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부터 근본있는 그림체에 있지도 않은 향수랑 기대가 존나 몰려온다

작화랑 디자인들은 만화 내내 만족감을 준다

신나게 읽으려고 하다 보면 작가가 꽉꽉 넣은 과학용어 존나 들어간 설명 주석

헷갈리는 가상 국가 이름들과 정치 관계, 덕분에 앞에서 떡밥 뿌려줘도 대가리에 기억이 안남는다

그리고 말풍선에 꽉꽉 눌러담은 가득차는 텍스트들

요즘 나오는 만화랑 비교하면 좋은 쪽으로는 존나 튼튼한 기반의 세계관이 있어서

진짜 만화속 세상이 존재 하는것 같지만

소설도 집중못해서 보는 병신한테는 목이 죄어오는 경험이다 ㅅㅂ

마지막 즘 가면 주인공이랑 정보생명체랑 결합해주는걸 설명해주는 과정에 가서는

걍 나무위키 요약본읽고 아는척 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커진다

고봉밥 꽉꽉누른 말풍선들과 주석

?

어떻게든 읽고나니까

아키라 영화를 본것같다

존나 대단한걸 본것같긴한데 그렇게 빨아줄 정돈가?

책을 덮고 남은건 만화책 한권에 16000원인 세상과 만화책 한권도 재밌게 못보는 뇌를 가진 나

초딩때는 명탐점 코난 한권에 3500원 이었는데 ㅅㅂ...

책에선 곧 전뇌화 시켜준다는데 씨발 언제 해주는지 궁금해지기만 한다

그래도 다시 책을 들게 되면

튼튼한 설정에 재밌고 잘짜여진 진행과 20세기식 꿀잼 개그를 볼 수 있다

주요인물들이 스스로 생각하듯이 움직이고 있고

만화를 보는 것보다는 진짜 세계를 만화를 통해 목격하는 것 같다

베놈영화 같은데서 나오는 ㅅㅂ 저기서 갑자기 저런선택을 한다고? 라던가

안봐도 ~~하겠지 ㅋㅋ 할수 있는 부분들도

설득력있고 자엽스럽게 등장인물이 스스로 판단한다고 느껴진다

SF만 가면 나오는 단골 소재인 몸도 기억도 ㄹㅇ 니꺼맞음?

아니라면 너란 존재는 뭐냐?

이런 주제도 뜬금없이 나오지 않고

기억이 주입된 엑스트라들의 행동과 반응으로 빌드업들이 자연스럽게 보여지다보니

진짜 그러면 좀 오싹하겠네? 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처음볼때는 설정, 미쟝센과 작가의 철학을 이해할꺼야같은 태도로 집착하다보니

재미도 내용도 이해못하고

재밌으려고 보는 만화에서 재미만 빼고 본게된것같다

두번정도 읽어주면

양산 열혈 소년만화에서 자주 나오는 두둥! + 오글거리는 대사 + 억지감동도 없고

이세계로 가서 주인공존나 쌤 ㅋㅋ 병신들 척살해버리기~도 없고

이야기를 이끌어가기 위한 나사 하나빠진 작위적인 인물들도 없어서

시원하게 감정을 싸게 해주지는 않지만

완성된 구조, 설정, 장르, 인물의 성격, 사건 등등이 합쳐져서 스스로 나아가는 듯한 만화를 보게 된다.

옵니버스 식으로 주인공은 신나게 미션임파서블, 007찍으면서 다니다가

물질을 뛰어 넘어 존재하는 프로그램도 보고

결국 마지막엔 위기에 빠져서 몸은 총맞아 죽게 된다.

와중에 뇌랑 척수만 쏙 빼서 옮겨 영혼(?)이 된 프로그램이랑 정신 합체해 살아가게 된다

껍질은 양성애자 초미녀에서 남자가 됐고

알맹이는 다음 존재로 나아가서 자아가 나 일수도 내가 아닐수도 있찌만

네트워크는 광대하고 그 속에서 나는 영원히 존재하기 위해 고스트 자손을 뿌리면서 살아가게 된거라고 한다

이기적 유전자의 결론을 보는 듯한 결말과

현재의 나는 뇌와 나노 컴퓨터가 합체 된 상태인데

이미 뇌는 수명을 다하고 지금 나는 컴퓨터로만 생각하는게 아닐까?

그럼 난 뭐지? 내가 뇌로 생각하기 때문에 나라고 믿는 거면

지금의 나는 나라고 믿는 컴퓨터 아닐까?

라는 존나 긴 질문에

만화는 니가 뇌인지 컴퓨터 인지가 중요한게 아니라

뇌도 컴퓨터도 없이 존재하는 프로그램 생명체를 보여주면서

고스트가 너라고 대답한다(내가 이해한걸로는)

리뷰만 보면 아무튼 영혼(고스트)은 있다고 말하는 것 같긴 하지만

읽다 보면 설득력 있게 풀어내려고 노력한 해답이 그럴듯 하게 다가오긴한다

3줄 요약 리뷰

그래서 명작임?

명작이라고 설득은 못하겠는데 읽고 나면 명작은 맞다 ㅋㅋ

레즈비언 야스씬 있었다던데 어디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