆◇ 닥터진 갤러리 통합공지 Ver.1 ◇◆◇ [49] 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6.19 3813 52
공지 닥터진 갤러리 이용 안내 [2749] 운영자 12.05.25 17942 15
24753 상수 침착소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11 227 0
24752 ㅇㅇ 침착소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11 179 0
24751 ㅇㅇ 침착소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11 176 0
24750 ㅇㅇ 침착소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7 176 0
24749 ㅇㅇ 침착소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6 167 0
24748 ㅇㅇ 침착소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6 176 0
24745 2004076501 에러(221.142) 23.02.25 201 0
24741 ㅇㅇ ㅇㅇ(218.151) 22.07.29 275 0
24734 오늘 12주년행사 있는거 알아? ㅇㅇ(103.163) 22.03.28 334 0
24718 홍어만선 갤러리 순회열차 운행합니다. [3] ㅇㅇ(118.235) 21.06.02 501 0
24702 정전갤 탐방 [1] 삼수안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14 628 0
24663 ㅇㅇ 퓨어리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21 480 0
22483 서버관리 어캐하냐 애미씨발뭐하노? ㅇㅇ(218.38) 20.07.02 600 0
21933 아 념글 인싸때문에 오늘 기분 하루종일 좆같을 예정 ㅇㅇ(84.21) 20.03.29 680 0
21804 삼성 홍라희, 이부진의 역할 - 나라의 어머니 정현수(211.246) 19.08.15 728 1
21784 변곡점 없는 삶 Gvhd(1.238) 19.01.13 794 0
21778 템포를 보고 1달간 즐거웠다 Gvhd(202.30) 19.01.02 918 1
21740 그리고 퓨어리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9.27 923 0
21738 이따가 딸래미 나오는데 보기싫어 ㅇㅇ(175.223) 18.09.21 866 0
21737 칩녀 [1] 퓨어리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9.21 1383 0
21736 나도 좆이돌 동생이나 누나로 태어났으면 ㅇㅇ(175.223) 18.09.21 920 0
21735 딸램아 나오지마ㅜㅜ ㅇㅇ(175.223) 18.09.21 878 0
21734 딸램깅 모하노 ㅇㅇ(175.223) 18.09.21 890 0
21711 이 드라마 재밌냐 ㅇㅇ(223.62) 18.09.08 945 0
21646 남은 퓨어리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6.01 828 0
21645 다시보는 올해 스캠때 좆원삼 .jpg 퓨어리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5.31 959 0
21629 퓨어리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2.14 1073 0
21627 퓨어리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2.14 1075 0
21594 2018 첫 글 이다 ㅇㅇ(1.232) 18.01.01 838 0
21559 닥터진 Gvhd(202.30) 17.11.20 922 0
21489 안되겠다 존나 못참겠어서 ㅇㅇ(180.71) 17.08.25 812 1
21488 오늘 진짜 [1] ㅇㅇ(180.71) 17.08.25 913 0
21430 소아과에 가야겠다 Gvhd(211.243) 17.05.08 653 0
21422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하면 얼마나 행복할까 Gvhd(202.30) 17.04.15 653 0
21421 갤기에 돌아온것도 참 공교롭군 Gvhd(202.30) 17.04.15 653 0
21412 ㅋㅋ... Gvhd(202.30) 17.02.18 728 0
21411 일주일간의 말미가 있다 Gvhd(202.30) 17.02.14 712 0
21410 한 3일쳐돌았으면 정상화되겠지? Gvhd(202.30) 17.02.12 650 0
21409 야이 시발 미친 Gvhd(218.55) 17.02.11 678 0
21397 닥터진 원작인 JIN-仁 보고 있는데 ㅇㅇ(219.241) 17.01.26 693 0
21392 헤카 퓨어리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22 725 0
21390 너인나 존못 Gvhd(218.55) 17.01.21 640 0
21372 양가감정의 날 Gvhd(218.55) 16.12.30 634 0
21351 호고곡 비었노 ㅇㅇ(110.70) 16.12.09 658 0
21347 ㅋㅋ나라꼴 Gvhd(218.55) 16.12.04 658 0
21334 꽈당여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1.25 632 0
21272 기버 테이커 매처 Gvhd(218.55) 16.10.07 1126 0
21265 갤기는 맨날 좆같을때만 찾아와 진짜 Gvhd(218.55) 16.10.01 676 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