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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이야기 5편

김추억(122.44) 2010.10.27 15:25:56
조회 10510 추천 2 댓글 14


점호시간이 되기전 명일 종교행사 인원 파악을 했다.

종교행사를 한다는것은 처음알았다.

사단내에 불교,천주교,기독교를 할수있게 간소하게 차려진 절과 성당 교회에가서

종교활동을 하고 오는것인데..

각 종교마다 혜택이 달라 선택하기가 힘들었다.

불교에서는 초코파이와 사제음료, 녹화된 사제 예능프로를 보여준다고 했다.

천주교에서는 사제 빵과 우유, 최신영화를 보여준다고 했다

기독교에서는 롯데X아 햄버거와 콜라 그리고 목사님 개인의 핸드폰으로 전화통화를 시켜준다고 했고

근처 여대에서 여대생들이 온다고 했다.

당연 인원이 몰리는곳은 기독교...

나는 기독교에서 밀려 불교와 천주교중 어느곳을 선택할까 고심하다

결국 평소 좋아했던 빵과 영화를 선택하기로 했다.

일요일 아침이 밝았다.

늘 그러하듯 기상-점오-식사를 마치고 생활관에서 동기들과 노가리를 까고 있으니

방송으로 종교행사자들 집합하라고 했다. 종교행사때만큼은 더러운CS훈련복이 아닌

A급 전투복과 A급 전투화를 신고서 한껏 멋을 부리긴 했지만 계급도 없는 빵모자를 쓰니 너무 없어 보였다 ㅋ

9시 30분부터 집합하여 분류를 한뒤 10시쯤 천주교인원들과 함께 성당에 갔었다.

이때만큼은 조교도 없이 그냥 현역기간병들과 어울릴수 있었는데

훈련병인 우리가 불쌍했던지 담배도 한개피씩 주고 이래저래 잘 대해주었었다.

사실 입대하고 가장 간절했던것이 담배였었는데 성당에 가기전 가장 짬이 높은 선임이

훈련병들만 따로 불러 성당 근처 안보이는곳에서 담배를 피우게 해주었다.

담배에서 꿀맛이 난다는것을 처음 알았다.

성당이래봤자 사단내 가건물을 개조한것일뿐이었다.

중대별로 한줄씩 앉았고 기간병들이 그 줄을 책임졌었다.

우리줄의 기간병은 보급계원으로 포동포동 살이 올라 꽤 귀여운 얼굴을 했다.

신부님이 오기전까지 우리들에게 이것저것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원래는 조교였다가 사고치고 영창갔다온뒤에

행정보급계원으로 빠졌더니 군생활 할맛난다고 했다.원래는 병장이지만 영창다녀온것때문에 진급누락되어

상병8개월차라고 했다.서글서글하고 말도 재치있게 잘해서인지 정말 재미있었다.다음날에 늦은 2차정기를 간다며 한껏 들떠있었었다.

통제하는 간부가 대충 인원을 파악하고 정비하고나니 신부님이 입장하셨는데

인자함 그자체였다..약간의 성가와 기도를 한뒤엔 피와 살이 되는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지금은 기억이 잘 나지않지만 당시엔 꽤나 감명을 많이 받았었다.

성가대중 한명은 얼마전 여기에서 전역한 병사였는데..군종병이라했다.

신부님과 함께 왔었는데 기타도 치고 노래도 불러주고 군생활 팁에 대한 말을 많이 해주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니 신부님께서 "갓 입소한 훈련병들 중에 전화통화 하고 싶은분있나요?"

라고 물으셨다..당연 나와 동기들 모두 손을 들었다..총 십여명이되었다.

순번을 정하고 신부실에 가서 신부님 핸드폰으로 전화를 할수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영화를 틀었었는데 개봉도 안한 외국영화였다.그런데 계속 오류가 뜨더니 결국엔 못보여주겠다며

웃찾사 녹화방송을 보았는데 오랜만에 사제방송을 봐서 그런지 그것도 정말 재미있었다.

웃찾사를 보며 나누어준 빵과 우유를 먹고 있으니 어느덧 내가 통화할 차례가 되었다.

딱 한통화를 할수있었고 주어진 시간은 5분...나는 엄마한테 전화를 걸었다.

엄마가 놀라시길래 자초지정을 설명해주었더니 이내 울음을 터뜨리며 안부를 물으셨다.

정말 눈물이 없는 나였는데도 엄마의 목소리에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 제대로된 통화는 못하였지만

잘 지내니 걱정말라는 안부는 꼭 전했다..

5분간 실컷 울고 나서 다시 자리로 돌아가 앞서 통화한놈들 눈을 보니 퉁퉁부어있음을 느꼈다.

나도 다시 감정이 잡혔지만 이내 웃찾사를 보내 깔깔거렸다.(똥꼬에 털이 난게 그것때문인가..?)

꿀맛같던 2시간이 찰나처럼 흘러가고 다시 막사로 복귀할려는데 어찌나 갑갑하던지..

중식을 먹고 막사로 복귀후 간단한 세면세족을 한뒤 개인정비시간을 가질려니

조교들이 와서 연병장 평탄화 작업에 나가야된단다..

평탄화가 뭔지 몰랐던 한 훈련병이 조교에게 "그게 뭡니까?" 라고 물었더니

아생(부조교)가 "그냥 존나 땅까는기다 해보면 안다" 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었다.

평탄화 작업이란 연병장의 울긋불긋한 땅을 삽으로 까고 중간에 돌같은게 있으면 까내어

연병장을 평평하게 만드는것이다.꽤나 짜증나고 힘들다.

각자 지급받은 3단 야삽을 가지고 연병장에 집합하여 담당구역을 배정받았다.

우리 분대는 가장 돌이 많은 곳으로 배정받았다..

땅을 까면 돌부리가 나오고 그 돌주변의 땅을 깐뒤 돌을 꺼내고 다시 그 땅을 묻고 평평하게 만드는 작업을했다.

나는 이런경험이 있었기에 능숙하게 했지만 다른 동기들은 꽤나 힘들어하는 것같았다.

역시나 타분대의 양아치 무리들은 조교의 눈을 피하며 슬슬 쉬고있었고 그쪽 분대의 동기들은

짜증이 쌓였지만 뭐라 말할수없으니 그냥 묵묵히 작업을 했었다.

어느정도 작업이 끝이 나니 늦은 오후가 되었다.

조교들이 마치 선심을 쓰듯 샤워실을 개방해주었고 동기들을 비집고 들어가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하였는데 온몸이 노골노골해지는게 오뉴월 얼음이 녹듯 살살 녹아 들어갔다.

생활관에 들어서니 3분대(양아치무리가 있는분대)에서 약간의 트러블이 있었는가보다.

아무래도 아까 작업할때 삐대며 조교들 눈치만 보던 양아치무리들에 대한 불만이

터졌던모양이다..양아치무리들은 연신 시♡ 우리들이 누군지알고를 녹음테이프처럼 반복했고

3분대에서 조금 날랜다는 90번은 계속 그 무리들을 논리정연하게 쏘아붙이고 있었다.

90번은 당시 유행했던 국내격투기인 김미파이브에서 입상을 했던 선수였다.

무에타이와 복싱 쥬짓수가 특기인 친구였다.그러다 보니 양아치무리들도 쉽게 주먹을 올리진않았다.

약간의 소란이 있었지만 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양아치무리들은 항상 이런일이 있고 나면 가장 만만했던 100번에게 화풀이를 했었는데

100번은 체구도 작고 연약해보였으며 정신적으로 약간 문제가 있어보였었다.(조금 많이 모자랐다.)

어떻게 저런친구가 현역판정을 받았는지 의문이 갈정도로...

양아치무리들은 100번에 대한 괴롭힘을 배출할때까지 끊이지가 않았었는데

정말 보기 안스러울 정도였지만 누구하나 말리거나 도와주지못했다.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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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생략된부분은 군대이야기 어플로 보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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