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충이 나타났다!!

핵전쟁 이후 지구는 핵 방사능으로 뒤덮였으며 인류는 멸망했다

이런 전란의 시기가 지나고 새로운 생물체가 등장하는데 그것이 바로 핵충이다

지금까지의 생물체와 다르게 금속을 먹고 이를 통해 열량을 섭취하는 생물이다

하지만 한때는 세계를 지배했던 공룡도, 인류도 멸망한 것처럼 어떤 존재도 영원할 순 없는 법

행복한 삶을 영위하던 우리 핵충이들에게 무서운 위협이 다가오고 있다

바로 식량 부족으로 인한 멸망의 위협

그 많던 식량은 누가 다 먹었을까? 저놈의 관료들이 아닐까...는 의심은 있다

물론 모든 금속류를 소화 가능하나 우리 핵충에게도 지금까지의 생물과 같이 기호와 효율은 존재한다

맛잘알들이 최고로 치는 식재료는 우라늄, 플라토늄. 물론 그 만큼 구하기 힘들다

가난한 핵충이들은 납으로 식사를 해결하며 영양이 부족해 서서히 죽어가기도 한다

또한 그런 존재인만큼 우리가 생각하는 살아있는 자연은 핵충이들에게 있어 최악의 재난이다

식물의 씨앗이 닿기만 해도 죽을 수 있는 연약한(?) 존재이며 살아있는 메뚜기의 모습만 봐도 도망치기 마련이다

그렇다

지금까지 방사능으로 덮여 있던 지구는 인류가 사라지고 핵전쟁 이후 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스스로 정화를 거듭하며 다시금 핵전쟁 이전의 자연의 모습을 되찾고자 노력하는데

이 일련의 과정은 우리 귀여운 핵충이들에게 있어서는 지옥으로의 회귀다

결국 오세아니아 대륙에 거주하고 있던 핵충이들은 갈수록 아름다움을 되찾아가는 대자연의 모습에

절망을 느끼고 어떤 할아범이 던진 기억에 의존해서

자신들에게 있어 새로운 신천지가 될 수 있는 대륙을 찾아 목숨을 건 여정을 떠나게 되는데...

여정의 도중에 지도자를 잃는 사고를 당하게 된다

아니 예정된 비극이었던 건 아닐까

새로운 지도자는 이대로 희망을 품에 껴안은 채

존재하는지조차 확신할 수 없는 신천지를 꿈꾸며 죽음의 항해를 계속 할 것인가,

아니면 이미 지옥으로 변모하고 있는 오세아니아로 돌아가 천천히 다가올 죽음을

기다릴 것인가에 대한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이러한 깊은 고민에 빠져있는 도중에 배의 가이거 계측기가 강한 방사능을 잡아내는데...

과연 아직까지도 방사성 폐기물과 남아있는 핵탄두가 가득한 신대륙이 존재하고 있을 것인가

그렇다면 과연 그 장소는 어디에 존재하고 있는 것일까?

핵충이들은 핵토피아를 찾아 종족의 미래를 보존할 수 있을 것인가?

살아 숨쉬는 모든 생명체여 나아가라, 꿈과 희망을 안고 지옥으로!!

-------------------------------------------------------

작가인 신기활 선생님은 만화가도 아니고 미술교사로 재직중에 일본 원폭의 방사능 피폭자들을 보고

과연 핵전쟁이 미래에 실제로 인류에게 다가오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라는 의문에 대한 경고로 이 작품을 그리게 됐다고 하는데

참 1989년에 프로 만화가도 아닌 사람이 이 정도의 작품을 그릴 수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투박한 그림체, 단순 명료한 진행, 강한 설득력과 시대를 뛰어 넘는 환상적인 상상력

고전 작품은 그 나름대로의 맛과 멋이 있어서 시대가 지난 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는 거 아닐까요

오늘은 다들 도라에몽과 메종일각을 다시 한번 읽으며 추억에 잠기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