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등급전을 돌렸던 돌붕이라면 아마 한 번은 봤을 나자크 헥센

첫 공개 당시에는 사적들이나 쓸 예능 카드라고 평가 받았지만 도적/사제 이중 직업 카드로써 멀베릭이나 곰 남작같은 애들보다 훨씬 잘 쓰이고 있다.

근데 등급전 돌리다보니 이 카드의 매커니즘을 잘 모르는 사람이 많길래 소개 차 글을 써보기로 했다.

나자크 헥센으로 상대 하수인을 가져온 다음 침묵을 걸거나 그밟을 써서 영구히 훔치는 콤보는 다들 잘 알고 있으며 많이 쓰인다.

그럼 나자크 헥센을 가져온 다음에 '훔친 하수인'을 침묵시키면 나자크가 죽었을 때 어떻게 될까?

"나자크의 죽메는 남아있으니까 당연히 되돌아가지 않음??" 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여관주인의 무쇠턱거북을 훔치고

무쇠턱거북을 침묵

이후 나자크가 죽었지만 거북이는 여전히 내 필드에 남아있다.

하스스톤이 또 "대학코딩" 해버린걸까?

왜 이렇게 되는지 알기 위해서는 나자크 헥센이 정확히 어떻게 동작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나자크 헥센으로 하수인을 가져왔을 때 잘 보면 이펙트가 생기면서 효과가 걸리는게 보이는데

마우스를 올려서 살펴보면 양쪽 하수인에게 '암흑 혼합물'이라는 효과가 생겨있다.

즉 간결하게 전함: 가져옴, 죽메: 돌려줌 이라고 써져 있는 나자크 헥센의 실제 효과는 다음과 같다는 것이다.

전투의 함성: 적 하수인을 가져오고 이 하수인과 서로 연결함

죽음의 메아리: 연결이 성립되어 있는 하수인을 돌려줌

그래서 가져온 하수인을 침묵시키면 연결이 끊겨버리기 때문에 나자크 헥센을 죽이더라도 가져왔던 하수인이 돌아가지 않게 된다.

앞으로는 나자크 헥센으로 하수인을 훔친 다음에 집중된 의지나 심해의 속삭임같이 특수한 효과가 있는 침묵 주문을 쓸 일이 있다면

둘 중 어느 쪽에 쓰는 게 이득일지 생각해보고 쓰는게 어떨까?

아래는 안 봐도 크게 상관없는 잘 일어나지는 않는 상황들

1. 하수인을 가져온 뒤 얼배자가 나자크로 변신, 이후 변신한 나자크 처치

나자크로 68 도발을 가져온 다음에 얼배자가 나자크로 변신

변신한 나자크를 처치했지만 68 도발은 그대로 있다.

당연히 원래 나자크를 처치하면 68 도발은 돌아가게 됨

2. 하수인을 가져온 뒤 얼배자가 가져온 하수인으로 변신, 이후 나자크 처치

나자크로 가져온 44하수인으로 변신

나자크를 처치하면 맨 처음 가져왔던 하수인만 돌려주고 변신한 하수인은 그대로 남아있게 된다.

이건 왜 이렇게 되냐면 나자크를 A, 나자크가 가져온 하수인을 B, 얼배자가 변신한 하수인을 C라고 하면

A-B, B-A는 연결이 되어있지만 변신한 하수인은 C-B 혹은 A-C로 연결되기 때문에 성립되는 연결이 없어서 죽메 효과를 받지 않는다.

3. 하수인을 가져온 뒤 이름 없는 자가 나자크로 변신, 이후 변신한 나자크 처치

이름 없는 자는 이 친구임

거북이를 가져오고 이름 없는 자가 나자크를 침묵시키고 변신

이후 변신한 나자크를 죽였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4. 하수인을 가져온 뒤 이름 없는 자가 가져온 하수인으로 변신, 이후 나자크 처치

나자크가 또 거북이를 가져오고 이번에는 이름 없는 자가 거북이로 변신

나자크를 죽였지만 두 마리 거북이 모두 내 쪽에 있다.

이건 맨 처음 침묵 케이스랑 얼배자 케이스를 잘 생각해보면 아주 당연한 결과임

5. 하수인을 가져온 뒤 나자크를 빼앗기고, 그 후 빼앗긴 나자크 처치

나자크로 45 하수인을 가져옴

나자크가 상대편한테 넘어감

나자크를 처치해도 45는 그대로 내 쪽에 있다.

6. 하수인을 가져온 뒤 그 하수인을 다시 빼앗기고, 그 후 빼앗긴 하수인 처치

나자크로 45 하수인을 가져왔지만

가져왔던 하수인이 다시 상대한테 넘어감

나자크를 처치해도 45는 그대로 상대편한테 있다.

7. 하수인을 가져온 뒤 나자크와 하수인을 모두 빼앗기고, 그 후 빼앗긴 나자크 처치

나자크로 95 하수인을 가져옴

나자크와 95 모두 상대편한테 넘어감

나자크를 처치하면 95가 내 필드로 돌아온다.

종합해서 보면 나자크 헥센의 '돌려준다'의 효과는 그냥 연결된 하수인의 컨트롤을 바꾸는게 아니라

나자크가 죽은 곳 반대편으로 보내는 효과로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