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로 지내는 나날, 어제도 변함없이 즐딸 후 꿈나라로 입국하려던 본인은 문득 새 게임이 하고 싶어졌다.

이유인 즉슨 담달 새로 나오는 위의 매치엔진 매니저 2024가 기대되서 이전 작을 하고 있었는데,

하필 맡고 있던 국대가 요즘 이슈를 탄 나라라 괜히 하기 싫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ㅈ밥이라 여겼던 카타르에게 발리고 현탐이 온 것도 있었다. 어찌됐든 이유 같지도 않은 이유였고,

따라서 구글링으로 게임을 찾아보려다가 추천 리스트가 죄다 거기서 거기길래 색다른 게임도 있을까 싶어서 중갤에도 질문글을 싸봤다.

그 결과

의외로 친절하게 추천 게임을 알려준 중붕이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본인은 위에서부터 하나씩 해보기로 결심했다.

우선 첫 번째 게임은 팀포트리스2가 됐는데 급식 시절, 훗날 게이로 전직해 의가사를 받게 되는 한 친구가 피씨방에서 같이 카스를 하자는 권유를 씹고 기어코 혼자서만 하던 모습이 떠올라 꺼려졌지만,

그래도 추천은 받았으니 대한민국 지식의 정수인 디시위키에서 정보를 찾아보기로 했다.

근데 곧 망하노;

그래도 아직 사이트는 살아있어서 정보를 찾아볼 순 있었다.

대충 보아하니 FPS 게임계의 틀타크래프트 비슷한 위치인가 싶었다. 겜알못이라 틀린 비유일지도..

어쨌든 노답 고인물 겜임에도 16년을 버텼다니까 한 번 쯤은 해볼까?

뭔 틀니 게임이 용량은 12기가를 잡아먹더라;; 그래도 깔아봤으니 함 해보자

와... ㅅㅂ 이게 도대체 무슨 꾸릉내냐

그래도 일단 튜토리얼까진 해보기로 했다.

솔져..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

곰팡이 냄새나는 영상을 시청한 후

딸깍질 연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이하게도 멀리 있는 표적은 로켓, 중간은 산탄총, 근접은 야전삽으로 때려야만 진행이 됐음

표적 다음엔 적이 이리저리 돌아다니기도 했는데, 이건 아무 무기로 맞춰도 딜이 들어갔다.

그냥 마우스 이리저리 움직이며 클릭하는게 고작이라 더 적을 것도 없음

앞으로 쓸 일이 있을까 싶은 아이템을 얻고서

이번엔 오프라인 연습을 해보기로 했다.

난이도도 고를 수 있었는데, 이지가 디폴트길래 그대로 진행했음

여기도 곰팡내 나는 설명을 볼 수 있었는데,

게임 방식이 역시나 오버워치 서든어택 표절한 게임이라 비슷한 점이 많이 느껴졌음

그리고 플레이어에게 지도를 받을 수도 있다는데, 승인해봤자 올 사람이 있을까 싶어 아니오를 눌렀다. 어차피 친구도 없고..

그리고 기초 훈련과 달리 이번엔 병과를 고른 후 게임 시작

뭔 준비 시간이 1분이나 된다.

사람들이랑 하는 거면 모를까 어차피 튜토리얼인데 그냥 짧게 주지;

인고의 시간을 버티고 시작한 게임

로켙을 날리는 모습을 보니 어릴 적 했던 카르마 온라인이 떠올랐다.

시작 전 영상에서도 볼 수 있듯이 블루팀은 점령, 레드팀은 수비였는데

내가 ㅈ밥이라 그런가 어리버리 돌아다니기만 했는데 게임이 끝났다.

하지만 한 판으로 끝나진 않았고, 이런 식으로 세 판을 해야 한 사이클이 도는 모양

그래도 이번엔 꽤 팀에 기여하는데 성공했다.

참고로 본인 게임지능 ㅆㅎㅌㅊ라 스타는 래더 E, 롤은 2n년째 언랭임을 감안하면 봇 전은 일반인이 해도 할만한 수준인 듯

물론, 어디까지나 이지 난이도라 그런 걸수도 있겠다.

이어서 진행된 게임에선 저격수도 해봤다.

봇들이 걸어다녀서 눈과 손만 있으면 맞출 수 있는 수준이었는데,

일단 승리를 하려면 점령을 해야 해서 저격수로 게임을 뒤집거나 그러긴 힘들 것 같았음

그래서 뒤에서 딸깍질만 하다가 발리고 말았다;

공격과 달리 수비는 한 번만 막아도 이기는 듯?

공격이 끝나면 수비전이 시작되는데,

이때가 플레이 타임 40분 경이어서 20대 중반 틀딱인 본인은 슬슬 피곤해지기 시작

더군다나 나름 열심히 하는데도 게임이 밀리기 시작하니까 얼척 없었다.

씨발..

그래도 아직까진 즐겜 마인드가 남아있어서 다른 병과도 해봤음

얘는 파이어뱃 표절이라 그런가 저런 상황이 나오면 재밌었는데 은근 물몸이라 어려웠다.

얘는 발업 저글링 같은 느낌? 진짜 공격하는 쪽에서 써먹으라고 만들어진 캐릭터 같았음

뽕맛은 얘가 지렸다. 수비하는 쪽이라 그런가 무지성으로 달려드는 애들 상대하기엔 재밌었음

덕분에 첫 승리를 가져가는데도 성공했다.

고작 두 사이클 돌았는데 플레이 타임은 1시간 가량

다시 공수전환이 되고 아까 써먹으려다가 실패한 저글링으로 백도어에 성공했다.

어디까지나 봇 능지가 낮아서 가능했던 것 같음

얘는 무슨 정크랫 느낌인데 그냥 ㅈㄴ 어려웠다. 2번 무기는 어떻게 터뜨리는 건지도 모르겠음

이후 어찌저찌 진행하다가 마침내 승리를 따내며 세 번째 사이클을 끝냈다.

대충 3판 2선이겠거니 생각하고 이제 끝나는가 싶었는데,

???

현재 플탐 1시간 30분 정도.. 뭔 겜 한 판 하는데 이렇게 오래 걸리나 싶었다.

5판 3선인가 싶어서 일단 계속 진행

이젠 이지 난이도 봇은 밥으로 느껴질 정도였고, 게임이 슬슬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이런 씨발;;

마지막으로 7판 4선이라는 희망을 갖고서 이번에 이겨도 게임이 끝나지 않으면 때려치우기로 결심했다.

인고의 시간을 견뎌내고 마침내 네 번째 승리도 달성했다.

이젠 정말 끝이겠지?

그냥 때려치웠다.

아마 선승제가 아니라 스코어로 승리를 결정하는 것 같기도 했지만, 그렇기엔 플탐이 너무 길어져서 더 하고 싶진 않았음

만약 튜토리얼이 아닌 본겜도 이런 식이면 상당히 피곤하겠구나 싶었다.

그렇게 2시간 정도의 여정을 마쳤다.

1시간 정도까진 재밌었다. 잔혹성이나 감성은 오버워치보단 이게 더 낫다는 생각도 들었음

하지만 게임 특성상 이게 1X년산 고인물이랑 하기 시작하면 답도 없이 얻어맞게 되겠다는 확신 또한 들었고,

무엇보다도 그냥 땡기질 않았다. 어쩌면 내가 FPS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연휴가 끝나 즐거운 개백수의 오전은 이렇게 날아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