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1일 만우절이었다.

본인은 간지나는 금장시계를 하나 마련할 생각으로 시갤에 발을 딛였다.
죤내 까였다.

공지를 읽고 짤방은 필수란다.

그렇게 공지를 읽고 짤방을 달고 질문을 하다 보니 눈은 어느새 롤렉스 이하의 시계는 시게로 보이지 않았다.

어차피 롤렉스 이하의 시계는 도찐개찐인데 나는 유니크한 시계를 가지고 싶다.
다원화사회, 그리고 개성이 넘치는 이 사회에서 시갤에서 추천해주는 클론시계들을 손목에 올려놓고 싶진않았다.

그리고 몇 달의 눈팅을 걸쳐 100발 이하의 드림워치를 찾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글리신 컴뱃 !
다양한 색의 인덱스와 무난한 페이스, 그리고 엄마 벨트를 끼워도 어울릴 것 같은 다양한 줄질의 가능성이 빛나는 환상적인 시계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비쥬류 시계라 물량이 거의 없었고, 해외에서 구매하기엔 가격이 너무 합리적이지 못했다.
따라서 1년을 잠복, 결국 스타일리더와 G마켓의 communication 상의 오해로 33% DC된 가격에 득템하였다.


내가 글리신을 얻게 된 과정을 이제 알았다면, 아래 리뷰가 지극히 주관적이며 왜곡된 시선일 수 있다는 것을 가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이제 리뷰를 시작해본다.


다 읽어라 개개끼들아.


Glycine combat


모델명 : G3815 19AT-SP

케이스 : 스테인레스 스틸(무광)

사이즈 : 용두제외 40mm / 용두포함 43mm

밴드 : 스테인레스 스틸

밴드 넓이 : 20mm

유리 재질 : 미네랄

무브먼트 : ETA 2824-2

방수 : 50m




Strengths

이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적절한 사이즈와 무광이라는 소재이다.

용두 제외 40mm의 사이즈는 평균적인 동양인의 손목 위에서 매우 적절한 간지를 뿜는다.
따라서 17cm가 조금 넘는 본인에게도 적절히 잘 어울리고 위에 첨부한 사진에서 알 수 있듯 여자친구에게도 매우 잘 어울린다.

시계의 face를 살펴본다면, 크레파스 모양의 시분침 그리고 무난한 초침이 잘 어우러져 있다. 그리고 큼지막한 아라비아 숫자는 시인성이 뛰어나다.

또한 무광 재질의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은 생활기스에 민감한 \'쿨하지 못해 미안\'할 사람들에게 환영받을 스펙이다.
본인은 \'쿨함의 대명사\'로 생활기스 따윈 개나 줘버리지만, 태생이 군용인 글리신 컴뱃에는 무광이 더 적절하다는 생각으로 매우 만족하고 있다.

글리신 컴뱃의 또다른 장점으로는 줄질의 재미를 빼놓을 수 없다.
글리신 특유의 무난한 face에는 제치 메탈, 나토밴드, 여러 색의 두꺼운 민짜 가죽줄 등 많은 줄질이 가능하고 심지어 모두 어울린다.
(물론 군용시계 특성상 casual한 느낌의 줄만 가능하다.) 

특히 이 모델은 흰인덱스를 가지고 있어, 다른 컴뱃들보다 더 다양한 줄질이 가능하게 한다.
예컨데 파란인덱스엔 노란줄이 어색하겠지만, 요녀석은 빨주노초파남보 모두 가능하다. 

아, 이는 극히 개인적인 견해지만 본인은 흰 인덱스의 글리신 컴뱃 앞에서 파네라이 유져들은 한없이 머리를 조아려야 한다고 생각하다.
이 가격대에 다양한 가죽줄은 물론 나토까지 어울리는 시계가 또 있겠는가?



기타 장점은 bittersweet의 리뷰를 참고하도록 하자.

weaknesses

단점이 있다면, 너무나 적절한 사이즈덕에 여자친구나 반려자에게 시계를 강탈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위에 첨부한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한 순간이라도 방심한다면 나의 사랑하는 시계가 \'그녀\'의 손목위에 올라가 있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당신은 그녀에게 시계를 다시 빼앗아 올 수 있는가?
만약 \'그녀\'가 \'오빠, 내가 중요해. 시계가 중요해?\'라는 멘트를 날린다면?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글리신 컴뱃을 가진 자는 항상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한다.


그 밖에도 아주 사소한 단점들이 있는데, 그것은 글라스가 미네랄 재질이고 방수가 50m정도 된다는 것이다.
이는 간단한 손씻기나 샤워정도는 소화할 수 있는 방수이며, 시계를 아스팔트에 갈거나 섹스할 때 차지만 않는다면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부분이다.

물론 섹스할 때 글리신을 차고 한다면 여자가 더욱 흥분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러한 이유로 외국에서는 글리신의 인기가 폭발적이라고 하지 않던가. 아님말고.







어째든, 글리神 그것은 진리!
유니크한 당신 글리신으로 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