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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괴담대회] 노랑 개구리를 조심하세요.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8.19 15:24:47
조회 30736 추천 228 댓글 19
														



...

과제를 위해 도서관에 들렀다.

문득 표지도, 제목도 없는 책이 눈에 밟혔다.

안에는 꼬깃꼬깃한 메모지가 들어 있었다.


노랑 개구리를 조심하세요


누군가의 장난이라고 생각하고 집에 돌아오니, 온통 노랑색인 상자 하나가 택배로 와 있었다.

300만원 가량의 현금을 보고, 약간 무서워졌다.


...


아무래도 꺼림찍한 기분에 어머니께 자초지종을 말씀드렸다.

내 말을 들은 어머니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당신께서 알고 지내던 용한 무당을 데려온다고 하셨다.


...


어머니와 무당이 탄 버스가 전복했다.

사망자는 두 명이었다.


...


아버지가 집을 나갔다. 정말 다행이야.


...


집안의 불을 끄고, 커튼을 쳤다.

친구들의 연락은 무시했다. 학교는 가지 않았다.

다시 갈 일은 없겠지.

...


혼자서의 생활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노랑 상자는 달마다 집 앞에 놓여 있었다. 생활비는 충분했다.

다만 배달음식이 조금 물리기 시작했다.


...

개골개골

씨발 돼지고기를 먹는 게 아니었는데

개골개골

...


몇 가지 습관이 생겼다.

손톱 발톱은 매일 정리해서 변기에 넣고 내렸다.

머리카락도 한 줌씩 잘라서 같이 넣었다.


...


차라리 태우는 게 더 나았다. 젠장.


...

개골

살려주세요살려주세요살려줘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제발살려주세요살려주세요개골

개골

...


집안에 있는 거울을 전부 없애버렸다.

마지막으로 본 내 모습은 비쩍 말라있었다.


...


하루에 물은 세 모금만, 화장실은 최대한 적게.

잘 때는 발이 보이지 않게 숨어서.


...


노랑 상자 속 돈은 계속 줄어들었다.

이번 달은 100만원이네.


...


쌀은 더 조금만 먹어야겠다. 배탈이 나지 않도록.

부족한 허기는 버섯으로 채웠다. 너무 매워서 물이 먹고 싶다.

개골


...


문지방에 찧은 발가락에서 피가 났다.

서둘러 지혈한 다음 바닥에 떨어진 피를 닦았다.

보지 못했을거야. 아마도.

개골개골개골개골개골

...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건너 들었다.

장례식은 가지 못했다.

보내지 못한 답장이 가득 쌓였다.


...


상자가 오지 않았다.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


상자가 오지 않았다.


...


상자가 오지 않ㅇ개골


...

개골개골 개골개골 개골 개골개골개골 개골개골 개골 개골

상자가상자가상자가노랑개구리상자노랑상자개구리개골개골개골

개골개골개골개골 개골 개골개골 개골 개골개골

...


오랜만에 삼겹살을 먹었다. 새삼 느끼는 감칠맛에 울고 싶었다.

울지는 않았다. 마지막 음식을 버리긴 싫었으니까.


...


거울을 보고 면도를 했다.

수염을 다 잘라내고 나니 생각보다 얼굴이 멀끔했다.

이젠 준비가 다 되었다.


...


떨리는 손가락으로 버튼을 눌렀다. 눈물이 난다.

안합니다미안합니다미안합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히 계세요.

이 글을 보고 계신 당신도,


노랑 개구리를 조심하세요

개골



처음 써보는 괴담. 규칙서 쓰려다가 정통이 땡겨서 씀.

*이제 사람들 많이 봤으니 추가함. 드래그하면 깨알 이스터에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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