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기타괴담] 구멍에 햄스터를 넣어주세요.

오스티나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10.23 18:27:48
조회 18118 추천 145 댓글 14



a04b34aa223276b660b8f68b12d21a1d8ef9b88b26e31c



1.


"구멍에 햄스터를 넣어주세요."


"...네?"


"들었잖아요. 다시 말해줘요?"



시은 선배의 지시는 명료하면서도 납득이 전혀 가지 않았다. 


내가 이걸 왜 하는 거냐고 되묻자, 그녀는 마치 재미있는 장난감이라도 본 듯, 입가에 묘한 미소를 띄며 한쪽 눈을 깜빡였다.


'하?'


입사 3년차 선배의 알 수 없는 몸짓과 지시. 뭐가 어떻든 고작 작년에 입사한 신입인 내가 거절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었다.


황당함을 뒤로 한 채, 나는 그녀의 말대로 작은 햄스터를 상자 속에서 조심스럽게 꺼낸 뒤, 사육장의 입구로 보이는 투명하고 긴 원통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그대로 햄스터를 원통 구멍 안으로 조심스럽게, 살짝 밀어 넣었다.




"어때요?"


"..."




뭐가 어떻냐는 걸까. 나는 여전히 그녀의 의중을 알 수 없었다.


햄스터는 내 복잡한 속을 알기나 하는 건지, 그대로 재빠르게 원통을 지나 사육장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이 햄스터 말이에요. 참 신기하지 않아요?

이 작은 원통을 지나, 저 조그맣고 답답한 철장 안으로 스스로 들어가잖아요."



햄스터는 어느 새 우리 안에 도착해, 짝으로 보이는 다른 햄스터와 몸을 부비고 있었다.



"그다지 신기할 건 없는 것 같은데요. 귀소본능이니까요.

사람이라고 별반 다를 것도 없구요."



내가 시큰둥하게 반응하자, 그녀는 살짝 미소지으며 나를 바라보고는 물었다.



"음, 귀소본능이요?"



"...저야 생물학자가 아니니 잘은 모르지만, 모든 짐승들은 자기 보금자리를 가장 편하게 여기잖아요.

사람도 엄연히 따지면 동물이니까,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선배도 마찬가지겠죠.


"그렇다는 건 제가 짐승이라는 말인가요?"



정색하는 그녀의 표정을 본 내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더듬자, 그녀는 다시 픽 웃으며 창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쿡, 농담이니까 긴장하지 마요, 오빠."



하, 이 여자는 항상 이 모양이다.


이 관계에서 자신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내게 잠깐의 방심을 허락하는 듯 자신을 낮춰 말하는 미묘한 화법. 


당연하게도 내게 대화의 주도권은 오지 않는다.



'쳇, 군대만 아니었어도 선배보다 1년은 빨리 입사했을 텐데.'



내 속마음을 읽지는 못했는지, 그녀는 태연한 말투로 시선을 난간 밖으로 멀리 던지며 말했다.



"…뭐, 수혁 씨 말에 반박하자면, 지구상에 있는 생물을 제외하면 모든 생물은 보금자리랄까, 정착지가 따로 없어요. 구석진 곳은 더더욱 싫어하고요.

익숙함에 편안함을 느끼는 것. 이건 오직 지구의 생물들한테만 있는 독특한 특성이에요."



본인이 우주 생물학자라도 된다는 소린가. 또 무슨 소리를 늘어놓으려는 건지.


가만 보면 이 여자는 항상 이런 나쁜 습관이 있었다. 


아무도 귀담아 듣지 않을 이야기를, 나는 아랫사람이라 받아줄 것 같으니까 나한테만 하는 버릇.



"그런가요. 참 신기하네요."


"어라? 또 안 믿네."



믿겠냐.


입사 교육 때는 회사 부지에 있는 연못에 악어가 있다고 하질 않나,


또 한 달 전 비품 창고에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돌았을 때는 사실 자신이 그 귀신이라며 웃던 여자다.


심지어 자신이 안드로메다 은하에서 건너온 외계인이라고 주장하던 게 바로 어제이기도 했다.



"근데 이건 진짜에요. 그래서 지구 생물들이 독특하다는 거고."


"그렇겠죠. 더 지시하실 거 없으시면 사무실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안 들어가도 되는데? 어차피 들어가도 아무도 없을 거예요."


"오늘 저희 부서 아무도 출장일정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점심시간도 거의 끝나가고요."



젠장, 나도 모르게 짜증이 난 나머지 상사에게 언성을 높이고 말았다.


당황하며 살짝 그녀의 눈치를 봤지만, 그녀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계속 난간에 기대며 말했다.



"그럼 이렇게 하면 어때요? 시계를 1시간 전으로 되돌리는 거에요."


"시계만 돌린다고 시간이 바뀌나요."


"음, 적어도 내 시계는 그렇게 될 걸요?"



그녀는 자신의 손목시계를 내게 들이밀더니, 이내 시침을 1시간 뒤로 돌리고는 내게 말했다.



"핸드폰 시간 한 번 볼래요?"


'하아...'



전원 버튼을 눌러 핸드폰을 켜 보았지만, 몇 번을 봐도 분명 12시 55분.


점심시간이 거의 끝날 무렵이었다. 



'그럼 그렇지.'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기 전, 나는 습관적으로 재확인을 위해 휴대폰 화면을 위에서 아래로 쓸어 내렸다. 


그리고 그 순간, 심장이 차갑게 내려앉았다



휴대폰 상단의 시계가 '11:55'를 가리키고 있었다. 정확히 1시간 전이었다.



"말했잖아요. 적어도 내 시계는 그렇게 될 거라고."



시은 선배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그녀의 손목시계 또한 여전히 11시 55분을 가리킨 채, 초침만 째깍거리고 있었다.



"이제 믿어요?"



이윽고 그녀가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봤다.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애써 진정시킨 뒤 나는 말했다.



"어떻게 한 거죠? 처녀귀신이 장난 친 것도 아닐 테고."


"피- 그건 거짓말이었는데."


"…하, 그럼 안드로메다에서 온 외계인이라는 건 사실이었나요?"


"음, 절반은 맞아요. 거기서 살았던 적은 있으니까요."


"아니, 아무튼 어떻게 한 거냐고요!"



피식 웃어보이는 그녀에게, 나는 머리 끝까지 올라온 답답함을 감추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그러자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내 코앞까지 다가와 말했다.



"신이니까요."






2.

"…신이요?"


"네, 말 그대로 신이요.

사무실 사람들을 다른 곳으로 보내버리거나, 시간을 1시간 전으로 돌리는 것 쯤은 쉬운 일이죠."


어이가 없었지만, 그래도 내 핸드폰의 시계를 어떻게 돌려놓은 건지는 알고 싶었다.


"아, 알았어요. 그러니까 이제 말해봐요. 제 핸드폰 시간은 어떻게 조작한거죠?"

"핸드폰 시간을 조작한 게 아니에요. 시간 자체를 조작한거지."


속이 터질 것처럼 답답했다. 아무리 봐도 말이 통할 상대가 아니다.


"좋아요. 선배가 진짜 신이라면, 다음 주 로또번호를 알려줘요."

"그런 건 못해요."


참나.


"시간을 돌리고, 사람들을 없애버리는데 로또 번호 하나 못 맞춘다고요?"

"네."

"허, 그럼 그게 무슨 신이에요?"


내 말에 그녀는 잠시 침묵했다. 속임수를 알아내는 건 포기하고 사무실로 돌아가기 위해 몸을 돌리려는 찰나, 그녀는 다시 말을 이었다.


"신이라고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아쉽게도 미래를 보거나, 미래로 갈 수 있는 능력은 없거든요. 

대신 이런 간단한 건 가능해요."


이내 그녀가 손가락을 튕기자, 주변의 모든 것이 정지했다.

정확히는, '우리'를 제외한 모든 것이 그대로 멈춰 있었다.

창 밖을 지나던 직장인들은 허공에 발을 딛은 채 석고상처럼 굳었고, 반대편 횡단보도에 묶여 있던 현수막은 움직임을 잃은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나뭇가지에 매달려있던 나뭇잎조차 미세한 흔들림 없이 나무에 붙어버린 듯 고정되어 있었다. 

정말로 시간 자체가 멈춰버린 듯, 세상은 흑백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조용했다.


나는 경악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 기이한 침묵 속에서 움직이는 것은 오직 나와 시은 선배, 그리고 우리 속 햄스터들뿐이었다.

선배는 어느 새 창 밖으로 내려가, 멈춰선 사람들 사이를 한 발짝, 한 발짝 느린 걸음으로 유유히 걷고 있었다. 

이윽고 그녀는 석고상처럼 굳어버린 한 여성의 머리카락을 살짝 툭- 건드려 보더니, 픽 웃으며 말했다.


"이제 좀 믿으시려나?"


선배는 어느 새 순식간에 다시 내 앞에 서 있었다. 


"…좋아요. 믿을게요. 하지만 왜 갑자기 신이, 하필 제게 모습을 드러내는지 궁금하네요."

내 질문에 시은 선배는 3초 정도 짧게 침묵했다. 

그 찰나의 시간동안, 그녀의 생각을 읽을 수는 없었지만 수많은 감정이 그 깊은 눈빛 속에서 복잡하게 교차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느낄 수 있었다


"그야- "

그녀는 잠시 시선을 떨군 채, 말이 없었다. 

하지만 이내 결심을 굳혔는지, 내 눈을 똑바로 마주친 후 말했다.

멈춰버린 세상 속에서, 선배의 갈색 눈동자만은 찬연히 빛나고 있었다.



"수혁 씨를, 신으로 만들고 싶으니까요."





3.

"우리, 맨 처음에 햄스터 얘기를 했었죠. 거기서 이야기를 다시 이어가볼게요.

신(神)이 되는 조건은 단 두 가지에요. 첫째, 지성체여야 해요. 그리고 두 번째, 귀소성을 가져야 하죠.

왜 이 둘이 조건인지는 저도 알 수 없어요. 아마도 1에 1을 더하면 2가 되는 것처럼, 이것 또한 어쩌면 하나의 물리 법칙이 아닐까 짐작할 뿐이죠."

그녀는 그렇게 말하는 동시에 우리에 손을 넣어, 햄스터 한 마리를 꺼내며 말했다.
그러자 다시 혼자가 된 우리 속 햄스터는 짝을 찾아 우리 이곳저곳을 뱅뱅 돌기 시작했고, 꺼내진 햄스터는 입구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철창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저는 당신이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영겁의 긴 세월동안, 저와 함께할 새로운 신을 만들기 위해 우주를 떠돌았어요. 

그리고 수많은 은하를 떠돌아다니며 셀 수도 없이 다양한 지성체들을 만났죠. 안드로메다 은하에서도요.


하지만 귀소 본능을 가진 생물은 그 어디서도 볼 수 없었어요. 그들은 모두 우주 이곳저곳을 정착지 없이 떠돌며, 파괴하거나 지배하는 것에만 관심을 가졌죠. 

정착할 가정, 혹은 사회나 국가라는 개념은 그들의 뇌에 전혀 존재하지 않았어요.


…짐작하셨겠지만, 네. 

그렇게 수천만년 전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이 바로 이 지구에요.


정말 신기하게도, 이 작디작은 암석 행성의 생명체들의 대부분은 한 곳에 정착지를 만들고, 또 그곳으로 돌아가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더군요. 

하지만 그 반작용이었을까요? 지구상의 많고 많은 생물들 중 우주에 그토록 흔하디 흔한, 지성체라고 불릴 만한 존재는 단 하나도 없었어요. 

그 사실에 저는 절망했죠.


그렇지만 전 느낄 수 있었어요. 언젠가 분명, 이 불모지에서도 지능을 가진 생명체가 피어날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기적적으로, 아니 어쩌면 당연하게도. 

몇백만년 전 지구에, 드디어 두 조건의 유일한 교집합인 '인간'이 탄생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특별해요. 우주 전체를 통틀어, 지성체인 동시에 귀소성을 가진, 영겁의 시간 속에 피어난 단 하나뿐인 존재니까요."


말을 마친 선배는 왜인지 모르게 살짝 슬픈 듯한 분위기를 풍겼다.
곧이어 햄스터 우리를 보자, 햄스터들은 언제 떨어져 있었냐는 듯 철장 속에서 사이좋게 붙어있었다.

잠깐의 정적이 흐른 후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그럼 왜 하필 저죠? 인간이 생긴 수백만년 동안, 신에 걸맞는... 

그러니까, 저 따위보다 뛰어난 인물은 수도 없이 많았을텐데요."


선배는 허공을 응시하던 시선을 돌려 나를 바라보더니, 이윽고 희미하게 미소 지으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뛰어나다는 기준이 뭘까요? 지능, 힘, 아니면 인류사에 끼친 영향력? 

제가 찾는 '신'의 자격에 그런 것들은 포함되지 않아요.

수혁 씨 말대로, 수백만 년 동안 수많은 인간이 나타났고, 또 사라졌죠. 

당신보다 훨씬 똑똑했고, 더 강했으며, 인류사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친 이들은 셀 수도 없이 많았어요.

하지만… 제가 당신을 택한 이유는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에요.


억겁의 세월 동안, 혼자 있는 기분이 어떤 건지 짐작이 가시나요? 

상상도 할 수 없는 외로움이에요. 

그렇기에 지금까지 신이 아닌, 한 명의 여자로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제가 만난 남성은 수혁 씨 말고도 수도 없이 많았어요.

하지만 전부 나보다 소중한 무언가를 찾고 있었죠. 

나를 사랑했다 한들, 그 인간들에게 나는 결국 무엇으로든 대체 가능한 존재였어요. 

그러니까 당신을 택한 이유는 하나에요."


선배는 테이블을 돌아 천천히 내게 다가왔다. 그리고 내 눈을 깊이 들여다보며 속삭였다.


"당신만이, 나를 영원히 사랑해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니까요."



===================================================
===================================================
===================================================



0.

선배를 처음 만났던 날은, 내가 이 회사에 첫 출근한 날이었다.

인사팀의 안내를 받아 부서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내 시야에 들어온 것은 햇살을 등지고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던 그녀의 모습이었다.

얇은 갈색 가디건과 하얀 티셔츠, 그리고 딱 붙는 얇은 청바지.

참으로 수수한 차림이었지만, 시은 선배에게는 묘하게 시선을 끄는 존재감이 있었다.


"어, 신입 왔네. 이쪽으로 와요."


선배는 나를 향해 손을 흔들며 말했다. 

처음 보는 사람이었지만, 오래 전부터 기다리던 무언가를 만난 것처럼 왜인지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래, 그녀는 분명 내 첫사랑이었다.


선배는 업무적으로 빈틈이 전혀 없는 사람이었지만, 사적으로는 꽤나 4차원적인 매력이 있는 사람이기도 했다.

둘만 있을 때면 회사 부지에 악어가 산다느니, 자신이 비품 창고 귀신이라느니 하는 황당한 농담들을 한껏 진지한 얼굴로 늘어놓았으니 말이다. 

그 때마다 나는 속으로 '또 시작이네.' 하며 지루해하면서도 결국 그녀의 장단에 맞춰주곤 했다.

이유는 별 거 없었다. 

그냥 그런 선배의 농담조차 좋았고, 그 때가 회사에서 선배와 단 둘이 대화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었으며

선배가 환하게 웃는 얼굴을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확실한 방법이었으니까.


또, 1시간 남짓의 점심 시간은 내가 하루 중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었다.

이따금씩 선배와 함께 구내식당에 가거나, 회사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는 짧은 시간동안 

나는 그녀의 사소한 습관 하나하나를 관찰했다. 

시은 선배는 항상 국을 한 숟갈 먼저 뜨곤 했고, 뜨거운 반찬을 입에 넣기 전에는 미간을 살짝 찡그리곤 했다.

그리고 농담을 할 때에면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곤 했다.


그런 시간을 하루, 한 달, 그리고 1년 이상 보내던 어느 순간.

나는 내 감정을 도저히 숨기거나 주체할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용기를 내어 선배에게 말했다.


"선배, 오늘 퇴근하고… 맥주 한잔 어떠세요?"


그녀는 컴퓨터 화면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싱긋 웃으며 말했다.


"음, 수혁 씨 마음은 잘 알겠는데. 안 될 것 같아요."

"아, 네… 혹시 선약 있으세요?"

"아뇨, 딱히 그런 건 없는데."


그녀는 그 말을 끝으로 다시 일에 집중했다.

명확한 거부의사는 아니었지만, 더 이상 파고들 여지를 주지 않는 부드러운 거절방식.


그래, 선배는 늘 이런 식이었다. 

좀 더 가까이 다가오라는 듯 하면서도, 항상 결정적인 순간에 선을 그었다.

그리고 그 미묘한 태도는 마치 나에게 외로움을 가르치려는 듯했다. 

그녀 자신도 무한에 가까운 세월 동안 느꼈을, 그 감정을.



===================================================
===================================================
===================================================



4.

"...도저히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영원히' 사랑해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니요. 

제가 시은 선배를 좋아했던 건 사실이지만, 그게 그 마음을 영원히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럴 자신도 없구요."


이 멈춰버린 세상 속에서, 나는 끝을 알 수 없는 그녀의 흑갈색 눈동자에 눈을 맞추며 물었다.

그러자 선배는 자신의 한 손을 내 뺨에 가져다대어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녀의 손은 차가웠지만, 방금 켠 손난로처럼 이상하리만치 따듯하게 느껴졌다.


"아뇨, 당신은 달라요. 수혁 씨는 내가 늘 선을 그어도, 나를 향한 마음을 놓지 않았죠. 

당신이 다른 무언가에게서 보금자리를 찾지 않고, 오직 내 곁에서만 머물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당신의 '귀소본능'이 되어버린 거예요. 

이 우주 전체에서, 오직 당신만이 그 두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시키는 교집합에 들어선, 진정한 '인간'이에요."


선배는 내 뺨에 댄 손을 천천히 내리며, 내 두 손을 잡아왔다. 

그녀의 손은 떨리고 있었고, 그 진동이 곧 내 심장까지 전해지는 듯 했다.


"그게 전부인가요? 그저, 저라는 한낱 인간의 짝사랑이, 제가 신이 될 수 있는 이유라고요?"


나는 아직도 그녀의 말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짝사랑이 아니에요." 


시은 선배가 단호하게 말했다. 


"나도 당신을 좋아해요. 수혁 씨. 

하지만 나는 그 감정을 함부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나는 영원히 살 존재이고, 당신은 길어야 몇 십 년 후면 사라질 존재니까. 

사랑하는 이를 억겁의 세월 동안 홀로 추억하며 살아가야 하는 고통이 뭔지 알아요? 

그 고통을 더 이상 감당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늘 당신에게 거리를 뒀던 거예요.

하지만 당신과 함께 2년을 보내면서, 저는 깨달았어요."


선배는 내 손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듯 꽉 잡으며 힘을 주었다.


"당신은 나를 영원히 사랑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고, 나도 당신을 영원히 사랑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는 것을요. 

신이 되면 당신도 나처럼 영원한 존재가 돼요. 그럼 난 더 이상 이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죠."


선배의 말이 끝난 후, 잠깐의 정적을 흘려보내고 나는 입을 열었다.


"...선배의 말은 아직도 완전히 믿기 힘들지만, 일단 알았어요.

하지만 만약, 제가 신이 되면 그 때부턴 뭘 해야 하는거죠?" 


나는 멍한 채로 물었다. 

상황이 너무나 비현실적이어서, 이제는 두려움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돼요." 


선배가 대답했다. 


"그저 내 곁에 있어주면 돼요. 영원히."


그녀는 방금 전처럼, 다시 한번 짧게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멈춰있던 주변의 모든 것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창밖의 직장인들은 허공에 딛고 있던 발을 마저 내디뎠고, 현수막과 나뭇잎들은 다시 흔들렸다. 

시계는 다시 12시 5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리고 선배는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내게서 한 발짝 물러섰다.


"자, 그럼 이제 다시 12시 55분. 점심시간이 끝나기 5분 전이에요. 

정 원한다면 그대로 사무실로 돌아가도 좋아요. 

그게 아니면... 나랑 같이 영원으로 떠나도 되고."

"..."

선배는 다시 난간에 몸을 기대어, 창 밖을 바라보며 나직이 말했다.

"난 여기서 기다릴게요. 

이 햄스터가 짝을 찾아 구멍으로 돌아갔듯이, 오빠도 결국 내게 올 거에요."


.

.

.

.

.

.



a6561cac360eb4618e35037958c12a3a6e85d3cf38432e445bbb03cde5



5.

지구가 태양 주변을 한 바퀴 돌아 제자리로 돌아오는, 짧고도 긴 시간이 흘러간 뒤.
 
나는 검은 하늘 속, 푸르게 빛나는 지구를 바라보며 달의 지표면 한구석에 자리잡은 채 시은이와 단 둘이 앉아있었다.


그녀의 입술에 살짝 입을 맞춘 뒤, 나는 웃으며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시은아, 우리 처음 만난 날 기억해? 난 신입사원이었고, 넌 내 회사 선배였잖아.
그래서 네가 신입 데리고 교육시킨다고 나랑 회사 건물 한바퀴 빙 돌았을 때. 그 때 내가 왜 너한테 반한 줄 알아?"

"음... 잘 모르겠는데. 내 아찔한 뒷태에 반했나?"

"푸핫, 그것도 맞긴 한데... 
그 때 네가 나한테 회사 이곳저곳을 설명하면서 복도를 걷고 있었잖아. 
나는 그 때 회사 둘러보랴, 네 말 받아적으랴 정신이 없었는데, 갑자기 저 멀리서 김부장님이 헐레벌떡 뛰어오시더니 네 이름을 부르는 거야. 
딱 봐도 엄청 급한 일인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나는 시은의 눈을 바라보며 그때의 기억을 되새겼다.

"아무튼 네가 그 소리를 듣고 부장님 쪽으로 고개를 돌리던 중에, 잠깐 멈칫했어. 
그리고는 갑자기 들고 있던 볼펜으로 포스트잇에 뭔가를 쓱쓱 적더니,나한테 그걸 쥐여주면서 아주 작게 속삭였지. 

'저는 지금 잠시 '선배' 모드를 꺼야 해요. 이 메모지에 수혁 씨가 오늘 해야될 아주 중요한 일을 적어놨으니까, 제가 돌아올 때까지 꼭 해 놔야 해요. 숙제에요.' 라고.

그리고는 바로 부장님을 향해 돌아서는데, 네 얼굴이 순식간에 '일 잘하는 시은 선배'로 바뀌더라. 
아무튼 네가 부장님한테 끌려간 동안, 나는 네가 건네준 포스트잇을 봤지. 거기엔 참 앙증맞게도 이렇게 적혀 있었어."


a0521caa0f16b54cb6332852449f34333b4b1c69802391d05fb3e19321



"그리고 너는 눈치 못챈건지 몰라도, 그 종이 뒷면에 네가 혼자서 고민하며 꾹꾹 눌러 썼을 또 다른 메모가 있더라. "


a0521caa0f16b54cb6332852479f343320443177d29b028d144a2f6bc0



"으악!!! 그 포스트잇 잃어버린 줄 알았는데! 거기 써있었다고?"

시은은 붉어진 얼굴을 양 손으로 가리며, 몸을 배배 꼬았다. 그런 그녀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나는 좀 더 놀려주기로 마음먹었다.

"으음~ 뭐, 한 마디로 말하자면! 나는 시간 멈추는 신이나 시크도도한 시은 선배가 아닌, 송시은이라는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여자한테 반했다는 거지."

"으, 오글거려... 그만, 그만!"


시은은 정말 싫다는 듯  손사래를 치면서도, 입꼬리를 올린 채 얼굴을 붉혔다. 


"참, 그런 여자가 신이었다니, 지금도 믿기지가 않네."

"근데… 나한테 반한 이유가 정말 그런 사소한 거였어?"

"원래 사랑에 빠지는 순간은 사소한 법이야."


시은은 내 말에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리더니, 이내 표정을 풀고 내게 미소를 지었다.


"그나저나 나도 이제 신인데, 너처럼 손가락 한 번 튕겨서 시간 멈추는 건 안되더라. 따로 주문이라도 외야 하나?"

"……"


약간의 정적 후에, 그녀는 내게 무언가 할 말이 있다며 뒤 돌아 눈을 감고 있으라고 했다.

나는 그녀의 지시에 따르는 척 하며, 아까처럼 능글맞게 대답했다.


"음, 서프라이즈야?"

"그게 아니라... 나 사실 거짓말한거 있어. 얼굴 마주하고 말하긴 힘들 것 같아서."

"뭔데? 또 비품창고 귀신 얘기하려고?"

"아니... 그런 거 아니야, 오빠."

"이제 와서 오빠는 무슨, 나보다 몇십억배는 더 산 게. 
괜찮으니까 말해 봐. 뭔데?"

"음, 그게…."

그녀는 여느 때와 다르게, 뒤에서 나를 껴안은 채 더듬거리며 말했다.
눈을 감고 있어 볼 수는 없었지만, 그녀의 쓸쓸한 표정이 눈 앞에 아른거리는 듯 했다.

"...미안, 막상 말하려고 하니 말이 잘 안나오네. 결국 나도 그이랑 똑같구나...
그래도 곧 알게 될 거야. 아마 도저히 날 용서할 수 없을 거고."

"시은아, 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거야?"

"미안해, 오빠."

.

.

.


이상하리만치 조용한 정적 속에서, 나는 조용히 눈을 떴다.

시은은 없었다.

그저 눈을 깜빡이고 나니 사라져있었다.

나는 비명을 지르며 그녀를 찾아다녔다.

짝을 잃어버린 햄스터처럼 달 표면을 수없이 돌고 돌았다.

그 과정에서 수백, 수천 번 기절했고, 다시 일어나 또 그녀를 찾았다.

그러다 지쳐 쓰러져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되었을 즈음, 나는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 두 손가락을 튕겨내보았다.















6.

달이 지구의 궤도를 벗어나고, 지구조차 태양의 궤도를 떠날 정도로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참으로 웃기게도 나는 여전히 달에 머무르며 우주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그제서야, 그녀가 차마 말하지 못했던 거짓말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과거 그녀가 말했던, 신이 되기 위한... 아니, 신을 계승받기 위한 조건은 두 가지였다. 

'지성체일 것', 그리고 '귀소본능을 가질 것'.

하지만 그 둘은 분명 신을 계승받기 위한 최종 조건이 아니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것들은 신이 되기 위해 필요한 무언가를 가지기 위한 전제조건들일 뿐이었다.

지능은 외로움을 느끼기 위한 조건이며, 귀소성은 과거를 갈망하기 위한 조건. 
그리고 그 둘을 충족했을 때, 비로소 느낄 수 있는 단 하나의 감정. 

그것만이 신이 되기 위한 유일한 조건이었다.

이윽고 내가 그 감정을 마음 한 켠에 영원히 품을 수 있는 존재가 된 날,
그녀는 비로소 자신을 영원으로 묶었던 족쇄를 내게 내려놓았다.

.

.

.


'이제 갈까.'


달을 떠나기 직전, 나는 바닥에 쪼그려 앉아 돌맹이 하나를 들었다.

이름 한 글자조차 평생 잊지 못할, 단 한 사람만을 떠올리며.



===================================================
===================================================
===================================================
===================================================
===================================================
===================================================



00.

아득히 먼 과거, 지구에서는 JADES-GS-z14-0으로 불리는 은하의 한가운데.

우리 은하에서 300억 광년은 족히 떨어져있을 한 푸른 별의, 작고 울퉁불퉁한 위성 한켠에 남녀 한 쌍이 앉아있었다.

여성은 검은 하늘 속, 푸르게 빛나는 그들의 모행성을 가리키며 남성에게 말했다.


"오빠, 우리 처음 만난 날 기억해?

난 신입사원이었고, 오빠는 3년차 대리였잖아.

그래서 오빠가 막 나 교육시킨다고 연구실 처음 데려갔을 때. 그때 오빠 멘트 엄청 구렸던 거 알아?"

"음... 기억 안나. 내가 뭐라고 했었는데?"

"푸흡, 그때 오빠 생각하면 진짜... 오빠가 막 안경 치켜올리고, 정색하면서 진지하게 그랬잖아.

'송 사원, 이 회사의 미래는 마치 지금의 이 현장과 같아. 아직은 공사중이지만, 송시은이라는 꽃이 피어나면 가장 아름다운 정원이 될 테니까.' 

으, 진짜 구렸는데! 이런 사람이 신이라는 게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니까."

"야! 내가 진짜 그랬다고? 왜 그랬지…… 어디서 이상한 멜로영화라도 봤었나." 

"응, 그래서 내가 속으로 '아, 이 새끼랑 엮이면 큰일나겠다...' 했었어. 너무 오글거려서 빨리 집으로 도망치고 싶었다니까. 근데 그거 알아?
그 구린 멘트 덕분에, 오빠가 자꾸 생각났어. 다른 선배들은 다 '이거 해놔', '저거 해놔' 하면서 딱딱하게 시키기만 했는데, 오빠만 무슨 '꽃', '정원' 이러니까 호기심이 생겼거든."

남성은 여성의 말에 멋쩍게 웃었고, 이내 약간의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그는 무언가 쓸쓸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말했다.


"......

저, 시은아. 혹시 말야. 
말 하고 후회하는 거랑, 말 안하고 후회하는 거랑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너는 어느 쪽을 고를 거야?"

"음... 오빠가 갑자기 왜 이런 얘기를 하는 지 모르겠지만, 나라면 그냥 말하고 후회할래.
말 안하면 마음 속 한 켠에 물 한 방울처럼 조그맣던 후회심이, 나중에 두 방울 세 방울이 되다가 결국 폭포처럼 흘러버릴테니까."

"그래, 그렇겠지…"


이윽고 그들이 살아온 인생의 그 어느 때보다 길게 느껴졌을 3초가 지나고, 남성은 여성이 영원히 잊지 못할 한 마디만을 남겼다.

"미안해."


그녀가 채 대답하기도 전에, 그는 햄스터 우리 속 흩날리는 톱밥들처럼 바스라졌다.



===================================================
===================================================
===================================================
===================================================
===================================================
===================================================



7.

수혁이 달을 떠난 뒤,

수많은 은하 속, 셀 수도 없이 많은 별들이 뜨고 질 정도로 긴 시간이 지난 후의 어느 날,

어느 외딴 소행성에 우주 이곳저곳을 떠돌던 외계함선 한 대가 불시착했다.


우주선에서 내린 외계인들은 낯선 지표면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문득 바닥의 한 귀퉁이에서 무언가를 발견하고 이내 걸음을 멈춰 섰다.

분명 이 행성을 앞서 다녀간 누군가가 새겨 놓았을 알 수 없는 기호들.

그들은 그 문구를 표지판, 혹은 경고문일 거라 예상하며 조심스럽게 암호 해독기에 옮겨적었다.

그러나 판독 결과 드러난 것은 고작 네 글자로 된 낙서.


심지어 자신들은 아무리 곱씹어도 이해할 수 없는 단어이자 개념, 혹은 감정이었기에 

외계인들은 그저 멍하니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서로를 쳐다볼 뿐이었다.


이윽고 이곳에 약탈할 자원이나 생명체는 없음을 깨달은 그들은, 더 이상 이 행성에 정착해있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뒤

그 낙서만을 버려둔 채 행성을 떠났다.





판독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 보고싶어.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145

고정닉 24

7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 설문 결혼 상대로 만나면 피곤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6/02/02 - -
- AD 아직 추워요! 겨울가전 시즌오프~!! 운영자 26/01/30 - -
- AD 취향에 맞는 BJ를 골라보세요! 운영자 25/10/24 - -
14803 공지 나폴리탄 괴담 갤러리 이용 수칙 (25.12.2) [25] 흰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9 102878 435
14216 공지 나폴리탄 괴담 갤러리 명작선 (26.1.30) [35] 흰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17 774158 434
30011 공지 [ 나폴리탄 괴담 마이너 갤러리 백과사전 ] [26] winter56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2.28 18067 59
20489 공지 FAQ [25] 흰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8.04 7492 94
38304 공지 신문고 winter567(218.232) 25.07.21 7477 45
47340 기타괴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ㅇㅇ(58.125) 00:20 27 0
47339 나폴리 사형대 [1] 토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05 53 1
47338 잡담 이게 뭐노? ㅇㅇ(211.172) 02.02 41 0
47337 찾아줘 전에 봤던 괴담인데 [2] ㅇㅇ(125.242) 02.02 84 0
47336 기타괴 아무도 잘 수 없다 로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2 55 1
47333 잡담 어제 이 갤로 유입된 내 알고리즘 ㅇㅇ(14.36) 02.02 84 0
47332 잡담 왜 흥얼거리는 소리가 들리냐 환청인가??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2 83 1
47330 잡담 개인적으로 선정해본 낲갤 올타임 베스트 작품 TOP7 [2] marketvalu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2 229 9
46543 대회 정통 나폴리탄 괴담 대회 시즌2 개막!!! [15] 나폴리탄국수주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2 2095 29
47328 규칙괴 점검표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2 45 1
47325 잡담 다음 주면 대회 시작임 [4] 나폴리탄국수주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2 103 1
47324 규칙괴 그리고 노크소리가 들렸다. ㅇㅇ(125.178) 02.02 55 2
47323 잡담 달@을 바라봅₩시다? 아니… [1] ㅇㅇ(118.235) 02.02 114 3
47322 기타괴 굳이 필요 없을 것 같아서 [1] ㅇㅇ(183.109) 02.02 36 3
47321 나폴리 통신보안, 본부중대 일병 임찬석입니다. [1] ㅇㅇ(211.218) 02.02 150 12
47320 기타괴 인간들의 싸움속에서 괴이는 무력한가 [1] 부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2 92 4
47319 찾아줘 글 좀 찾아줘 [1] ㅇㅇ(122.34) 02.02 56 0
47318 잡담 이런 규칙괴담 누가 "써줘" [5] 락은쿠키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2 144 0
47317 잡담 흥미로운 떡밥(ai 게시판) [2] ㅇㅇ(175.113) 02.02 151 3
47316 잡담 인류존속 이거보고 ㅈㄴ 흥미로워서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2 195 7
47315 나폴리 의지만 있다면 ㅇㅇ(211.202) 02.02 61 3
47312 나폴리 승강기의 단 한가지 규칙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2 181 9
47311 잡담 2일 전이었나? [1] zet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2 85 3
47310 기타괴 3일간의 기다림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2 36 1
47309 찾아줘 좀 유명한건데 [1] ㅇㅇ(115.93) 02.02 105 1
47305 찾아줘 불교관련 나폴리탄 [7] ㅇㅇ(112.152) 02.02 168 1
47304 찾아줘 생존자들끼리 대화하는 괴담 모아놓은거 있을까 [1] ㅇㅇ(112.214) 02.02 117 1
47303 잡담 진짜 미안한데 유입이라 잘몰라서 [3] ㅇㅇ(223.38) 02.02 202 2
47302 잡담 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새끼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2 115 2
47301 잡담 쓰고있는 소재가 겹칩니다 [2] 잠채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2 168 0
47299 찾아줘 글 좀 찾아줘 [1] ㅇㅇ(211.59) 02.02 116 1
47298 나폴리 감정상식윤리이성붕괴이십칠일차마지막남은식량은누구의몫 [1] 의자가없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2 577 17
47297 잡담 괴담읽으면 무서워서 귀신 나올까봐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2 127 1
47296 잡담 이거 맞냐 몽환구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2 121 1
47295 방명록 탈출 의사를 밝히시오. [12] ㅇㅇ(49.173) 02.02 501 19
47294 잡담 나는 바보였음 4444(1.231) 02.02 86 1
47293 잡담 재밌는 원숭이 손 괴담 링크좀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2 95 0
47292 나폴리 [민원 접수] 공사 시간 조정 부탁드립니다.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1 201 8
47291 잡담 읽을만한 거 추천좀 [2] ㅇㅇ(49.168) 02.01 141 2
47290 잡담 이런 시리즈물 없나 [1] HH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1 153 2
47289 기타괴 너희 그거 알아? H(1.235) 02.01 59 2
47288 잡담 질문이 있음 [2] 4444(1.231) 02.01 94 3
47287 사례괴 교토식 화법 이해하지 못하면 죽는 방 [19] 로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1 1994 53
47285 나폴리 시간이지나면시간이지나면시간이지나면 [1] 박하인데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1 105 3
47284 규칙괴 전차원이상현상상담센터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1 80 3
47283 규칙괴 청암산제1터널 야간 관리인 안내수칙 [요약본] 르세라핌_김채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1 176 6
47282 찾아줘 세계가 멸망하는 괴담 좀 찾아줘 [1] ㅇㅇ(14.37) 02.01 123 1
47281 기타괴 <때를 기다림> ㅇㅇ(211.235) 02.01 48 3
47279 잡담 문체? 라고 해야하나 [6] Plan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1 157 2
47278 기타괴 축하합니다. 당첨입니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1 108 3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