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가문의 영광 추구 샌드박스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한 말이겟지만..

가문의 개개인 특히 플레이어가 중요하긴 한데, 운 조금만 나빠도 병사하거나

나병환자가 되거나

친정하다가 전사하기도 한다.

그러니 인물 못지 않게 가문이 중요한 것이다. 가문의 영광을 위해서 컨셉을 잡고 플레이하는 것.

하지만 게임오버 지점인 적절한 후계자 없음 / 백작령 0개인 상황 등을 피하면... 사실은 아무래도 좋다.

당신은 사자심왕이 되서 광활한 영지를 다스리는 왕이 될 수도 있고

실지왕 존 처럼 영지를 날려먹을 수도 있다.

그것도 컨셉이라면 컨셉이고, 인생처럼 새옹지마가 많으니 나는 잘했는데 세력은 쇠락하기도 하고, 트롤링만 했는데도 번창할 수도 있는 것.

비잔틴의 황제가 되서 제국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분투할 수도 있고(물론 위처럼 병사/병걸림/전사/암살 당함 같은 건 늘 따라오는 것)

세계를 진동시키는 기마제국의 대칸일 수도 있고

아버지 복수 겸 브리튼섬을 침략한 바이킹의 우두머리일 수도 있고

실로 광대한 영토를 차지하는 칼리프가 될 수도 있는 것.

목적이 있다면 가문의 영광? 가문이 망하지만 않는다면 영광되지 않아도 사실 크게 중요하지는 않음. 그것도 하나의 플레이법이니.

하지만 플레이어를 제외한 AI는 더 위로 올라가기 위해 행동하기 때문에 가만히 있는 것이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퇴보일 수 있다는 점은 고려를 해야겠고...

위에 나온 큰 세력들이 아니더라도 플레이는 가능하지. 그리고 사실 한 인물이 할 수 있는 건 매우 적음.

그렇다고 하더라도 결혼, 전쟁, 음모, 봉신 관리 등을 해가며 적정한 타이밍에 효과적인 방법을 써서 내 목적을 이루는 것은 충분히 가능함.

그러다가 급사하면 빡치지만 그것도 나름 새옹지마 같은 현실고증이겠지...

그 유명한 엘 시드 지만 저 입지나 상황에선 할 수 있는 게 적음.

시간을 보내며 작위의 보존을 넘어서 더 큰 목표를 정해서 관심사를 정하고

백작령 1개짜리인 백작이 문주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보는 것이 저 종교적인 적들에 둘러싸인 저 독립 백작이 해야할 우선 과제겠다.

다른 백작이지만 얘도 목표를 정해서 성지를 순례하거나

장인네랑 동맹을 맺을 수도 있고

왕을 암살해보려고 모의할 수도 있지.

관심사처럼 단체들도 가문의 영광을 위해 써먹을 수 있으니 목적을 잘 정해보자.

돈이 많고 부유하다면 승리를 위해 용병을 고용할 수도 있겠다. 저 시점의 플레이어에겐 택도 없지만.

다양한 전쟁명분이 있지만 현명하게 골라서 사용해야 하고, 선택한 명분이 현명하지 않더라도 전쟁은 무조건 이겨야 함은 당연하다. 실지왕 존처럼 되기 싫으면...

사실 유로파4 도 해보고 싶지만(조상님!) 그러면 또 엄청난 시간을 쓸 것 같아서 해본적은 없지만

"국가"로 움직이는게 아니라 "가문"으로 움직이는 게임이고, 근성만 있으면 세계 대부분의 왕족이 내 가문일 수도 있는 것. 

비록 각 인물이 할 수 있는 것은 적지만 걔네들로 쭈욱 계승된 이야기가 모여서 극적인 가문의 흥망성쇠를 플레이 하는 것이 크킹2라고 봄

징기스칸으로 전세계를 정복해도 좋고

로마제국의 모든 고토를 회복하는 것도 좋고

레콘키스타로 이베리아반도의 무슬림들을 일소하는 것도 좋고

바이킹이 되서 전세계를 약탈하고 다니는 것도 좋고

뻐꾸기질 유혹의 달인이 되서 세기의 카사노바가 되는 것도 좋고

뭘 어떻게 해도 좋소, 게임 오버만 안된다면!

그러니 어떤 플레이를 할지 정해놓고 해야 당황하지 않고 게임을 할 수 있을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