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디씨에서 정모 주최하기가 어렵긴 어렵네요.

라그시절 길드 가입하자 마자 다음날 처음 가본 정모

회비랑 약속 장소, 시간만 달랑 공개된 정모지만

그 땐 참 재미있었던 모임들.

입만 살았다고 형들에게 헤드락도 당하고

여관 방 하나를 20여명이 쓴다고 2-3명씩 나눠서 들어가고

여관 주인 올라와서 10여명이 화장실에 숨기도 하고

좋은 대학 갔다고 축하한다고 필름 끊기게도 만들어주시고

연애 문제로 펑펑 울 때

돈으로 사랑을 살 순 없지만

돈 없이 사랑을 할 순 없다

며 위로해주신 형 누나들.

내 팬시 예쁘다고 뜯어간 형수님.

그리고 그 첫느낌이 너무 좋아서

스터디, 카페, 동아리, 환영회, 번개, 정모 등

참여하고 주최했던 모임들.

시간은 흘러 지금.

그 어떤 곳보다 철저하게 익명성에 가려지고 자유로운 공간에서

실패한 모임이라도 그저 같은 기계를 사랑해서

가졌고 가지고 있으며 가질 사람들과

서로 특이한 추억 하나 쯤은 만들었으면 좋겠네요.

그 무리한 욕심에 피해자가 되실

피갤러들에게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