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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의 낭만 여행기] 돈 없이 걸어서 어디까지 갈수있을까? (19)

백아 mospel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9.14 20:54:49
조회 2065 추천 0 댓글 12

7월 21일

 새벽 5시반에 일어났다. 기분은 좋다만 어제 술 2잔 마신게 좀 속이 쓰렸다.
 
그리고 무릎과 발바닥이 아파서 절뚝대며 아저씨 댁에 갔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응 그래"




 아저씨께서는 철 지붕 에 나무가 닿아 열을 고스란히 받아 잘 못자라는 것 같다며

지붕과 나무사이에 큰 천을 대려고 하시는 것 같았다. 난 얼른 다가가서


"제가 뭐 도와드릴 일 없을까요?"

"그려 그럼 나랑 같이 이것 좀 하자"

"네."




 다행이다. 한결 마음이 편하다. 그냥 밥 얻어먹기 죄송했는데 이런 소소한

일이라도 도와드려야겠다. 난 최대한 빨리 빨리 움직이고 뛰었지만 무릎이

아픈지 좀 쩔뚝대니까 아저씨께서는


"다리 많이 아프지?"

"아뇨 괜찮아요. 이러다 시간 지나면 괜찮아져요."

"아유 그래도 젊은 놈이 몸 관리를 잘해야지. 나중에 고생해."

"아.....네. 하하하."




 지붕위에 천을 덧대고 나니 아저씨께서는


"이야 이제 감나무도 좋다고 하겠네 하하하하"


 시골사람들은 자연을 부모, 친구, 자식, 이웃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다. 이것도 좀 부러웠다. 난 이런 생각이 들지도 안았거니와

해보려고 한 적도 없다. 


 주변 정리를 하고 들어가서 밥을 먹었다. 미역국에 햄 반찬에 등등 한 상

가득 차려주셨다. 난 씩씩하게 "잘 먹겠습니다." 외치고 밥을 먹었다. 그

런데 하도 굶어서인지 많이 못 먹어서 인지 밥 한 그릇 먹는 것이 힘들다.

게다가 생각보다 꽤 많이 주셔서 먹기가 힘들었지만 난 열심히 먹었다.

한 그릇 더 주시려고 하는 것을 극구 말려서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더 먹었다가 걷기가 너무 힘들 것만 같았다. 다 먹고 가려고 하니까 아저씨께서는


 
"어차피 출근하니까 가는데 까지 태워 줄께.
어차피 우리 와이프도 데려다 줘야하는데."




라고 말씀하셨다. 난 "아닙니다. 말씀은 감사한데 그냥  걸어서 갈게요."

했지만 아저씨는 막무가내였다. 더 이상 거절하기도 그렇고 그래서 그냥 탔다.

아저씨 처음만난 굴다리 조금 지나서 내렸다. 아저씨께서는 여행 잘 하고

태양빛에 눈을 보호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선글라스를 주셨다.

난 연신 인사를 드리고 연락처를 교환했다. 그리고 난 목적 없이 남쪽으로 내려갔다.

  한참동안 걷다가 금산사를 한번 꼭 가보고 싶었다. 그래서 살짝 방향을 틀어서 금산사

쪽으로 가다가 이쪽으로 가게 되면 정엽이랑 멀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들렸다 다시 돌아가지\' 생각했지만 나중에는 내 한발 한발이 아깝고 아쉬워서

돌아가지 못하고 직진을 하며 \'콩코드 오류\'를 범하고 말았다. 하지만 목적 없는

  여행이라 그냥 갔다. 한참 걷다가 큰 정자가 보여서  앉아 쉬며 기타를 치는데
 
전화가 한 통 왔다.

    아저씨 였다.




    "아~ 아저씨 안녕 하세요."

    "야. 내가 말이야 걱정 되서 일이 손에 안 잡힌다. 하루 봤지만 진짜 자식
같고 괜찮은 놈이라 그런지 더 손에 안 잡혀. 지금 어디야?"

    "아. 하하하 감사합니다. 저는 지금 금산사 가는 길 이예요"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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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저씨가 주신 선글라스 >




하곤 끊으셨다. 그리고 한참 뒤에 전화 한통이 또 왔다.

"야 금산사 다 와 가는데 너 없어. 너 어디야?"

"아저씨?? 오셨어요??"

"어디야?"

"아 큰길 쪽으로 올라가고 있어요. 금산사 거의 다 왔어요."




그리고 아저씨는 방향을 돌리셔서 내 쪽으로 오셨다.

"아이고 아저씨. 일은 어쩌시고요?"

"일이 손에 잡혀야 말이지. 배 안고파? 배고프면 
내가 시원한 냉면 사 줄테니 먹고 가."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정말 많이 먹었어요."

"아유..그래도 뭔가 해주고 싶은데 돈이라도 줄까?"

"아니에요;;;;;괜찮아요. 정말 괜찮아요. 말씀이라도 정말 감사합니다."




아저씨는 그럼 금산사 안까지 태워주시겠다고 하셨다. 이것마저 거절하면

아저씨가 서운해 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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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산사 가는 길 >


\'일 하다가 놓고 나 때문에 오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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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산사 가는 길에 쉬었던 정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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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저씨 >


나중엔 "여기서 내려도 괜찮아요." 했더니 아저씨께서는

"모악산 입장료 있다. 돈도 많이 없을 텐데 기다려봐." 하시더니 입구에서

"어이~ 형. 나 그냥 들어갈게." 하셨다. 굉장히 호탕하신 분이다.

관계자분은 "아이 참...안돼. 몇 번째야" 하셨고 이내 아저씨는

"에헤이~ 공판 때 내가 쌀 한가마니 줄랑께. 하하하하"

하니 그 분도 그냥 "하하하하" 웃고 마셨다.

아저씨께서는 차로 갈수 있는 곳 까지 가고 이것저것 설명해주시고
 
"물 있어?"라고 물어보셨고 난 500ml생수병을 보여드리며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물 2리터짜리를 주셨다.




"아마 그걸로 부족 할꺼야."

"아 감사합니다."



 난 인사를 드리고 금산사를 구경하기 시작했다. 난 절의 고요함이 좋다.

향냄새도 좋고. 나중에 병풍 뒤에서 실컷 맡게 되겠지만..

아무튼 절의 \'기운\' 이란 것을 매우 좋아한다. 이리저리 둘러보고

합장을 하고 기도도 드리며 고요함의 일부가 되어서 쉬다가 부처님 상을 보고

콩테와 연습장을 꺼내 크로키를 시작했다. 부처님의 미소는 온화한데 아무리

해도 내 그림은 고뇌하는 괴로운 표정밖에 안 나온다.

역시 표현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말이든 그림이든 음악이든 표현은 정말 어렵다.

 아무튼 연습장을 가방에 넣고 절을 이리저리 둘러보고 스님들이 공부하는

곳을 봤다. 일반인 출입을 못하게 막아 놓고 안에서 여러 가지 공부를 하는 듯했다.
 
개인적으로 너무 궁금했다. 무엇을 어떻게 공부하시는지 한번 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그럴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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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산사 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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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산사 북 >

 

 

< 금산사 내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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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처님 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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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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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산사 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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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님 공부방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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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산사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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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륵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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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상 크로키 >



    국보 62호로 지정된 미륵전의 웅장함은 입을 떡 벌리게 할 정도였다.

압도당하는 느낌 이였다. 762년 신라시대 경덕왕때 부터 4년 동안 지었다고 하고 

정유재란 때 소실되고 다시 1635년에 수문대사가 재건을 했다고 하는데

옛 스러운 멋이 그대로 배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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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륵전 >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안에서 기도를 하는 중이라 들어가거나 구경하진 못 했다.
 
다만 외부에서 본 모습으로도 너무 멋있었다. 설령 지구의 종말이 오더라도

이런 아름다운 문화재는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보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방석을 일광건조 하는 거 보고 되게 아기자기 하다라는 느낌을 받아서 웃었다.
 
안아서 쉬다 문뜩




  \'아.. 나도 한때 스님도 되고 싶었는데..\'


라는 소리를 했다. 하지만 지금도 좋다. 여행이지만 뭔가 수행하는 느낌이다.

물론 진짜 수행하려면 아직 한 참 멀었지만 그래도 지금 좋다.

금산사를 뒤로하고 난 모악산 등산길에 올랐다. 듣기에 \'악\'자 들어가는 산은 그

만한 이유가 있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참 쉬운 등반 이였다. 초반쯤부터 파리

때들이 귀찮게 따라왔다. 두 마리 따라오던데 이제 7마리정도가 따라와서 귓가에

윙윙대고 삿갓 안으로 들어가고 보통 귀찮게 하는 것이 아니다. 결국
 
"아이 씨발!!!!!!!!!!!!" 하면서 짐을 내팽겨 치고 모기향을 피워서 들고

다시면서 갔다. 소용없었다. 아 이 어이없는 사건을 페이스 북에 올렸다.

동기들은 날 파리지앵으로 불렀다.

쉴때는 옷을 벗고 편하게 씻고 계곡이 있으면 몸에 열기를 떨어뜨리기

위해 찬물을 몸에 뿌렸다. 

   중반 쯤 도입하는 부분에서 부터 산새는 변했다. 

 더 이상 등산이 아니다. 지금부터는 생존의 문제다. 

 너무 힘들었다. 짐도 무겁고 기타도 번거롭고 게다가 아저씨에게

받은 2리터 물통도 번거로웠다. \'물을 버리고 갈까?\'  생각도 했는데 아저씨가

주신 거라 그냥 가져가기로   했다. 어느 정도 가서 이번엔 \'기타를 버릴까?\' 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부터 일반 적인 사고를 할 수 없는 상태라는 뜻이다.

  정상을 봤지만 너무 멀었고 안개가 심하게 껴있었다. 난 설마하면서 일기예보를 봤다.
 
젠장...비 온단다. 서둘러 가야 하는데 마음처럼 그렇게 평지에서 걷는 거보다 빠르게

 가진 못했다. 올라가는 길에 2리터 물과 내가 가지고 온 물을 다 마셨다.

하지만 오줌 한번 안 쌌다. 다 땀으로 나왔다. 정상 쯤 올라왔을 때 갈증이 심하게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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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악산 초반 부 >




\'쩌지 쩌지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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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악산 계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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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악산 정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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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악산 정상 >  




\'옷을 벗고 좀 쉬어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옷을 벗고 돌에 기대어 몸을 식히고 있었다.


\'나 너무 야생인데? 여행 끝나면 짐승으로 변하는 게 아닌가?\'
 


쓸데없고 실없는 걱정이다. 안개도 많고 습기도 많아서 옷은 잘 안 마른다.

그냥 옷 입고 빨리 정상으로 가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하고 산을 오르고 있었다.

한참 가다가 정상 150m라는 표지판을 보고 "끼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라는

비명을 질렀다. 정상에 도착하니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또 있는 것 이였다.

그리고 송신탑이 있고 송신탑 관리인 한분이 조그마한 관리소에 앉아서

TV를 보고 계셨다. 정상부근엔 사람들이 꽤 모여 있어서 다 날 쳐다보며

"큰 가방에다 기타까지 매고 어떻게 왔대?" 라며 인사를 나누었다.

나는 웃으면서 내 사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납득을 하신분도 있고

이해 안된다고 하시는 분도 계셨다. 뭐 어쩌겠는가? 난 그냥 험난한 계단을

올라서 제일 꼭대기로 올라갔다. 꼭대기엔 정자 하나가 놓여 있었다.


 짐을 풀고 나니 목이 말랐다. 그래서 계단 아래로 내려가서 관리소 아저씨께

사정을 말씀드리고 물을 구걸했다. 아저씨는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서 좀 나눠주셨다.

난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리고 다시 위의 정자로 올라가서 신발을 벗고 쉬고 있었다.

 한참 쉬고 기타를 치며 놀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올라와서 옆자리에 앉더니

"기타 치는 사람인가 봐?" 하시면서 말을 걸었다.


"아뇨 그냥 취미정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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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 이정표 >



"나는 트로트 부르는 사람이야. 왠만한 트로트는 다 불러."



 그리고선 여러 가지 이야기 했는데 주로 아저씨 자랑 위주로 이야기 했다.

피곤하고 그다지 흥미를 유발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대화하는 거

자체가 좋아서 계속 듣고 맞장구를 쳐줬다.

나중에 아저씨께선 내가 얻어온 물을 다 마시고 명함을 주고 갔다.

 난 정상에서 물을 강탈당한 아픔에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이 아픔이 하늘도 아는지 비가 내렸다. 한참동안 쓸쓸하게 비가 내리더니

이내 빗줄기가 굵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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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개 때문에 앞이 안 보인다. >




정상에서 비를 보며 담배를 피며 누워있었다.


\'오늘 안 그치면 어쩌지? 아...그냥 여기서 자고 내일 아침에 가야겠다.\'

생각하고 옷을 갈아입고 땀에 젖은 옷은 밖에 널어놔서 비를 맞게 놔뒀다.

옷이 어느 정도 비를 맞았을 때 빨래를 했다. 그리고 정자 내에 널어놓고  물통을

밖에 세워놓고 비를 받기 시작했다. 빗물을 어느 정도 받고서 어제 먹다 남은

건빵과 함께 한 끼를 해결했다.

그래도 어두워지기까지 시간이 한참 남았다.

돌아 버리겠다. 침낭 꺼내서 누워있는데 전화 한통이 왔다. 아저씨였다.



"어디냐?"

"아 안녕하세요. 모악산 정상 이예요."

"어이구야 비 안 오냐?"

"와요. 그래서 정상에서 자고 내일 내려갈라고요."

"야..너 배짱 좋다. 하하하  그러지 말고 조금 내려가면 수왕사라는 절이 있어.
거기서 자."

"아..네 감사합니다. 빗줄기가 좀 약해지면 갈께요."

"그랴. 야 아무튼 너 진짜 대단하다."

"아....아니예요.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누워있는데 비가 조금씩 오기 시작하더니 거의 그쳤다.

난 이때다 싶어서 짐을 챙기고 젖은 빨래 옷을 그냥 입고 부랴부랴 내려가기

시작했다. 수왕사 쪽으로 가다가 조금 더 걷고 싶어서 그냥 걷기로 했다.

수왕사에서 약수를 받아갈까 하다가 그냥 더 내려가서 대왕사 절에서

약수를 받고 앉아 쉬고 있었다. 이 절에는 사람이 없었다. 정확히는 사람의

흔적이 없었다. 충전할 콘센트가 없을까 두리번거리다가 한 군데 발견해서

꼽았는데 전기가 끊어진 곳이다. 난

"역시 사람이 없는 절이구나. 핸드폰 없이는 길을 못 찾는데..어쩌지?"

 한참 쉬다 그냥 내려가서 마을 회관에 도움을 요청해보자란 생각으로 내려가라고

하는데 스님이 지나갔다. 난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드렸고 스님께서는

합장하시며 인사를 받아주셨다. 나도 \'아차\' 싶어서 다시 합장을 하고 허리를 숙였다.


그리고 그냥 내려가서 걷기 시작했다. 모악산 관광단지에 도착하니 공용화장실이

있었다. 난 그 곳에서 핸드폰을 꽂아놓고 밖에서 물마시면서 담배를 피며 쉬었다.

어느 정도 충전이 되고 난 항기리 쪽으로 내려왔다.

근처에는 전주 예술 고등학교도 있었다. 한참 가다보니 다시 비가 내렸다.

그리고 곧 거세졌다. 난 굴다리 아래로 들어가서 비를 피하다 다시 빗줄기가

줄어 들 때 쯤 근처 마을 이장님 댁을 물어물어 찾았다.




"계세요~~계세요?"

인기척이 없었다. 난 마지막으로 "계십니까? 이장님~" 했는데

어떤 중학생으로 보이는 여자 아이가 나왔다. 순간 나도 놀라고 그 여자아이도 놀랐다.




"안녕하세요. 제가 걸어서 무전 여행하는 학생인데 혹시
이장님을 뵐 수 있을까요?"

"지금 아버지 안 계시는 데요? 일하러 가셨어요."

"아 그럼 어디가면 만날 수 있을까요?"

"잘 모르겠는데요?"

"아...네 알겠습니다. 실례했습니다. 이따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오랜만에 여자를 봐서 그런지 가슴이 떨렸다.



\'끽해야 중학생인데 내가 왜 이러지.\'


 난 오해의 소지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멀찌감치 떨어진 나무에 앉아서 비를 피했다.

라면 끓이는 냄새가 여기까지 풍겨 왔다.



\'아...한 입만 달라그럴까? 아니야... 그러지 말자. 아 배고파.\'



 빗줄기는 정말 굵어졌고 나뭇잎 사이로 비가 뚝뚝 떨어졌다.

주변을 둘러보니 창고가 있었다. 난 그곳에서 비를 피했다. 우울했다.

옆에는 개가 짖어대고 난 빗소리를 배경으로 종이박스 깔고 창고에 무릎 세워서

쪼그리고 앉아있었다.

한참 뒤에 경운기 소리가 들리더니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애가 비를 쫄딱 맞고

아무렇지 않게 경운기를 몰로 창고 쪽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난

"안녕하세요. 이장님이세요?" 라는 말도 안 되는 드립을 쳤고

그 아이는 무표정으로 아버지 안에 계십니다. 라고 하셨다. 난 감사하다고
 
말하고 얼른 집에 가서 다시 한 번 \'계십니까?\' 라고 외쳤다. 그 여학생이 나왔다

.

"아 아버지 씻고 계세요."

"아 네 그럼 밖에서 기다릴게요. 나오시면 전해주시겠어요?"

"네. 그런데 무슨 일이죠?"

"아 제가 걸어서 무전여행 하는 학생인데 갑자기 비가 와서 여행을 진행할
수 없어서 염치 불구하고 마을회관에서 신세 좀 질수 있을까 해서 이장님을
찾아뵙고자 합니다."

"네 전달해 드릴게요."



순간 난 \'공명을 세 번 방문한 유비는 얼마나 서러웠을까?그날 비는 안왔길..\'

라는 생각이 들었다. 몇 분후에 이장님은 \'무슨 일이죠?\'
 
라면서 나오셨고 나는 사정을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이장님께서는 


"제가 이장이지만 나이가 어리고 해서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없네요. 게다가 그곳은 주로 노인정으로 사용돼서요. 노인 회장님에게 말씀을 드려야할 것 같아요. 이장은 허락했다고 말씀드리세요."

"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하고 나는 폭우를 뚫고 노인 회장님 댁을 찾아서 달리기 시작했다.

주변에 만난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서 겨우 찾았다. 옷은 이미 쫄딱 젖었다.

그리고 노인 회장님을 만나 사정을 드리자 회장님께서는 약간 경계를 하시면서

회관을 빌려주셨다. 난 감사하다고 인사들 드리고 뛰어서 마을 회관까지 갔다.

 전부 젖었다. 가방을 풀고 짐을 하나, 하나 풀어서 널어놓고 물기를 닦고 선풍기를

틀어서 말렸다. 그리고 빨래하고 샤워를 했다. 옷을 갈아입고 멍하니 선풍기

돌아가는 걸 보고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몸이 으슬으슬

한 것이 좀 추웠다.



< 선풍기 >


\'감기 걸리는 거 아닌가? 여행 중에 아프면 서러울 것 같은데...\'


그리고 누워있으니까 노인 회장님이 오셨다. 노인 회장님은

"불 키지 말고 그냥 조용히 자고 내일 일찍 가."

하시곤 가셨다. 내 마음이 좁은 탓인지 빈정 상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내가 할수 있는 일은 \'그나마 다행이야\' 라고 위로 하는 것과 잠드는 것 뿐 이였다..

내일은 웃을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금액 현황

  - 지        출 : 없음
  - 현재 남은 돈 : ₩ 14,700


이동 거리  : 2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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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 : 네이버 맵. 그래도 잘 곳이 있다는 게 다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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