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두손의 암살자의 급습으로 치명상을 입고 겨우 회복한 모사장은 자신을 찾는 목소리에 이끌려 기함의 장기 보관실로 들어가게 되는데~

육중한 아다만티움 출입문 안쪽은 족히 100 제곱미터의 넓이에 눈이 시릴정도의 흰색과 은은하게 빛나는 은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꼬르륵 소리를 내는 냉동 튜브가 담긴 저장고가 벽에 나란히 비치되어 있었고 원심분리기 열이 중앙 통로에 늘어져 있었다.

빛나는 상징과 유전자적 순수함을 나타내는 룬 문자가 놋쇠 테두리의 데이터 슬레이트에서 깜빡였고 모타리온은 유전자 코드 파편의 인식도를 추측했다. 이곳이 바로 스페이스 마린의 16번째 장기인 무크라노이드Mucranoid 보관실이었고 저쪽 화학통에서 결합되고 있는 것은 후에 벳쳐의 샘이 될 장기들이었다. 그리고 그것들 뒤에는 눈알이 담긴 통이 부글거리고 있었다.

반쯤 만들어진 장기들이 배양통에서 떠다니고 있었고 쉭쉭거리는 냉각기에서 나오는 냉기로 인해 만들어진 서리가 발을 내딛을때마다 바스락거렸다. 코레이 부르쿠는 보관실 내부의 공기가 무독하다고 생각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안쪽의 공기는 무언가가 아기가 파열된 자궁속에 있듯이 현실 세계에서 자신을 억누르는 존재감으로 떨렸다.

오직 그만이 느낄수 있었다. 오직 모타리온만이 그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데스슈라우드가 조심스럽게 전진했고 모타리온은 그들이 다가오는것을 감지할수 있었다. 데스슈라우드에게 이 보관실은 프라이마크가 자신들에게 말한 침입자의 흔적이 전혀 없는 빈 공간이었다. 그렇기에 그들은 자신의 유전적 아버지가 자신이 착각했다고 생각했고 모타리온은 이것을 재미있어했다. 군단의 전사가 그러한 생각을 하다니 무슨 기분이었겟는가?

물론 그 자신을 위한 것이었다고 모타리온은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이 느끼는 것을 감지할수 없었다. 모타리온은 일생을 악한 유전자공학자가 만들어낸 괴물들과 영혼이 구속되어 시체에 속삭이는 자들이 즐비한 바르바루스의 험준한 산악지대에서 보냈다. 정말이지 그 이름에 걸맞는 괴물들이 하루도 빠짐없이 출몰하는 곳이었다.

모타리온은 그러한 짐승들의 자취를 맡을수 있었지만 자신의 것이었던 이의 냄새를 맡을수 있었다.

"주군이시여, 보시다시피." 아포테카리 부르쿠가 말했다. "아무도 없는 곳입니다. 그러니 이 유전공학실을 비우는게 어떠실지..."

"틀렸다, 부르쿠." 모타리온이 말했다.

"주군?" 부르쿠가 그의 나르세키움 건틀릿 위에 놓여진 흐릿한 홀로그램을 보며 말했다.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가 여기 있다.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는 것이겠지, 그렇지 않은가?"

프라이마크가 말하자 그에 답하는 목소리는 산사태가 났을때 바위가 다른 바위에 부딪히는 것처럼 그들 모두의 주변에서 울러퍼졌다.

고기. 고기가 필요합니다.

그가 왜 이 장소를 골랐는지 이미 예상한 모타리온은 고개를 끄덕였다. 데스슈라우드가 낫을 준비한채 모타리온 주위를 둘러싸고 센서를 가동하고 목소리의 근원을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주군이시여, 방금은 무엇이었습니까?"

"오랜 친구다." 모타리온이 말했다. "잃어버렸다고 생각했었지."

그 누구도 죽음의 군주가 재빠르게 움직일줄을 생각하지도 못했다. 그는 끈질겼고 완고한 존재였다. 하지만 빠르게 움직인다는 것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육중한 대낫인 사일런스가 흐릿해지더니 한바퀴를 돌아 7명의 데스슈라우드 모두가 상체와 하체가 분리된채 쓰러졌다. 파멸적인 양의 밝은 핏물이 저장실 안에서 분출했다. 핏물이 벽과 바닥을 적셨고 모타리온은 그것의 톡 쏘는 맛을 맛볼수 있었다.

아포테카리 부르쿠는 모타리온에서 물러났고 헬멧 바이저 안쪽의 그의 눈은 충격으로 둥그래졌다. 하지만 모타리온은 그를 막지 않았다.

"주군?" 아포테카리가 애원했다. "무슨 일을 한것입니까?"

"슬픈 일이다, 코레이." 모타리온이 말했다. "하지만 필요한 일이기도 했지."

이그나티우스 그룰고르는 본래 이스트반 III 상공에서 아이젠슈타인 호에 타있다가 테라로 탈출하기 위해 나다니엘 가로와 그 충성파 일행이 올라탔을때 그들과 전투를 벌이다가 결국 라이프 이터 바이러스로 인해 사망함

다시 소환된 그룰고르는 자신을 라이프 이터로 칭하며 자신을 따듯하게 맞아주는 모타리온의 성의에 보답하듯이 위에서 나온 아포테카리인 코레이 부루크를 잔인하게 살해하고는 기함의 장기 보관실을 너글의 역병으로 오염시켜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