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부터 산업시대까지 기준으로 적어 봄. 지상 유닛 한정.

전차 등장하면서부터는 전쟁 양상이 많이 바뀌는 거 같은데, 솔직히 그때 가면 불멸자에서도 AI랑 격차 벌어져서 전차랑 야포로 전쟁을 날로 먹다 보니 잘 모르겠다.

다른 의견도 있다면 궁금하다.

보병 계통

고기방패다. 전투력, 추가 체력, 지형 방어 보너스, 요새화 등 처맞고 버티는데 최적화 돼있다. ZOC로 적 기병이 후방의 아군을 치는 것을 막거나 도시 앞에서 버티다 막타 치는 게 주요 역할.

초반 보병 유닛을 살려 쓰는 게 겁나 힘들고 비효율적이라 충격2보단 수륙양용을 먼저 찍는 거 같다. 낮은 행동력 때문에 진형 꼬이는 일이 많아서 수륙양용이 의외로 엄청 도움이 되더라.

한창 야전 진행 중일 때 막타에 눈 멀어서 요새화 풀고 진입하면 높은 확률로 진형 꼬이고 2턴 내로 죽으니 정말 신중해야 한다. 나는 뭣도 모를 적에 그게 전쟁 최대 패인 중 하나였던 거 같다. 얘 뽑을 돈 아껴서 기병을 최대한 많이 뽑아 후방에 꼬라박아야 전쟁을 이긴다.

궁병 계통

기본적으로 방어할 때 쓰는 유닛. 적을 일방적으로 줘팰 수 있고 공성과 달리 vs지상유닛 페널티도 없어서 방어할 때는 얘하고 기병으로만 조합해도 대부분 막아졌다. 업그레이드 비용도 가장 저렴한 축에 속해서 방어용으로 상비 하기 정말 안성맞춤이다.

정복전할 때는 얘네 한둘 섞어서 의무병 승급을 붙여주는 게 정말정말 좋다. 의무병 만만히 보면 안되는 갓갓 승급이다. 어차피 잘 안 처맞는 포지션이라 방어력이 깎여도 상관 없고, 앞에서 몸빵하는 보병의 생존율도 크게 좋아진다. 무엇보다 체력 땜에 후퇴한 아군 유닛을 중립이나 우호 영토까지 돌려보낼 필요 없이 궁병 옆에서 회복시킬 수 있어서 동선과 회전율이 굉장히 좋아진다. 행동력 개같이 느린 공성 유닛 회복시킬 때 체감이 특히 크다. 궁병은 3티어 승급들이 너무 좋아서 정확도 3이 무지무지 달아주고 싶겠지만 나는 고난이도에선 초반엔 의무병 없으면 안되는 거 같다. 일단 이겨야 뭐가 되지.

공성 계통

야포 등장할 때부터는 그냥 전장의 해결사다. 고승급 공성 유닛은 성능이 완전히 돌아버려서 하나만 나와도 게임이 존나 쉬워진다... 초반에는 도시에게 우선적으로 직격 당하므로 소모성이 강한 편. 야전 중에는 기병을 가장 많이 산다면 공성전부터는 공성 유닛을 제일 많이 산다.

AI가 공성 병기 타격이 어려울 위치에 도시를 짓는 빈도가 크게 늘었고 확실하게 공성 병기 위주로 포격을 하기 때문에 요즘은 초반 전쟁이 무진장 어려워진 거 같다. 이제 적대 영토 행동력 페널티는 없어져도 되는 게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기병한테 거의 무조건 한방컷 당하니 철저하게 보병 뒤에서 사려야 한다.

대포부터 업그레이드 비용이 존나게 비싸서 방어만 할 거라면 뽑을 필요 없을 거 같다.

기병 계통

이 게임 전쟁의 꽃. 개인적으론 전쟁 필승의 열쇠라고 본다. 이 녀석을 적 후방에 꽂아넣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승패를 좌우한다. 불멸자부터는 AI 궁병들이 간접사격이나 사거리업 같은 개같은 승급을 기본으로 들고 나오기 때문에 어떻게든 기병을 후열에 박아 넣지 못하면 정말로 이길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 고난이도로 갈수록 기병은 살려서 고승급 달아주는 유닛이 아니게 된다고 본다. 소모성 유닛이지. 어차피 히트 앤 런이 가능한 행동력이 아니고, 방어 보너스가 없어서 들어가면 거진 죽는다. 만에 하나 살았더라도 회복은 약탈로만 하고, 죽더라도 궁병이나 공성 유닛에 한번 더 들이받고 죽는 게 낫다. 돌아가서 회복하는 건 새로 사는 것보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기병은 아무리 피가 적어도 공성 병기를 거의 한방컷하고 궁병 피도 반피는 깎을 수 있기 때문에, 침투 성공한 김에 확실하게 후열에 충격을 줘서 전력을 약화시키는 것이 낫다.

나는 현찰 박치기로 가장 많이 구매하는 계통인 것 같다. 소모성이 엄청나고, 어차피 고승급을 달 일이 거의 없어서 생산 경험치가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한번 들이받고 담턴까지 살아남으면 승급하면서 체력 회복 한번 할 수 있어서 딱 경험치보단 어중간한 구매 경험치가 나은듯. 창기병 때는 마구간을 지어줘야 구매할 수 있는데 깜박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닌 거 같다.

기마궁병 계통

아직 역할의 갈피가 안 잡힌 병과 같다. 딱히 어느 방면에서도 메리트가 없다... 창병한텐 대기병 보너스 땜에 딜이 안 박히고 검사한텐 엄폐 붙어서 딜이 안 박힌다 ㅋㅋㅋ 공성 페널티도 있고. 후열 유닛 잡는 데는 기병 계통의 충격력이 훨씬 도움이 된다. 약탈과 시야 확보에는 이론 상 정찰 유닛이 더 낫다. 굳이 그럴 일도 거의 없긴 하다만.

밸런스 조정하는 입장에서도 얘는 존나 난감할 거 같다. 행동력을 5로 높이면 어디서든 무조건 한 대도 안 맞고 치고 빠지는 무적 좆사기 유닛이 된다. 당장 몽골만 봐도 일방적인 전투가 가능하고, 다른 문명도 파르티안 기동 승급을 찍는 순간 급격하게 상대하기 난감한 유닛이 된다. 도로 사방팔방에 깔아둔 아군 영토 한정으로도 화력 집중도가 높다. 다만 궁병과 다르게 업그레이드 비용이 공성 계통 못지 않게 비싼 축에 속해서 방어용 상비군으로는 불합격인 듯. 어차피 궁병이 충분히 그 역할도 잘 해낸다.

현재는 보병 상대로 완벽히 치고 빠질 수 있는 험지에서 페널티를 주고 보병 상대로 추격당할 수 있는 평지에서 보너스를 줘서 밸런스를 잡으려는 것으로 보이나, 그 탓에 험지에선 딜이 아예 안 박히고 평지에선 그냥 궁병을 써도 무방하다... 게임 특성 상 험지 많은 지형에서 일방적 피해를 주고 빠질 수 있다는 게 유일한 메리트인 거 같은데 솔직히 딜도 끽해야 10 밑으로 들어가고 고증에도 아예 안 맞는다. 얘는 대체 어쩌면 좋을까.

개인적으론 요새화 유닛 전문 카운터 유닛이어야 하지 않나 싶다. 요새화한 적 상대로 보너스를 받거나 디버프를 걸거나 해서 기병과 반대로 후열이 아닌 전열부터 무너뜨리는 병과로 쓰는 거다. 지형 때문에 기병이 도저히 상대 궁병을 못 칠 때 뽑을 만하지 않을까?

정찰 계통

끽해야 매 게임 하나~둘 뽑는 것 같다. 승급 덕지덕지 바르고 산에 올라가 시야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도시 포격도 잘 못 버티고 적국 어디서 약탈을 벌이든 도로 타고 AI가 날아와 1~2턴 컷이 나던데 낙하산 이전까지는 사보타지 역할 수행이 실제로 가능하긴 한지 모르겠다. 의무병은 얘보단 궁병이 찍는 게 나은 거 같다. 궁병과 달리 얘는 보병 후방에서 자리 먹으면서 아무것도 못해준다. 승급이 없으면 정말 무능한 병과라서 전세계 탐험하고 돌아온 2기 제외하곤 더 뽑을 필요가 있는 지조차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