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오늘 2일자 WeSA 짧은 감상 - 전자 음악 마이너 갤러리

전자 음악 갤러리
마이너

전자 두뇌의 도움으로, 작곡가는 음악 우주선의 버튼을 누르는 비행사가 되어, 소리의 은하와 별자리를 통과하는 여행의 좌표를 설정하고 경로를 유지하며, 안락의자에 앉아 지난날 먼 꿈으로만 남았던 상상을 지배한다. ― 이안니스 크세나키스

매니저

ㅁㄴㅇㄹ(dkas4546)

부매니저

없음

개설일

2017-05-02

대충 오늘 2일자 WeSA 짧은 감상앱에서 작성

푸셔

2019.09.28 22:41:09

조회 384 추천 7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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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설문조사 인증만 하면 위사 책자를 준다니까 2일차 라인업 및 작품들을 하나하나 유심히 본 전붕이는 수도 없이 차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ㅇㅇ...

첫번째 퍼포먼스는 버려진 폐품으로 만든 회로로 나오는 노이즈를 만들어내는건데

3개의 회로 세트를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다가 잠시 움직임을 멈췄던거 보면 전부 즉흥으로 뽑아낸 소리들 같았음

하긴 선끼리 단선되고 연결되고 하는 부분에서 만들어내는 소리를 어케 통제하냐고 ㅇㅇ...

매번의 공연마다 폐품을 또 바꾸고 소리를 또 바꿀텐데 좀 번거롭지만 퍼포머 입장에서 공연이 매번 끝날때마다 굉장히 의미있는 시간이 됬을 것 같다

두번째 퍼포먼스는 와트엠 기획진끼리 만든 퍼포먼스인거 같던데

실제로 9월 15일 벨로주에서 진행햇던 와트엠 라인업에 똑같이 신혜진하고 클로드가 잇엇더라

아무튼 포 온 더 플로어 위에 보여주는 영상이 끊임없이 형체를 정해놓고 그 선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더라

변화무쌍한 전개와 편집에 신나게 보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파동을 그려내는 영상과 함께 앰비언스를 싹 다 걷어낸 음악으로 들어가니까 전체적인 리듬이 갑자기 단조로워 지는거 같더라

마무리가 좀 아쉬웠다

세번째 퍼포먼스는 보다가 당황했던게 실제 주변의 사진들을 편집한 푸티지가 영상에 찍히길래 개씹 긴장하고 보고 있었는데

책자 다시 살펴보니까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음악이라 영상도 그렇게 담은 거엿나 싶었음

감정의 변화라고는 하지만 앰비언스가 너무 각잡고 두텁게 쌓아올려진덕에 그건 잘 못 느꼇는듯

마지막에 했던 영상과 음악이 차라리 책자의 설명에 더 어울렸다 싶었음

네번째 퍼포먼스는 워낙 보고싶어했고 기다렸던 작품이라 기대가 컸었음

3년전에 유툽에서 가재발의 박하사탕을 우연히 들은 이후로 하루 죙일 내내 들었던 기억때문인지 모르겟다

아무튼 드론에 맞춰서 영상에는 수많은 입자들이 무작위적으로 배치되다가 어느 순간 형태를 만들고는 다시 무작위적으로 배치되는것을 반복하고 있었는데

가운데에 3층으로 구성된 강중약 진동판이 나온 이후로 입자들이 끊임없이 궤도의 흔적을 남기면서 띠의 형태로 모습을 바꾸기를 반복하고 있었더라

거기에 덥 테크노를 입힐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책자의 설명대로 영상과 음악의 상호 유기성을 강조하는 작품이라고 햇는데 확실히 연관성은 있다 생각한다

덥 테크노도 일부러 박자의 음을 길게 늘여뜨려 그 음의 흔적으로 앰비언스를 만들어 내는 음악이니까

순간의 형태를 만들자마자 바로 형태를 흩뿌려놓고 다시 만들어놓기를 반복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정말 잘 어울렸던거 같다

마지막으로 헤드라이너의 퍼포먼스

올해 WeSA 티져영상에 보여준거 처럼 굉장히 정적으로 보여주는줄 알았는데 어제 얘기 들어본 대로 두 분의 작업은 최소한의 스크립트를 기준으로 음악과 영상을 거의 동시 다발적으로 즉흥으로 들어간다는 작업이라니까 다르게도 해주겟지 싶었다

총 7개의 레이어로 구성된 구 표면을 끊임없이 충돌시키고 밀어내고 하는 작업에 드론이 점점 거세지면 7개의 구의 표면을 다시 3분할 시키고 움직임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작업이 여러가지 변주의 형태로 나타나는데

그 와중에 구 표면의 움직임에 대한 프레임의 수를 늘렸다 줄였다 하는 편집 실험의 과정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일종의 네트워크를 격렬하게 표현해낸 퍼포먼스가 어디 있었을까 싶었는데 어차피 즉흥이잖아

퍼포머 본인의 말로는 서로간의 퍼포먼스를 "논 커넥션", 그리고 "브레인 테크놀로지"라고 그랫다

이거도 다른 수많은 장소에서 또 다른 과정으로 나타나겟지

전붕이는 그러니까 이 퍼포먼스를 현장에서 두 번 다시는 똑같은 형태로 볼 수 없으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보게 된거다

내심 맘 구석에 자랑스럽게 여기자 ㅇㅇ...

공연 끝나고 사인 받고 나갔다 감사함니다또한국에오시고요복받으세요

여담으로 오늘 한 퍼포먼스는 두 분이 7년 전에 공개한 작품이라더라

7년 동안 구 표면을 난도질한 기본 스크립트를 가지고 수 천개의 서로 다른 퍼포먼스가 잇엇단 거임 ㄷㄷㄷ

역사가 유구했다

고정닉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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