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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챌린저스 - 극호평을 망설이게 하는 아쉬움

Illlll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29 21:25:13
조회 2393 추천 21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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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소개)

스타급의 인기를 누리던 테니스 천재 ‘타시’(젠데이아)는 부상으로 인해 더 이상 선수 생활을 하지 못하고 지금은 남편 ‘아트’(마이크 파이스트)의 코치를 맡고 있다. 연패 슬럼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아트’를 챌린저급 대회에 참가시킨 ‘타시’는 남편과 둘도 없는 친구 사이이자 자신의 전 남친인 ‘패트릭’(조쉬 오코너)를 다시 만나게 된다. 선 넘는 세 남녀의 아슬아슬한 관계는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격렬하게 이어지는데...



최근 영화 커뮤에서 호평 일색이던 <챌린저스>를 기대하고 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카메라 연출과 음악의 활용은 더할 나위 없이 감각적이고 화려하지만
각본은 오히려 영화가 연출하는 리듬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예를 들어, 세 사람의 관계는 단순한 삼각관계의 치정극을 넘어서 다층적이고 특수하게 얽혀 있는데 반해
거기서 발생하는 복잡한 갈등과 긴장감이 스크린을 넘어 감정적으로 도달하지는 못하는 부분은
영화의 화려한 리듬과 조응하지 못한데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 괴리를 예민하게 느끼는 사람은 영화가 지나치게 화려하고 급하게 몰아친다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글 쓰다가 혹시 비슷한 감상이 있나 싶어서 검색해 봤는데 있기는 하네)


위에서 세 사람의 관계가 단순한 치정극을 넘어서 다층적이고 특수하게 얽혀 있다고 말한 것은

애정을 중심으로 연결된 관계의 층위, 테니스를 중심으로 연결된 관계의 층위로 이분화 되어 있기 때문에 다층적이며,


애정을 중심으로는 [ 구애(아트->타시), 연인(타시와 패트릭), 가족(타시와 아트), 우정과 양성애(아트와 패트릭), 연적(타시, 아트, 패트릭) ]

테니스를 중심으로는 [ 파트너(타시와 아트, 아트와 패트릭), 성공 욕구의 대상화(타시->아트), 그것이 투사된 객체로서 자주성의 결여(아트), 라이벌(아트와 패트릭), 자주성과 승부욕의 회복(패트릭과 아트), 자아의 회복(타시, 아트, 패트릭) ]이라는 복잡하고 특수한 역학관계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관능과 질투, 욕망과 승부욕, 활력과 역동성에 집중한 영화라서 다른 부분을 의도적으로 깊게 조명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위와 같은 관계의 특수성 속에서 퀴어적 긴장감만을 남긴 채 정서적 전달력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알고보니 시놉시스에서 그려지는 것처럼 뻔뻔한 삼각관계는 아니었지만,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답게 그저 테니스와 젠다야를 매개로 한 퀴어물에 가까워 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영화에서는 삼각관계의 중심에 타시를 세우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아트와 타시의 가운데서 관계의 메타포인 테니스공 마냥 종횡무진 움직이는 것은 패트릭이라는 것 또한 기억해야 한다)


게다가 이전까지 세 사람이 쌓아올린 서사를 감안하더라도

마지막 세트를 통해 그들에게서 벌어지는 자아의 회복과 성장이 과하게 급진적이고 극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상보성에 위화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트의 첫 경기 장면부터 등장하는 푸른색 더치 앵글,

(이 때의 구도 자체도 아름답지만 스포츠의 활력과 아트의 초조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장면이라 더욱 인상 깊음)


화려한 카메라 워크가 돋보이는 시점 쇼트,

(인물 시점은 물론이고 테니스는 곧 관계라던 타시의 대사처럼 테니스공의 시점으로 두 인물 사이를 교류하기도 함)


극적인 연출을 극대화하는 슬로우 모션의 익스트림 로우 앵글,

(테니스 경기와 인물간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뜨거움과 활력을 땀이 떨어지는 장면을 통해 관객이 온 몸으로 느끼길 바라는 듯한 각도, 수평의 네트는 물론이고 수직의 지면을 가로지르는 각도를 통한 분위기의 환기)


세 사람의 관계를 형상화하는 구도의 반복과 설계,

(여러 구도 중에서도 특히 마지막 경기는 세 사람의 첫 스킨십이 이루어지는 침대의 구도와 대구를 이루면서 타시의 "come on!!"으로 변주되어 정점에 이르는 인상적인 엔딩임)

(그런데 이 변태적 기질이 충만한 감독은 관중석 가운데에 타시를 두고 두 남자가 테니스공을 주고 받는 엔딩을 찍으면서도

침대 가운데에 타시를 두고 두 남자가 혀를 주고 받는 장면을 떠올렸을 것만 같다)


인물의 심리와 영화의 완급을 조절하는 음악의 활용

(영화에서 가장 극적인 변화를 이루는 것이 아트이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장면에서는 오프닝부터 엔딩에 걸쳐 페이드 인/아웃으로 반복되며 유독 뚜렷하게 나타남)


등 일일히 언급하기 힘들 정도로 연출적 기교가 감각적이고 탁월하다는 점에서 즐거운 감상을 하게 된 영화



참고로 챌린저스에서는 젠혐의 농도가 짙지 않으니 혹시라도 그런 이유 때문에 영화 보기를 망설이고 있다면 안심해도 될 것이다

파티에서 춤추는 장면같은 경우엔 오히려 매력적으로 보일 정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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