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나고야에서 오사카로

여행 2일차입니다. 이 날부터 제대로 일본 실버위크의 위력을 알 수 있었습니다.

원래 일정은 긴테츠특급 첫차 (8시)를 타고 오사카난바에 10시 반정도 도착해서

도톤보리에서 여유있게 점심을 먹고 고시엔으로 넘어갈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나고야역으로 가보니 티켓창구 줄이 길어서 1차멘붕

8시, 8시반, 9시것 모두 매진에 2차멘붕

가장 빠른 9시30분차도 흡연칸 빼고 모두 매진이라 어쩔수 없이 흡연칸으로 예매했습니다.

도시락과 새로나온 바나나맛 호로요이를 마시며 오사카로 ㄱㄱ

흡연칸이라길래 칸 사이 복도에 흡연공간이 있는줄 알았더니

그냥 자리에서 피는 시스템이라 3차멘붕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두살 짜리로 보이는 아기도 탔는데도 남녀노소 담배를 피더라구요

민폐에 대해 엄청난 혐오를 가지고 있는 일본인들이지만 담배만큼은 관대한것 같습니다.

5. 한신고시엔구장

오사카남바역에서 한신전철이 아니라 긴테츠 전철 타고 그대로 고시엔으로 왔어요

캬 3개월만이네요. 정겹습니다.

점점 매표소가 가까워집니다. 제 마음도 급해집니다.

티케팅 완료 ^^

이 날 경기는 센트럴리그 1위 야쿠르트와 2위 한신의 맞대결이자

실버위크 기간중이었기때문에 이미 한달전부터 매진이 난 경기였어요.

진짜 매진이에요. 좁아요 ㅋㅋㅋㅋㅋ

야쿠르트의 1회초 공격

한신의 선발투수 후지나미는 굉장히 잘 던지는 투수인데

이날 경기에는 볼 제구가 안되면서 공 갯수가 늘어나 어려운 경기운영을 했어요.

야쿠르트가 달아나면 한신은 부랴부랴 따라잡긴 했지만 역전은 하지 못했죠

야쿠르트가 더 앞서 달아나자 한신이 먼저 무너져 내렸습니다.

역전을 기대하는 LUCKY7

하지만 기대와 달리 한신은 만회하지 못했고 결국 패전합니다.

안타깝게도 오승환을 못보게 되었네요.

한신이 패배한 경기를 보고 도톤보리로 왔습니다. 원래 들릴 예정이 없었는데,,

오사카난바역에 가보니 나고야로 가는 긴테츠열차들이 막차전까지 모조리 매진...

진짜 실버위크 휴일의 힘 무시무시해요.

예전 일본여행때는 어딜가든 한국사람있고 중국사람들 있다고 여기가 무슨 일본이야 라고 궁시렁댔는데

이번 여행은 한국사람 중국사람 찾기 힘들었어요. 모두 일본사람들... 근데 왜이리 많아!!!!

우선 급한대로 밥을 먹고나서 할게 너무 없더라구요..

열차시간이 될때까지 도톤보리거리에서 멍하니 앉아있다가 서성이다가

아까운 시간들을 이렇게 보냈습니다.

원래 나고야로 돌아가서 할 계획들을 도톤보리에서 이행해보려고도 했으나

실버위크!! 도톤보리의 모든 술집들 자리 없음!

긴테츠 특급 막차를 타고 나고야를 오니 나고야 시영전철은 막차가 끝나 있네요.

숙소까지 걸어서 도착하니 어느덧 새벽2시..

고시엔 일정을 뺀 나머지 일정은 모두 실패했습니다.

3일차 일정은 오늘보다 낫겠지라는 희망을 가지고 아쉬움에 맥주한캔 하고 잠에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