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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창작] [3차창작] 라이오넬 헤러시 - 최초의 종언선고자

말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7.02 19:25:15
조회 10963 추천 81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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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제국, 아뎁투스 아스타르테스, 8군단.


이름하야 나이트 로드, 밤의 군주, 어둠 아래의 침묵하는 심판자들.


그리고 그 심판자들 중에서 제일 공정한 심판을 내리기로 유명한 이들만 추려낸, 나이트 로드 최고의 심판자들.


나이트 로드의 형제들은 그들, 1중대의 위업을 잇는 자들을 이렇게 부른다.


-종언선고자들-


이라고.




세바타. 제이고 '세바타'리온, 흰까마귀.


과거 나이트 로드의 1중대장 출신이던 그는 홀리 테라 공방전을 회상했다. 홀리 테라의 궁성을 이루는 성벽 위에서 벌어진 처절하고 잔혹한 핏빛 수성전에 대한 기억이 지금도 또렷하다. 한때는 형제였을 배신자들, 피의 신의 간택을 받아 그간 억눌러왔던 폭력성을 마음껏 해방시킨 피의 타락천사들이 성벽 위로 올라오던 그 모습들이 선하다. 제것들의 유전-아비를 닮은 날개 같은 것까지 돋아나 그것으로 날아오르거나, 그렇지 못한 자들은 자신들이 애용하던 제트팩을 과열로 터트리고도 남을 정도로 출력을 폭발시켜가며 성벽 점령을 시도했다. 그 자리에 그가, 세바타가 있었다.


볼터의 반동을 느끼던 손과 팔의 감각이 무뎌질정도로, 피의 육향에 아스타르테스의 후각마저도 일순간 마비 될 정도로, 그는 피의 천사들과 싸웠고, 그 천사들의 피를 뒤집어썼으며, 단백질 세포의 단면 하나하나가 칼날에 낙인처럼 남을 정도로 무구를 휘둘렀다.


노스트라모의 밤하늘 아래서 범죄자를 심판하는 것이 아니다.


홀리 테라의 찬란한 태양빛 아래서 배반자들을 처형하는 것이다.


노스트라모의 심판자들은 그 날, 최후의 결전이 임박한 그 날 만큼은 홀리 테라의 처형자였다.




쿠웅-!




처형자들을 학살하던 피의 학살자가 성벽에 당도하기 전까지는.




"랄도론." 세바타는 붉은 파워 아머를 두른 학살자의 이름을 작게 읊조렸다. 영광스럽고 고귀하던 9군단의 전사는 없었다. "세바타." 한때 수 차례 검을 겨누며 경쟁했던 옛 형제가 아닌, 믿음을 굽히지 않은 무고한 자들의 피를 뒤집어쓴 학살자가 그를 불렀다. 그리고 1초의 망설임 같은 것 없이 블러드 엔젤은 과열된 제트팩을 누더기 던지듯 내다버리고는 세바타를 향해 검을 내세워 달려들었다. 죽는 한이 있어도 성벽 위에서 죽겠다는 각오, 절대로 후퇴하지 않겠다는 결의. 비록 배반자이지만 그 결의만큼은 무겁게 와닿았다.


하지만 그 결의만큼, 세바타 역시 물러날 수 없었다. 아니, 물러나서는 안 됐다.


카앙!


두 자루의 검이 맞부딪히며 파열음과 불꽃을 내뿜었다. 나이트 로드의 검과 블러드 엔젤의 검이 성벽 위에서 혈투를 벌이기 시작했다.


세바타는 노련하며 강했고, 또한 집요했다. 막혔던 공격이라 하여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도했고, 급소를 노리는 같은 공격에는 예리함과 정밀함이 더해져 칼 끝이 랄도론의 파워 아머에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블러드 엔젤, 랄도론은 피의 신의 가호에 눈 앞이 가려진 광전사였고, 한번의 짧은 기합소리와 함께 랄도론의 검이 하늘을 향해 하현달 모양 궤적을 그리는 순간.


파삭, 세바타가 쥔 칼의 끝자락이 조각났다. 랄도론은 그 태세를 밀어붙여 다시 내려벴으나.


"랄도론!.. 그 랄도론? 내가 너의 상대다!" 그 자신과 세바타 사이를 가로막는 한 나이트 로드 군단원의 검격에 의해 방해받았다. 세바타는 자신의 앞을 막은 형제의 이름을 알았으나 입 밖으로 그 단어가 나오지는 않았다. 랄도론이 손을 살짝 기울여 검격이 빗겨나가게 하는 순간 공격하여 앞을 가로막은 불청객의 복부를 칼로 찔러버렸으니 말이다.


"상대해줄 가치도 없는 놈이군." 랄도론은 그렇게 말하며 나이트 로드 군단원의 배에 쑤셔박은 자신의 검을 뽑아내려 하였다. 힘껏, 있는 힘껏. 그러나 검은 뽑혀나오지 않았다. 일격에 당한 이 군단원 너머의 세바타를 노려보느라 눈치채지 못한 것. 그의 검은 이 하잘것없는 군단원의 팔에 감긴 쇠사슬에 손째로 얽힌 채 멈춰있었다.






"그래, 하지만 이것은 기억될것이다." 나이트 로드 군단원은 치명적인 일격에 당했으나 즉사하진 않았다. 입에서 피를 씹으며 고통스러운 목소리로, 하지만 희열과 자신감에 넘치는 당당한 목소리로, 그 군단원은 랄도론에게, 세바타에게 외쳤다. "이 몸은 나이트 로드에서 영원히 기억되는 존재가 될지어니, 오늘의 나를 축하하라 형제들이여!" 군단원은 사슬에 랄도론의 팔과 검을 휘감은 채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갔다. 양 팔이 구속당한 채로 엉거주춤한 자세가 된 랄도론은 제 아무리 힘을 내려 해도 사슬을, 자신의 팔을 붙잡는 이 군단원을 떼어낼 수 없었다. 죽기 직전 단말마를 외치듯, 혹은 회광을 쬐며 기력을 찾은 것처럼 나이트 로드 군단원은 랄도론을 붙든 채 성벽 끝자락까지 온 힘을 다해 그를 밀어냈다.


"나는 겐도르 스크라이복! 채색된 백작, 블러드 엔젤의 랄도론을 추락시킬 자다!" 죽어가는 군단원이 제 이름을 밝히자, 랄도론은 제 팔을 조금씩 빼내며 중얼거렸다.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이군. 기억할 가치도 없다." 죽을 운명이 강제로 부여된 필멸자를 향한 비아냥에도 군단원, 스크라이복은 주눅들거나 기분 상하지도 않았다는 듯 콧방귀를 뀌며 복스 캐스터를 통해, 개방된 모든 채널을 통해 외쳤다.


"아니, 기억될 것이다. 너희가 듣기만 해도 공포에 떨 정도로 각인 될 것이다. 나는, 너희의, 종언이니라!"


그것이 스크라이복의 마지막 목소리였다. 그는 그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랄도론과 함께 황궁 성벽 위에서 추락했으니까. 아니, 정확히는 동귀어진의 시도였다. 제트팩을 내다버린 랄도론이 아무리 뛰어나다 한들 성벽 높이를 몸으로 버티고 멀쩡하긴 어려웠을터다.




그러나 전투의 분위기를 바꾼 건 랄도론의 이탈이 아니었다.






"나는 너희의 종언이니라!"


"나는 너희의 종언이니라!"


"나는 너희의 종언이니라!"


황궁 성벽 위, 수비군 채널에서 다른 형제들의 외침이 들려왔다. 그와 함께 시야로 들어온 것은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공중으로 도약해서 배반자들을 향해 쇄도하는 형제들의 뒷모습.


그 속에서 세바타는 끝이 부러진 검의 자루를 꽉 쥐고, 사슬을 들어 자신의 손에서 검이 빠져나가지 않게 휘감으며 무의식적으로 외쳤다.






"나는 너희의 종언이니라!"

.

.

.

.

.




짧은 회상을 마친 세바타가 눈을 떠 올려다본 하늘은 노스트라모의 어두운 밤하늘이었지만, 그는 선명하게 느꼈다.


홀리 테라의 찬란한 하늘 아래서 모든 형제 군단원들과 배반자들을 향해 자신을 각인시켰던 허영심 많고, 시끄럽던 한 형제의 외침.


나는 너희의 종언이니라. 세바타는 입가에 옅게 그늘진 미소와 함께 조용히 그 말을 읊조렸다.






-----


1~2년전쯤 3차창작글이랑 기타 IF 짧글 그외 단편소설 쓰던 글쟁이임.


힘든일이 많아서 글쓰는거 휴식기 갖고있었는데 라이오넬 헤러시 그림들이 너무 멋지길래 어제 떠오른 아이디어를 한번 옮겨봤어


아마 라이오넬 헤러시 세계관의 스크라이복은 엄청 강한 마린 라인업엔 못들더라도 저렇게나마 업적을 달성하지 않았을까? 상상해봄


좋은 소재를 준 원작자에게 감사를 표하고 이 글 읽어준 모든 갤럼에게도 감사를 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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