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처 들러서 일 대충 마무리하고 5시쯤 롯데 가려고 하는데 밖에 비가 억수로 오더라구. 출석부 들고 있는데, 비가 내리다니...엉엉ㅠ.ㅜ 하필 가져온 우산이 코딱찌만해서, 출석부 가리기도 벅찼어. 출석부 비 안 맞게 하느라 난 비에 쫄딱 다 맞고ㅠ.ㅜ 어찌어찌해서 백화점 4층에 올라가니. 5시 40분ㅠ.ㅜ 앞에 줄이 있는데 어림잡아 한 50명... 순간 눈앞이 캄캄하더라ㅠ.ㅜ 23횽처럼 나도 싸인은 포기하고 “출석부만 어떻게든 전달해야지”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근데 앞에서 어떤 저차께서 “왜 우리는 싸인 못 받는거야!” 하고 막 화를 내더라구ㅋㅋ 플로체 매장 매니저는 막 당황하고ㅋㅋ 뒤돌아서서 짓는 표정이 압권이었씀. 그 매니저 쫌 불쌍하더라... 그러나~ 난 속으로 “화이팅!” 했찌롱~ㅋㅋㅋ 내 가 맨 뒤에서 2번째, 그러니깐 쫌만 늦었으면 싸인 못 받았겠지...휴~.~ 한 40분쯤 기다렸었나... 한 귀퉁이에 부스 전체가 다 란제리 매장인데... 기다리는 동안 뻘쭘했지만 요령껏 쫌 구경좀 했어ㅋㅋ 혹시나 여자친구한테 어울리는게 있을까해서^^;; 앞줄에 가려서 예진양이 잠깐잠깐 보이는데, 허~ 그냥 그 모습이 광채가 나더라@.@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옆에 깜장양복이 찍지 말라고 하더라. 내가 하나면 어떻게 해보겠는데, 이것들이 비겁하게 떼로몰려 있더라고... 찍고는 싶었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어. 횽들 내 맘 알지?ㅠ.ㅜ 사람들 점점 줄어들어 내 차례가 다가오는데 가슴은 쿵딱쿵딱 허~ 심장발작 걸리는 줄 알았삼... 어떤 분은 DVD에 들어있던 콘티북에다 싸인받고, 또 어떤 처자는 옷인지 가방인지에다도 싸인 받더라... 순간 나도 ‘내 등에다 해 달라고 할까’ 생각이 들었지만...그건 쫌 오바 같아서ㅋㅋ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는데 그냥 하늘이 노랗게 보이더라... 아무 생각도 안 나고, 입은 바싹 말라서ㅠ.ㅜ 그냥 출석부 주면서 얼굴은 쳐다보지 못했어ㅠ.ㅜ 기다리는 동안 예진양만 계속 봤겄만 바로 앞에서 보니깐 눈을 못 마주치겠더라ㅠ.ㅠ(에잇 소심한 A형 같으니라고) 난 오지게 떨고 있는데, 예진양은 친절하게도 그 출석부를 펼쳐 보더라. 허허 오랜시간 싸인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그걸 직접 보더라고@.@ 웃으면서 이거 직접 만들은거냐고 묻더라, 허~ 그때 감동먹었삼! 이름을 묻길래 “연애시대 갤러리요” 했찌롱ㅋㅋㅋ 순간 당황하는 눈치였씀ㅎㅎ 앞 사람들은 싸인 받고 꼭 악수하길래 나도 하려고 했는데... 순간 여자친구 생각이 떠오르더라구 그래서 악수는 안 하고 대신 “연애시대 갤러리 꼭 들러 주세요!”라고 했어. (원래 준비해둔 맨트는 "출석부 보시고 연시갤 꼭 한번 오셔서 기쁨 얻으시길 바랄께요!"였는데ㅋㅋ) 마지막까지 기다렸다 예진양 가는거 보고 싶었지만, 2시간동안 땡땡이 쳤기땜시 그냥 싸인만 받는걸로 만족하고 돌아섰지(나도 일해서 먹고 살아야 하기 땜시ㅠ.ㅜ) 참! 예진양이 그 출석부 내가 만든지 알거야. 질문하는데... 머릿속에 아무 생각도 안 나서, 그냥 얼떨결에 “네!” 해버렸거든. 붉은실횽, 하하하횽한테 미안~.~ 내가 그때 정신이 없어서 그만... 이해해 줄꺼지?^^ 횽들! 근데 말이야! 예진양이랑 악수할껄 그랬나봐. 곰곰이 생각하니깐 되게 아쉽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