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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 솔루션] 지속적인 혁신

시대정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7.01 00: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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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북한산을 올라갈 때 대남문 코스, 정릉 코스, 혹은 우이동 코스로 각각 오르지만 정상에 가면 다 만나지요? 이미 정상에 올라갔을 때는 어느 코스로 왔느냐, 당신이 누구냐 하는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요. 정상에 와 있다는 것이 중요하 니까요. 기업인의 정치 참여도 이와 비슷한 것이 아닐까요? 현재의 정치판이 국민들에게 인기가 없고 희망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인물난에 허덕이니까 다른 분야에서라도 솔루션을 가진 사람을 찾기 시작한 것이 아닐까요?
   
문국현│ 정말 중요한 것은 누가 대권 주자가 되느냐, 혹은 누가 대권을 잡느냐 하는 문제가 아니에요. 그보다는 우리 사회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서 부정과 부패 내지는 정실에 기반을 둔 사회가 신뢰사회로 바뀌고, 저임금과 국토개발에 기반하는 우리 경제가 지식과 소프트웨어와 창조에 기반하는 경제로 바뀌는 것이 중요하지요.
   
   
질문│ 그 말을 들으니 아인슈타인 생각이 나는군요.
언젠가 아인슈타인이 이런 말을 했어요. ‘우리에게 풀기 어려운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면 그 문제는 종전의 방법으로는 더 이상 해결되지 않는다’라고. 오늘날 한국 경제가 그렇거든요. 문 사장님
도 지난 몇 년 동안 누누이 지적을 하셨던데 제 생각에도 현재 한국 사회의 패러다임으로 21세기의 새로운 도전에 올바로 응전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단적인 예로 대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이 한
계에 이른 것을 들 수 있어요. 그들은 돈을 쌓아놓고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지 못하거든요. 한국 경제의 발전을 위해 어떤 처방을 제시하겠습니까?
   
문국현│ 한국 경제 발전에 가장 큰 장애는 자꾸 과거에 얽매이는 것이지요. 과거에 집착하다 보면 평가도 과거 방식으로 하거든요. 말로는 개혁을 하고 발전을 시킨다고 하지만 삶의 질이나 행복감은 예전보다도 자꾸 못해가고 있어요. 전 세계적으로 세계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IT 기술로 인한 지식의 격차가 소득의 격차를 가져오니까 과거 같은 만족감을 가져오지 못해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이라든가 유엔과 다보스가 얘기하고 있고 선진국들이 이야기하는 하이로드High Road로 빨리 가야 되는데 우리는 저임금, 투기, 토지개발 등등 하드웨어에 기반하고 있는 로우로드Low Road에 머물고 있어요.
예를 들자면 독일은 작년에 무역흑자만 2000억 달러를 넘겼어요.
우리 사회가 이들 하이로드 나라처럼 되려면 과거와 단절하여 신뢰사회로 바꾸고, 육체노동이나 개발복지에서 벗어나서 지식창조 경제로 가야 해요. 이것은 천동설이 지동설로 바뀌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하는 일이지요.
우리 사회에는 과거 방식을 최대한 써먹으려는 집단이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려는 힘보다 항상 크기 때문에 변화가 쉽지 않아요. 아무리 뜻있는 사람들이 걱정을 해도 걱정만으로는 해결될 일이 아니라서 안타까워요. 한국 사회가 과거와 단절하고 개혁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그리고 이제 한국 경제는 이미 세계화의 큰 바다에 나갔으니 장밋빛 전망은 경계해야 해요. 이번에 합의된 자유
무역협정, FTA가 되어 관세장벽과 같은 문지방이 다소 낮아진다
고 저절로 수출이 확대되거나 무역흑자가 늘어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하루빨리 국가경쟁력위원회 같은 것을 만들어 중소기업 경쟁력을 살려야 합니다. 현재 미국 등에서 한국 상품의 비중이 얼마 안 되는 것을 더 높이도록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가야 해요.
 
   
정말 중요한 것은 누가 대권 주자가 되느냐,
혹은 누가 대권을 잡느냐 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부정부패, 정실에 기반을 둔 우리 사회가
신뢰사회로 바뀌고, 저임금과
국토개발에 기반을 두고 있는 우리 경제가
지식과 소프트웨어와 창조의 경제로
바뀌는 것이 중요합니다.
   
질문│ 과거 우리가 토지와 노동을 배경으로 자립의 기반을 삼았다면 이제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기술, 창조, 지식 이런 쪽으로 가야 한다는 말씀이군요. 그런데 한국이 거의 10년째나 선진국의 문턱에 와서 주춤거리고 있으니까 나라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이면 하는 걱정이 비슷하더군요. 문 사장께서 쓰신 책을 보니 스스로 혁명가 기질을 가지고 있다, 그런 말씀을 하셨던 데 사실인가요? 선진국 문턱을 넘어가려면 혁명이 필요한 것 아닌가요?
   
우리 사회에는 과거 방식을 최대한 써먹으려는
집단이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려는 힘보다
항상 크기 때문에 변화가 쉽지 않아요.
우리 사회가 육체노동이나 개발복지에서 벗어나
지식창조 경제로 가야 해요. 이것은
천동설이 지동설로 바뀌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하는 일이지요.
   
문국현│ 기업인들이 성공을 한창 이뤄갈 때에는 혁명가적 기질이 있습니다. 과거를 단절해야만 새로운 미래가 시작되잖아요. 그런데 성공한 다음 많은 기업들이 거기 안주하면서 혁명가의 기질을 잃어버리면서 몰락하거든요. 저는 원래 가진 것이 없이 출발해서 그런지 어느 자리에 머물러 있지를 않아요. 저는 이미 1977년에 유한킴벌리에서 합작회사 최초로 전산실장을 했습니다.
그런데 전산은 창조적 파괴를 해야 합니다. 재래식 시스템에다 전산정보 시스템을 올려놓으면 복잡만 더해지거든요.
항상 통합하고 단순화하고 직선화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다 보니까 제 책상에 혁신은 지속돼야 한다Revolution Continues라고 써놓았어요. 안주하지 말자 이거죠. 지금까지 기업인 생활 33년을 늘 그렇 게 해왔기 때문에 변화가 몸에 배어 있고 그러니까 거대한 중국에 가서도 2~3년 만에 여덟 개였던 사업체를 네 개로 통합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질문│ 일반적으로 혁명가는 로맨티스트입니다. 낭만적이니까 혁명을 한다고도 그래요.
   
문국현│ 그렇죠. 저도 로맨티스트입니다. 긍정적인 생각이나 긍정적 사고를 갖지 않는 사람은 꿈과 지구력과 전문성을갖기 어렵습니다. 이 세 가지를 갖게 해주는 것이 바로 낭만이거든요. 낭만이 있어야 사랑도 하지 않습니까. 혁신은 전문성만으로는 안 돼요. 그야말로 긍정적인 사고가 아주 중요합니다. 그것이 지구력을 가져다주고 결단을 가져다주지요.
   
질문│ 골프, 술, 노름을 전혀 하지 않아‘3불 사장’이
라는 평가도 따라다닌다죠? 그런 것은 낭만하고 관계가 없나요?
   
문국현│ 그것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어요. 저는 골프장 보다 더 좋은 숲에서 나무를 심고 가꾸니까 굳이 골프장으로 내려 올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나중에 좀더 늙으면 치자, 그래서 지금은 안 치는 거구요. 그 다음에 도심에 있는 골프장이나, 산을 파괴하고 자연을 파괴하면서 지어진 골프장에 가는 건 또 별로 마음이 내키지 않아요. 저는 골프장에서 대여섯 시간 있는 것보다 사람을 만난다든지 새로운 것을 디자인한다든지 그런 게 더 재미있어요.
시간 나면 시나 글도 많이 써요.
   
   
질문│ 낭만과 혁명을 이야기하니까 생각난 건데 혹시 젊은 시절에 체 게라바 같은 인물에 관심을 가지셨나요? 젊은 의과대학생이 오토바이 하나로 남미 대륙을 여행하면서 서민들이 살아가는 비참한 현실을 목도하고 혁명가가 되거든요. 체 게바라도 대단한 로맨티스트였어요.
   
문국현│ 저는 그런 류의 혁명가는 아니에요. 제가 생각
하는 혁신은 모든 사람을 억압으로부터 자유스럽게 해주는, 또 창
조적으로 가게 해주는 그런 혁신이지요. 셰익스피어 비극의 주인
공들을 보면 수많은 고난 끝에 왕에 오르지만 하나같이 권좌에 오
른 순간 불행해집니다. 왜냐면 프로세스가 정당하지 못하기 때문
이지요. 아무리 권력을 가졌다 하더라도 불행한 사람은 잠을 못
이루잖아요. 평생 제가 회사생활을 통해 노력해온 목표가 우리 회
사 사람들이 진정한 자유인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어요. 자
유 없이 창조가 없거든요.
   
   
질문│ 아까 주신 자료에 보면 세종대왕, 충무공, 다산, 그리고 유일한 박사 네 분을 훌륭한 지도자로 설정해 놓으셨더군요. 세종대왕에 관심을 두시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문국현│ 당시 죄수를 치죄하는데 문서가 모두 한문으로 되어 있어서 백성들은 자기가 무슨 죄를 졌는지도 모르는 거예요. 이런 게 안타까워 한글을 만들 생각을 가지시거든요. 처가가 역모에 휘말려 장인은 사약을 받고, 장모님은 한때 노비가 됩니다. 그래서 특히 죄인이나 노비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어요. 한 사람의 군왕으로서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음성문자를 만들어내는데, 그 동기를 보면 가난하거나 억울한 사람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깔려 있었어요. 놀랍지 않습니까. 힘없는 백성들에게 새로운 글자를 통해 지식의 통로를 만들어주려는 것이니까요.
측우기, 자격루, 혼천의를 개발한 장영실은 노비 신분인데 중요한 일을 시켜야 하니까 중국으로 유학을 보내서 많은 학덕과 네트워크를 가진 사람으로 일종의‘신분 세탁’을 시켜 기회를 만들어주
거든요. 공무원들이 자주 자리가 바뀌면 전문성을 기르지 못한다고, 한 자리에 오래 있게 하는 제도를 만듭니다. 공무원들의 안식년 제도도 그때 나왔어요. 2~3년 동안 집에서 재택근무하면서 그
분야에 정진하라는 뜻이었어요. 그런 게 저에겐 혁명이고 혁신이지요. 우리 역사에 그런 세종대왕,그런 이순신, 그런 정약용이 있어요. 그분들이 참된 혁명가지요.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입니까. 우리가 그런 창조적인 조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게 다 사라지고 평생학습도 이제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 지경입니다. 3일 휴가 없는 기업이 얼마나 많습니까. 550년
전에 우리 조상은 그렇게까지 앞서 갔는데 후손들이 역진하고 있는 거죠. 크게 뉘우치고 부끄럽게 생각해야 할 일이에요. 
   
질문│ 그분들이 사장님의 롤 모델이라고 봐도 좋은가요?
   
문국현│ 어렸을 때부터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그리고 《플라톤》에 나오는 카토라는 사람을 좋아했어요. 카토는 매우 청렴결백한 지도자였거든요. 그런 분들을 포함해서 전 세계적으로 많은 분들을 봤지만 아무래도 세종대왕만한 분이 없어요. 한글을 지금은 8천만 명이 사용하지만 앞으로는 수억 명이 쓰게 될 수도 있어요.
세상에는 손발만 다루는 지도자가 있는가 하면 머리까지 다루는 지도자도 있어요. 만약 마음까지 감동시키는 그런 지도자를 가졌다면 그 민족은 참 행복한 민족 아니겠어요? 요즘 지도자는 너무
잘못된 과거 지향형으로 가고 있어 참으로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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