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예전에 작성했다가 올릴 기회가 없어서 못 올리는중... 이제 드라마가 끝난 상황에서
올려드리는 글입니다.  약간 수정을 봤어요.


안녕하세요. ‘남자는 얼굴, 자장면은 궁!’이란 표어를 만들었던 소도구 팀장 심문우입니다.
설날이네요. 새해 복 많이들 받으세요!! 지금 시간은 새벽 3시. 저희는 이제야 촬영이 끝났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집에 들어와서 쓰고 있으니 2시경에 촬영이 끝난거 같네요. 한 3일 밤을 못잤더니 너무 졸립지만... 당장 내일 촬영을 해야 할 분량이 걱정이 되어 저희 궁스 카페에 들어가 스케쥴표를 보려고 하는 찰나에... 어느 아리따운(?) 분의 도움요청으로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뭐~ 글재주가 없어서 김미나 피디님처럼 장황하게 말씀 드리지는 못하지만. 우선 궁 시즌 1때부터 손발을 맞춰왔던 황인뢰 감독님과 스텝들이기에 시청율이 좋지 않아도 좋은사람들과 좋은작품을 하고 있어서 그다지 걱정이나 부담이 되진 않습니다. 단지 잠을 못잔다는 것이... 부담이라고나 할까요... 오히려 촬영장 분위기는 참 좋아요. 가끔 괴로울 때가 있다면...
황인뢰 감독님의 영상미는 타의추종을 불허하시죠. 김수영 감독님도 마찬가지구요. 그래서 촬영을 한 뒤 본방을 보게 되면 저희가 봐도 참 아름답게 나옵니다. 예뻐요. 하지만, 그 이면의 고통은... 항상 예쁘고 아기자기한 걸 좋아하시는 황인뢰 감독님은 촬영을 가실 때 마다 ‘와 이거 그림이 안나온다’로 시작하셔서 ‘문우야, 혹시 니네 이런거 없냐?’로 끝나시죠... 저희 궁s는 700평의 스튜디오 안에 엄청난 분량의 소도구가 들어갑니다. 하지만! 엄격한 황인뢰 감독님의 맘에 들기는!!! 하늘의 별따기지요... 대본에 언급이 된 물건들을 준비해 가면 항상 저희가 생각지 못했던 아이디어로 새로운 물건을 찾으셔서 곤란함에 빠뜨리시기에... 항상 현장에서 뛰어야 하는 아픔이... 이미 다리는 하얗게 불태워져 있습니다. (혹, 이건 황인뢰 감독님께서 직접 보시는 건 아니시죠?) 그만큼 감독님께서 미술에 신경을 많이 쓰십니다. 그래서 궁s의 뛰어난 영상미가 널리 알려진게 아닐까요? ^^;
 또 저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두사람이죠. 바로 주인공 후와 세령입니다... 후는...
한 달에 저희가 주인공 후를 위해 들어가는 금액이 100만원 전후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한 번은 후가 테이블 위에 앉았어요. 소리가 났어요. 빠직... 47만원 상당의 테이블 이었어요. 그래놓고 제가 부셔놓고 숨어서 지켜본 거라고, 뒤집어 씌운다고... 더 큰소리를 치던 후였지요... 한 번은 불밤(송백경 분)의 오토바이를 심심해서 타보겠다며 몰더군요. 넘어졌어요. 다치진 않았어요. 오토바이가 다쳤어요. 원래 오토바이는 좀 넘어지고 쓰러지고 그래야 더 잘나간다고... 뭐 그 외로 소품으로 구운 고기 마지막까지 남아서 다 먹은 사연, 애써 만들어 온 격구채 사방팔방에 부딪혀 골프채로 만든 일... 등등 그렇지만 어쩌겠습니까... 우리의 주인공인 것을... 그런 모습을 보면 동욱이가 후라는 인물과 완전매치가 되는 것 같기도 하구요. 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세령입니다... 뭐 이녀석은;;; 제 상식을 능가하는 엄청난... 행위예술가 이기도 하죠; 뭐 요즘은 제가 합성이다 뭐다 복수를 하고 있지만... 암튼 세령이와의 일은 참 많네요; 사모님 흉내 내면서 따라다니는 사건, 케잌을 먹여주는 척 하면서 얼굴에 도배를 해버린 사건, 가위바위보 해서 진사람 한테 소금 먹이기(한주먹 입에 털어넣어 주었죠 세룡이가;;), 내 머리에 고무줄로 묶고 절대 못 풀르게 하는 행동, 매니져를 맨날 구타하는 행동... 등등 셀수가 없습니다... 물론 귀엽습니다-_-; ㅋㅋ 그래도 네명의 주인공들 중에서 가장 스텝들과 가까이 지냈던게 이녀석이 아닌가 싶어요. 언니 오빠야들 싸이월드 맨날 방문해주고, 제일 친근감있고 붙임성있고. 꼭 대성해야할 연기자라고 생각이 됩니다. 아~ 이녀석 제가 요즘 합성을 좀 하고 있어요; 보고싶으신 분들은 신혜홈피 가심 되요^^;
 순의는... 양순이가 실내포차집에서 술을 먹고 취한 씬 있죠? 그 날... 동욱이가 오기전에 동욱이 위치를 잡아주기 위해서 그 자리에 제가 대신 앉아있었습니다. 순의는 리허설을 하는 중 이었구요. 갑자기 저를 보더니;
양순: 야!! 한잔 따라봐!!
심팀: o_o네... (쪼로록...)
양순: 너 몇 살이야!!
심팀: 저... 스물아홉인데요...
양순: 어익후~ 많이도 먹었다...
심팀: ㅜㅡ;;
양순: 오빠. 연기에요 리얼하게!
심팀: 어... 그치만 리허설인데;;
 순간 당황하게 만든 양순의였습니다... 평소에 제가 이거 비싼거다, 조심해라 맨날 약올
리다가(4000원 짜리 물건가지고 40만원이라고도 한적 있음.) 제대로 한방 맞은 날이기도
하지요... ㅠㅜ; 나쁜 양순이;; 맨날 깨먹으면서;;
 배우들과의 일들은 오늘은 여기까지 쓰겠습니다. 다른 인물들과의 일들은 차후에 또 업데
이트 될 예정이니 그때 또 글을 남기도록 할께요;
아! 말씀 안드린게 있는데 궁, 궁S에서 나오는 신문들은 모두 제작을 직접 한 것들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타이틀 기사 외에 일면기사들을 잘 보시면 모두 스텝들의 이름이 들어가 있
답니다^^; 예를 들면 ‘프리미어리그 장재원 해트트릭 기록’ 이런식이죠;신문기사에 궁쓰갤
여러분들의 이름도 넣을걸 그랬네요; 다음에 작품을 또 하게 된다면^^; 그리 하도록 하지요.
암튼 궁쓰는 끝났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기억해주시는 만큼 저희들 가슴에도 살아 있다
는걸 잊지는 않을거구요. 좋은 시청률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여러분들이 계셔서 저희도 좋
은 끝맺음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니까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