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훈련소 입갤인데 전날까지 출근하기 싫어서 일단 무작정 연차를 썼었는데,

연차쓰고 할거없어서 걍 부천까지 가서 전붕페(였던것) 보고왔다.

모두 알다시피 올해는 코로나때문에 공연은 전부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오프라인은 전시 작품 위주로만 돌아감.

대부분 전붕이들 취향은 아니였다만, 와중에 세 작품 정도는 관심있을거 같아 고거 위주로 얘기함 ㅇㅇ

Ryoichi Kurokawa <in s.asmbli>

360 VR video, stereo sound, 06'40''.

B39 2층에 electronic cabinet 쪽에 VR을 이용한 작품들을 6점이나 모아놨더라.

뇌피셜이지만 부천의 높으신 분들이 vr에 환장하는게 아닐까 싶다. 부천국제영화제에도 vr 섹션을 되게 크게 잡고 그러던데...

암튼 그 중에 작년에 프렉티스에 왔었던 쿠로카와의 작품을 vr용으로 짧게 6분정도로 편집한게 있어서 봤음.

뭐 더 달라진게 있나 싶어서 봤는데, 작년에 했던거 사운드랑 그래픽 걍 그대로 재활용한거였어서 좀 실망.

근데 이게 큰 스크린과 스피커로 보는거랑 다르게, 헤드폰 끼고 vr로 보니까 그때랑은 느낌이 사뭇 다르게 와닿더라.

작년에 봤을때는 뭔가 광폭하게 몰아치는게 주로 기억에 남아있는데, 이번엔 뭔가 디테일들이 눈과 귀에 잘 포착되는 환경이라서 그런듯?

가장 큰 문제점은 다 보고 존나 어지러워짐;;

바로 옆에 앰비언트가 흐르던 작품이 있길래 거기서 좀 쉬다가 다른거 보러갔음.

Novi_sad + Issac Niemand <International Internal Catastrophes>

Video, stereo sound, 30'58''.

https://vimeo.com/145725947

사진 찍은게 없어서 프리뷰 링크 붙임.

벙커에 전시되었던 오디오-비디오 작품인데, 어째서인지 내려가는길 막힘 + 조명 다 켜져있어서 영상은 잘 못보고 오디오만 감상하게 되었음.

뭐 집에서 찾아보니 영상이 중요한 작품은 아니였어서 굳이 영상은 안봐도 상관없을듯.

프리뷰 링크 보면 알겠지만 30분동안 드론 사운드를 때려박는 작품인데 개인적으론 Fennesz가 생각나는 텍스쳐였다.

아이슬란드에서 채집한 소리들을 이용해 사운드를 구성했다고 하는데, 올해 들어본 드론 텍스쳐 중에서 꽤 ㅅㅌㅊ였음.

참고로 소리 존나 크다. 건물 들어가기 전에도 이 드론 소리가 들림.

Guillaume Marmin <Anger & Hope>

2 acryl boxes, wooded box, haze machines, 60 x 60 x 180cm.

개인적으로 꼽는 오늘의 하이라이트. 애초에 프렉티스 가려고 했던것도 b39 인스타에서 이거 보고 결심했던 거였음.

2층 중앙제어실에 전시되어 있다. 첨에 못보고 지나쳤는데 다시 지나가다 소리 들리는거 듣고 들어감. 놓쳤으면 개후회했을뻔;;

이케다료지식 코어한 글리치 + 인더스트리얼 사운드 + 적당히 공백을 채우는 앰비언트로 귓구녕을 조지는데 생각보다 좀 짧아서 아쉬울수도 있을것 같음.

개인적으로는 유리큐브에 프로젝션 매핑된 그래픽들이 좋았는데, 3d 형태로 매핑이 되다 보니 플랫한 그래픽보다 좀 더 역동적으로 느껴지더라.

다소 의문이였던건 왼쪽/오른쪽 큐브 재질이 좀 달랐는지, 오른쪽 큐브는 왼쪽이랑 달리 가운데가 텅텅 비어있었음. 왜...?

뭔가 허전하니 다른 사진들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