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이라면 알것이다. 

어릴적 학교 방학숙제로 내곤하던 곤충채집표본...누가 더 크고 멋지고 온전한 곤충을 잡아오느냐의 싸움이었다.

고추좀잠자리 털매미 매부리 알락하늘소 사마귀 정도론 명함 내밀수없었다. 

적어도 호랑나비 말매미 사슴벌레(+대형여치류) 정도는 잡아와야 '아 방학숙제좀 했구나' 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채집 좀 했다는 꼬마들 사이에도 인정받는 품목은 따로있었다...

잠자리, 그중에서도 빠르고 눈치좋은 밀잠자리만 해도 호랑나비급으로 쳐줬고 왕잠자리,장수잠자리 같은녀석은 최고로 쳤다.

잠자리 잡곤하던 꼬마들에게 로망이었던 왕잠자리. 푸른빛 몸매와 큰 눈, 빠르고 크고 강한 그 자태는 꼬마들을 매혹시키기 충분했다.

눈에 띄지라도 않으면 모를까 짤딸막한 키위를 붕붕 날아다니는 왕잠자리를 잡는다고 폴짝폴짝 뛰던 꼬마들이 있었다.

출처 : 한국의 잠자리

세월이  흘러 왕잠자리를 애완용으로 사고파는 시대가 되었다. 청계시장이나 애완곤충샵만 들려도 언제든 그 자태를 볼수있다.

물론 화려한 왕의 자태가 아니라 왕의 자리에 오르려는 왕자의 모습으로 말이지만 말이다.

하늘을 가르는 하늘의 왕자, 왕잠자리를 키워보자

<김전갈 님이 고안한 사육장 '팬텀 1호'>

[사육 준비물]

왕잠자리 수채(잠자리 유충의 통칭), 채집통(소), 루바망, 글루건

[사육 세팅]

1-채집통(소) 안쪽에 루바망을 5x15cm로 자른 다음 글루건을 사용해 세로로 붙인다.

2-채집통 안에 물을 3~4cm 정도 붓는다. 수온은 26도 정도가 적당하며, 수돗물을 써도 좋지만 정수된 물은 좋지 않다.

3-왕잠자리 수채(청계 7가 수족관 거리에서 2마리당 4000원 가량에 판매한다)를 투입한다.

[사육방법]

사육은 어느 정도 자란 왕잠자리 수채를 기준으로 한다. 보통 파는것들은 25~45mm 내외인데 너무 큰것은 사지않는게 좋다

(너무 큰것들은 이미 자랄만큼 자란 종령으로 사육하더라도 길어야 한달 내로 성충으로 우화하게 된다)

1-먹이로는 입에 잡히는 작은 물고기를 준다. 네온테트라나 구피 등 저렴하고 작은 열대어가 무난하다.

2-먹이를 먹고 난 찌꺼기는 핀셋으로 제때 치워준다. 놔두면 물이 썩는다

3-물은 이틀이나 사흘에 한번 90% 이상 갈아준다.

[우화]

출처 : 한국의 잠자리

잠자리 유충은 탈피를 통해 성장한 다음 종령(유충의 마지막 단계)이후 루바망에 매달려 우화한다. 왕잠자리 수채의 경우 4.5cm 안팎에 종령이 되며, 종령 말기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다가 루바망으로 올라와 우화한다. 우화 후 날개를 말리고 활동하는 데까지는 대략 4시간 가량 걸린다. 우화를 마친 잠자리는 활동반경이 넓어 실내 사육이 불가능하니 가급적 야외 방사를 추천한다.

[관찰해 보자]

왕잠자리 수채는 용존산소가 적은 고인 물에서도 무난하게 호흡한다. 녀석의 아가미 호흡계는 결코 나쁘지 않다. 효율성만 놓고 보면 물고기의 아가미에 뒤지지 않는다. (한마디로 더러운 물에서도 잘버티고 산다는거다...수질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 )

우리가 단순 우화과정 관찰만으로 호흡계의 변화를 해부학적으로 이해하기란 어렵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는 잠자리의 생태가 우화라는 과정 하나에서 극적으로 갈리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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