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쟝 얼마 전에 말로만 듣던 된장물회를 처음 먹어본 거시야요 하와와

개인적으로 초장으로 만든 물회는 그냥저냥이었지만 된장물회는 완벽하게

취저였던 거시야요 하와와 그래서 또 먹기 위해서 횟감을 찾아 바다로 간

거시야요 하와와

대략 3주 전쯤에 집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낚시 포인트로 옴

썰물때라 물이 많이 빠져 있음

날씨는 쾌청 파도는 잔잔

쏨뱅이 잡고싶었는데 한 마리도 구경 못해보고 계속 쥐노래미만나옴

거무튀튀한 얘는 숫놈

노란 얘는 암놈인 걸로 알고 있음

이 날 아버지랑 둘이서 6마리 잡았는데 그 이상 안 잡히길래 철수

잡아놓은 쥐노래미들은 냉동 시키고 얼마 뒤에 머위 좀 채취해 옴

한국에서 자라는 머위랑은 잎 모양이 좀 다르지만 식감과 맛과 향은 동일

껍질 열심히 벗겨서

일부는 어머니가 한국인의 밥상에서 보셨다면서 김치로 담궈보고 싶다고 하셔서 김치로

만들고 나머지는 묵나물용으로 말림. 머위김치는 경남식 토속음식이라는 듯

한국 머위랑 이파리 모양만 다른 게 아니라 되게 억센데, 새순만 조금 뜯어다

쪄서 쌈으로 싸먹었음

요즘 코로나라 된장 구하기가 좀 힘들어서 아껴 먹는 중임 :(

새순은 억세긴 해도 씹을 수는 있고 향이 좋으니 먹을만 함

재작년에 담가둔 머위장아찌 아삭와삭 개존맛 밥 한 그릇 뚝딱임

한국에서 살 때는 머위 먹어본 적이 없는데 오히려 여기서 먹네

또 한 번은 자반고등어조림 만들 때 머위를 밑에 깔았는데 존맛탱

이것 외에도 머위는 새우 넣고 들깨가루 넣어서 볶아먹어도 개존맛

기생충이 다 박멸되면 회를 떠보자

요즘 이상하게 쥐노래미고 쏨뱅이고 씨알이 작아서 이 날 제일 큰 게 37cm였나 그럼

한 5년 사이로 중국계 인구가 엄청나게 늘었는데 그것도 관련이 있을 듯 함. 얘네는

낚시 라이센스도 없이 떼거지로 레이드 다니고 맨날 벌금 무는 뉴스 뜸. 

쥐노래미 열한 마리는 회로 뜨고

서더리는 남겨놨다 구워먹든 매운탕을 끓여먹든 할 듯

나머지 한 마리랑 쏨뱅이 두 마리는 구이용으로 손질

한 나흘 정도 꾸덕하게 말려서 구워먹어야지

된장물회 재료로 쥐노래미회, 머위김치, 열무물김치, 매운고추, 양파, 마늘, 오이, 된장, 고추장,

참기름, 찬밥, 물

개인적으로 된장물횡 오이는 내 취향 아닌데 어머니가 꼭 넣어야 된다고 하셔서 어쩔 수 없이 :(

양파도 솔직히 김치에 엄청 들어있어서 더 넣을 필요 없었는데

머위김치 잘 익으니까 완전 존맛탱

활어회면 엄청 탱탱하고 좋을 텐데 자연산은 기생충 때문에 얼렸다 먹는다는

선택지 밖에 없음. 물회로 만들기 전에 소금 살짝 뿌려서 살을 아주 살짝이라도

단단하게 만들 수는 있음

준비한 재료에 된장 2 고추장 1 비율로 넣고 물 넣고 섞어주고

열무물김치랑 국물 넣고 참기름 톡 그리고 잘 섞섞

밥은 전날에 지어놓은 찬밥

플레이팅 망함

된장물회에 오이랑 양파는 진짜 내 취향 아닌데

너저분

걸붕챠만 밥 말아먹고 부모님은 메밀국수에 말아드심

머위김치 쟝쟝맨

섞섞

얼음 빠진 건 살짝 아쉽지만 올여름은 유난히 추워서 괜춘

오늘은 16도애오

소금에 절여놓은 뒤에 만들어서 조금은 탱탱함

머위김치랑 엄청 잘 어울린다. 오이 때문에 국물맛은 살짝 불호지만

된장물회는 부모님이 드신 것처럼 국수로 말아먹어도 맛있긴 할 듯

빵빵 레후

된장물회 안 먹어본 걸붕챠들이 있다면 언제 한 번 꼭 먹어보길 ㅊㅊ

근데 사 먹든 만들어 먹든 오이는 넣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