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림: "손만 들어도 소리를 지른다. 이런 반응에 대해 어찌 생각하나?"(웬트워스 밀러 목소리가 잘 안 들리자, 박경림이 걸어 나가 마이크를 밀러쪽으로 숙였다. 그리고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하자, 밀러가 한국말로 말했다. "감사합니다." )
밀러: "너무 멋지다. 이런 반응 보여줘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고 많은 사람들 상상력을 키워주는 캐릭터를 연기하게 돼 기쁘다. <프리즌 브레이크>에 출연해 가장 좋은 건, 배우로써 내게 기회가 많아졌단 거다. 지금 미국에선 미국 국내시장보다 외국 시장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해외시장 어찌 되느냐 따라 그 성패가 좌우된다. 내가 남아공이나 호주에서 유명해지면서 미국내에서도 많은 문이 열리게 됐다."
박경림: "이상형이 검은 머리에 당당한 여성이라고 들었다. 여기 다 검은머리에 당당한 여성이다. (팬들 환호성) 여기에서 이상형 찾을 수 있겠나?
밀러: "있을 수도 있다. 이 방안에. 당당함은 매력적이다. (내가 바라는 여성은) 유머감각 있어야 하고 자기만의 스타일 있어야 한다.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는 당당한 여성이 매력적인 것 같다."
\'석호필\'은 나와 달리 극단적이고 집착하는 인물 박경림: "팬 대표 모시고 선물 증정 시간을 갖겠다."
여성 팬 3명이 앞으로 걸어 나왔다. 밀러와 악수를 나눈 팬들은 족자에 웬트워스 밀러를 그린 그림과 곰 인형 2개를 그에게 건넸다. 곰 인형도 평범한 곰 인형은 아니었다. 곰 인형 하나는 그가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입었던 옷, 다른 하나는 한복을 곱게 차려 입었다.
밀러가 "가슴이 벅차다. 저를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란 말이 끝나자 팬들 3명이 머뭇머뭇 \'허그\'를 요청했다. 그는 팬들 3명을 하나하나 꼭 안았다. 한 여성은 머리를 살며시 끓어안았다. 팬들의 비명이 터졌다. 다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 스코필드 매력과 실제 본인 매력에 어떤 차이가 있나? "일단 비슷한 점이 많다. 어찌 보면 연구에 대한 존경심, 질서에 대한 존경심, 뭔가 하면 끝까지 하는 것, 디테일에 대해 신경 쓰는 것, 그런 게 비슷하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희생정신이 비슷하다. 차이는… 스코필드는 나와 달리 극단적이고 집착하는 인물이다. 그리고 난 학교 다닐 때 수학, 과학 무서워했다.(웃음)"
― UCC를 아는지? 본인이 할 생각 있는지? 하는지? "요즘은 사생활과 직업의 세계가 구분이 안 되는 거 같다. 어떤 배우는 파티, 클럽 다니며 사생활이 노출되면서, 배우가 하는 일보다 사생활이 많은 흥미를 유발시키는 것 같다. 난 반대다. 난 지루하고 평범한, 간단한 삶을 사는 사람이다. 어찌 보면 <프리즌 브레이크> 통해 나의 가장매력적인 모습 보여주는 것 같다. <프리즌 브레이크>가 나의 UCC가 되지 않나."
가족이 가장 소중해
― 한국 인상에 대해 말해 달라.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온몸에 했던 타투(문신)가 있다면 보여 달라.
"타투는 없다. <프리즌 브레이크> 하며 타투 할 생각이 싹 없어졌다. 너무너무 힘들다. 50여개 퍼즐 조각을 짜 맞춘다고 생각하면 된다. 상체 팔 부분에 타투 그리는데, 촬영 있을 때 그날 아침에 타투 그리고 그날 저녁 다 지워버린다. 드라마 특성상 타투는 빠질 수 없는 요소지만 어렵고 복잡한 과정이다. <프리즌 브레이크> 캐릭터도 타투와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 같다.
한국 인상? 정말 애석하다. 48시간만 있게 돼있다. 하고 싶은 일 많지만 일정이 바빠 떠나야 한다. 오기 전에, 친구가 10년 전 한국에 머물렀던 얘길 해줬다. 제주도 화산도 방문했고, 유채꽃도 예뻤다 얘기했다. 떠나기 전에 비원에 방문하기로 돼있다."
― 스코필드는 굉장히 계획성 있고 대안과 실패까지 생각하며 철저하게 살아간다. 실제 본인도 계획성 있게 사는지?
"치밀하게 계획하고 대안을 생각하면 좋겠지만 난 안 그런 편이다.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한 인물이 그런 말을 한다. "믿음을 가져라." 나도 배우생활 시작했을 때 많은 어려움 있었다. 나만 내 성공을 믿는 거 같았고, 주변에서 아무도 내 성공을 믿어주지 않았다. 영화계 쪽에서도 무관심한 거 같았다. 그래도 꾸준히 해나갔다. 다른 계획 못 세웠기 때문에 터벅터벅 나가다보니 제 길을 가는 것 같다."
― 두상과 몸이 너무 섹시하다. 본인은 거울을 보면서 본인을 어찌 생각하나?
"누구나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 볼 때 자신 있어 할 수 있는 부위가 있어야 할 것 같다. 난 개인적으로 눈을 가장 좋아한다. 눈이 친척들과 닮았다. 나에겐 무엇보다 가족이 중요하다. 자기가 누군지 어디로 가는지 어디에서 왔는지를 가족사를 통해 볼 수 있다. 가족 통해 위안도 받고 힘을 받으며 인생을 살아가기 때문에 가족을 가장 아낀다."
―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말고 할 줄 아는 한국말이 또 있나?
"(한국말로)사랑합니다."
이어서 박경림이 말했다. "이렇게 가기 아쉬워, 어려운 부탁 한 가지 하겠다. 대학시절에 아카펠라 그룹에도 있었다. 팬들 위해 노래 한 소절만 해달라."
박경림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여기저기에서 "플리즈!" 소리가 터져 나왔다. 팬들은 다 같이 "플리즈!"라고 외쳤다. 웬트워스 밀러는 쑥스러운 듯이 물었다. "어떤 노래?" 박경림이 "어떤 노래든 좋다"고 하자, 밀러가 살며시 노래했다.
"해피 버스데이 투유. 해피 버스데이 투유. 해피 버스데이…… (머뭇머뭇) 코리아. 해피 버스데이 투유."
조용했다. 그의 노랫소리만 살짝 퍼졌다. 노래가 끝나자 환호성이 터졌다. 환호성은 그칠 줄 몰랐다. 밀러가 말했다. "저를 사랑해주시는 것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프리즌 브레이크> 제작진, 배우 다 같이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 일주일에 수십 시간씩 촬영하며 보내고 있다. 어쨌든 한국에서 저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그리고 그가 한국말로 말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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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사람 자체가 완소..ㅠㅠ
질문은 다 이상한데 대답은 다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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