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부터 조구에서 승리하건 말건 그건 얘한테 중요한 게 아니었음
돌나무는 제국에게 사치품으로의 가치밖에 없고, 조구는 해양 행성이라는 특성과 그 위치 때문에 타우를 막아낼 정도의 힘이 없기 때문
얘가 처음부터 의도한 건 단 하나
타우를 인류제국과 같은 시궁창으로 끌어내리는 것
그걸 위해서 자신을 아군이라고 믿었던 조구의 반란군을 전부 속여가며 물밑작업을 준비하고, 타우 내부의 반 인류파와 협력하기까지 함
타우가 서로를 믿지 못하게 만들기 위해
에테리얼에게 불신과 공포를 품게 하기 위해
타우와 조구의 인간들이 증오에 눈이 멀게 만들기 위해
동맹 종족들이 타우에게 등을 돌리게 하기 위해
그리고 조구에서 벌어진 이 사건들이 타우 제국 곳곳으로 퍼져나가 언젠가 대의가 제국의 진리였던 무언가처럼 썩어 문드러질 때까지
마침내 타우가 인류와 별반 다를 바가 없는 꼬라지로 전락할 때까지
그때까지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는, 대의라는 사상에 독을 푼다는 도박수를 던지기 위해 인류건 외계인이건, 제국에게 충성하건 아니건 행성 하나와 그 안의 지성체 모두를 서로 증오에 눈이 멀어 죽고 죽이게 만드는 제물로 바치려고 한 것
그걸 위해 막판에 자기 계획을 알게 된 반란군들까지 전부 죽여버렸다
개인적으로 소설에서 본 충성파 스마 중에서 제일 소름끼치는 빌런인듯
쌓이고 쌓여 농축되고 정제된 순수한 악의가 랩터의 전술적 유연함, 열린 사고방식이랑 결합되니까 해병심술단이랑 미노타쿤, 우주상어는 그냥 애들 장난으로 보일 지경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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