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탑 갤녀.
나이는 꽃다운 스물 둘. 화사한 여대생이다.

오늘은 토요일이자
모처럼만에 탑갤 그이들과의 정모가 있는 날이다. 설렌다.




뜬뜬뜨드든 드든~!!

요란한 그레잇서젼 소리에 눈을 떴다.
웅장하고 긴장감 넘치는 음악이, 알람으로 효과가 매우 좋다.

상쾌하게 일어나 흰색의 커텐을 젖히니, 맞은편에 명인대병원이 보인다.
시원하게 기지개를 켠후 녹음해뒀던 "아침창 손님과 디제이 선균태영편" 을 튼다.
언제 들어도 원내방송 같은 느낌에 저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볼륨을 최대로 높여놓고 씻기위해 화장실로 들어간다.



쏴아-

비누를 갉아먹을 기세로 손과 손톱 사이를 문대긴다.
손톱사이에 낀 비누가 무척 신경쓰이지만 괜찮다. 로망이니까.

손을 다 씻고 양쪽 손을 얼굴 근처에 들어보였다.
팔을 따라 물줄기가 흐른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괜히 장과장 같아서 오덕오덕한 미소를 지어본다.




아침은 간단하게 미국식으로 한다.

크림빵과 바나나우유.
시간적 여유가 있더라도 반드시 급하게 먹어야만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식탁에서 먹기보다는 침대 옆에서 웅크리고 먹는걸 즐긴다.

아참, 우유는 공구한 머그컵에 따라서 마시는 센스.
이정도는 필수다.



식사를 마치고 집을 나선다.
일기예보에서 오늘 낮엔 비가 온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택배상자안에 고이 모셔뒀던 공구용품 "명인대 우산" 을 챙긴다.


아깝지만 우산을 펼쳐보였다.
길거리를 걷는데 사람들이 나만 보는 것 같다.

우산 때문일까?
아니다. 내가 지금 입고있는 하얀 가운 때문일거야..



몇걸음을 걸으니 어느새 정모 장소에 도착했다.

이곳은 명인대병원.
얼마전 탑갤러 그이들과 돈을 모아 세운 건물이다.

입구부터 벌써 와있는 횽... 아니 그이들이 보인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내가 얼굴을 알아볼 수 있는건 jd횽 한명 뿐이다.

로비로 들어서니 나이 지긋해보이시는 한 분이
"잠시만요, 탑갤분이신지 확인하기 위해 잠시 소지품 검사를 하겠습니다."
하고 말해온다.

나는 선뜻 가방을 열어보였다.
폰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나의 클리너와 티머니 카드.
옆에서 몇몇 갤러들이 부러운듯한 눈빛을 보내고 있다. 우쭐해진다.

하지만 나는 그뿐만이 아니라는 듯이 이것저것을 보여줬다.
목에 걸고있는 아이디카드, 가슴에 달고있는 명인대뺏지, 왼쪽 옆구리에 끼고있던 공구파일.
그리고 심지어는 아침에 바나나우유를 따라 마시던 머그컵과 스덴컵까지 챙겨왔다.

이정도가 되자 내 주위엔 갤러들이 모여들었고
100중에 100은 모두 부럽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후훗, 이게 내 능력이다.
내 이름이 괜히 탑갤녀가 아니라니까.







잠시 우쭐해하고 있을때 뒤쪽에서 밝고 웅장한 음성이 들려왔다.














" 좆냐?? 이거 다 꿈이야!!!!!!! "





"뭐라고?! 이 좆벼ㅇ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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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캄솨함니다.
공지로 보내자고 비행기 태워준 횽들도 캄솨함니다...

그냥 웃자고 끄적댄 글일 뿐인데..
정말 공지에 갈줄 몰랐고 공지에 간줄도 몰랐습니다.


이거 뭐... 가문의 영광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