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책은 프레드릭 피테르스가 25살때 겪었던 일을 만화로 풀어낸 자전적 에세이임.

남자 주인공은 6년전에 짧은 만남을 가졌던 카티를 다시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됨

우연찮게 성향이 잘 맞아 드문드문 만남을 가지던 도중에

여자쪽인 카티가 먼저 고백을 하는데. 고백으로 끝나지 않고

그녀는 아들과 본인이 에이즈 보균자라는 것을 알려줌

남자는 여러모로 혼란스러워 하지만 여자쪽에서 먼저 의지하려는 모습을 보여준 덕인지

크게 개의치 않아하며 적극적으로 도와주려는 모습을 보임

사랑 하나로 인해 그들의 불행에 기꺼이 동침을 하게된 것

그렇게 그들의 외줄타기 연애가 시작됨.

하지만 고작 20대 후반에 에이즈 모자를 책임지는건 당연히 어려운 일이었음.

일반인처럼 사랑을 하지 못하여 남자에게 미안한 감정을 가지기도 하고

본인으로 인해 아들이 에이즈 보균자가 됐다는 자책감에 빠지기도 함

이런저런 힘든일이 있었지만 가장 큰 고비는 역시.. 에이즈의 전염이었음

강철부랄인 남주는 에이즈 보균자인 카티와 여러번 섹스를 하는데 어느날 콘돔이 터지는 사태가 발생함.

새벽시간이기 때문에 어쩌지도 못하는 커플이 침대에 나란히 누워 눈물을 흘리며 죽음을 생각하는 장면은

그들이 어느때나 불안하고 힘들다는 것을 보여줌

이에 의사는 긴장을 풀어주려는듯 흰 코뿔소를 언급하지만.

항상 공포에 쌓여있는 그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았음.

이후에 나오는 연출들을 보면 오히려 그 무게가 더해진것같기도 함. 정신적으로만 존재했던 공포가 실체화가 되어버린 순간

하지만 의사와 대화를 여러 번 나누고. 평생 공포속에서 떨기 보다는 천천히라도 치료를 하여 살아가는 쪽이 낫다는 생각을 하게됨

억울함에 짓눌리지 않고 살아감에 있어서 진정으로 필요한게 무엇인지 찾기 위해 뒤와 자기 자신을 돌아본 그는

의사의 의도대로 코뿔소에 겁을 먹지 않게 됨.

치료를 하고있는 당사자인 카티의 마음은 확실히 알수없지만

그들은 서로를 지키면서

분명 상황이 나아질거라 믿으며

만화가 끝남

고난과 역경속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살아나가는 모습이 인상깊었던 만화였슴

죽음과 가까운 무거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분위기가 드라마틱하지 않고 온화했던 점도 마음에 들었었다.

만화가 나온지 20년 가까이가 흐른 지금도 여전히 에이즈에 대한 완벽한 해결책은 존재하지 않음. 여전히 위험한 병이고 예방법 또한 온전하지 않은걸로 앎.

그래서 완벽하고 깔끔한 답 보다는 지속적인 안정감 (푸른알약) 을 택한게 아닐까 싶다.

+

제목에 쓰인 푸른 알약은 에이즈 예방약의 색을 뜻함

스위스 만화인데 본토에서 수만권이 팔렸다고 함. 여러 곳에서 상도 받고.. 실사화도 됐다 카더라

둘다 현실에 존재하는 인물이긴 하나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한다. 이름, 배경, 직업 등등은 조금 각색이 되었다는 듯

이 만화를 그릴때 연필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펜만 사용했다고 함. 그림을 그리면서 수정하길 원치 않았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