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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라의 손에서 반지, 문앤스타를 집어들자,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영혼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들은 모두 실패한 화신들, 세간에 떠돌던 '가짜 환생자'나 '네레바린 호소인'의 정체가

바로 이들이었던 것이다. 전직 오디네이터, 애쉬랜더 애쉬칸, 존경받던 영웅, 평범한 고아 등

각자의 배경을 가지고 있었으나 모두 네레바린이라 예언된 운명을 타고 났었다.

하지만 저마다 탐욕, 오만, 무지, 증오 등의 이유로 타락하였고 네레바린의

자격을 입증하지 못했다. 그릇을 타고 났으나 이를 채우지 못했던 것이다.

그들이 어떻게 실패했는지를 들어주면, 행운을 빌며 생전 그들의 장비를 준다.

"우리는 한때 예언된 자라 불렸으나 진정 그가 아니었네."

"어둠이 모로윈드를 덮고 있소. 오직 당신만이 빛을 가져올 수 있소."

"당신은 네레바린이요. 당신은 화신이요. 당신은 절대자요.

당신에게 절대 실패란 없소."

문앤스타, '하늘 아래 카이머는 하나'라는 뜻을 지닌 반지, 카그레낙이 만들고

아주라가 축복을 내려 네레바가 사용한 유물, 3천년이 넘는 세월이 흘러

적법한 자의 손에 돌아왔다. 오직 네레바와 그의 환생만이 착용할 수 있으리.

"문앤스타를 가지고 있군. 누구도 당신이 예언된

네레바의 환생이라는 사실을 부인 못할 것이오."

"템플은 당신을 적으로 알 것이오. 오디네이터들은 죽이려 들 것이고."

"템플이 신설한 대가문들은 당신을 혐오하고 두려워 할 것이며

의심 많은 애쉬랜더들은 당신의 힘을 시험하려 들 것이오.

그러니 당신은 준비되어 있어야 하오."

"예언의 구절을 새겨 들으시오. 다고스 우르의 저주와 여섯 번째 가문이

우리 땅을 위협하오. 당신은 네레바의 문앤스타를 지탱하오. 아주라는 당신 편이오."

세 번째 시련은 끝이 났고, 우슬라크의 네레바린으로 인정 받았다.

수천년 전, 네레바가 카이머와 드웨머를 하나로 뭉쳐 이방의 침략자들을

몰아냈듯이, 대가문과 애쉬랜더들을 모아 다고스 우르를 막아내고

저주받은 삼신을 해방시켜야 한다. 어깨는 무거우나 목표는 확고해졌다.

북쪽으로 바다를 건너 가면, 폐허가 된 데이드라 사원이 있는데

삼신이 다고스 우르를 상대하느라 바쁜 틈을 타 쉐오고라스 신봉자들이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고 한다. 이곳을 청소하고 안전하게끔 만들어 달라고 한다.

밖으로 나서니 이 개같은 것들이 또 덤벼든다.

죽여서 장비를 벗기면 돈이 좀 되는게 좋기는 한데,

상대하는 것이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님.

가는 길에 달이 예뻐서 찍어봄. 이쪽 세계관에는 달이 2개가 있는데

창조주 로칸이 살해 당하고 그 시체가 방치된 것이 저렇게 변한 것이라 함.

목적지에 도달, 바로 앞에 왠 마법사 한 명이 서있다.

"외지인, 여기서 뭘 하는거지? 사악한 성소에서 예배하도 하려는건가?"

"나는 예언을 완수하기 위해 임무를 수행하러 온 네레바린이다."

"아니! 너느 가짜환생이고 거짓의 악마다! 너는 아주라에 선택되었고

모로윈드의 구세주라 주장하나 삼신을 저주하고, 가짜 신이라 부르며 사람들을 등 돌리게 만들었다!

너는 사기꾼에 불과하며 다고스 우르의 미친 종이야! 너를 멸해야 한다!"

왠 정신나간 종교쟁이인가 싶었더니 오디네이터였다.

장구를 똑바로 착용하지 않을 뿐더러, 갑옷조차 어디

두고 나온걸 보니 말년 병장쯤 되는 오디네이터인듯

이미 어느정도 습격이 진행된건지 곳곳에

데이드라 숭배자들의 시체가 누워있다.

아잇 깜짝ㅇ야 정신나간 놈이 신전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문 앞에서 대기를 타고 있었다. 이 게임은 딱히

놀랄 요소가 없는데도 사람을 자주 놀래키는 재주가 있다.

한놈 잡고 잠시 쉬었을 뿐인데 뒤에서 한놈이 또 헛짓거리를 한다.

얘네들은 어디 공장에서 찍어내기라도 하는건가? 누군지는 몰라도

의뢰한 놈은 나중에 정말 묵사발로 만들도록 하겠다.

사원 내부에서는 쉐오고라스 숭배자, 삼신 숭배자

죄다 근본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것들이 쌈박질 중.

장비 차이가 많이 나는데도 꽤나 비등해 보인다

승자들에게는 내 손에 죽는 명예를 상품으로 지급한다.

어차피 이 안에 있는 놈들은 죄다 죽여야 한다.

분명 쉐오고라스 신전이라고 들었는데 그 외의

다른 프린스 조각상들도 상당히 많이 존재한다.

그래도 쉐오고라스에 헌정된 사원 아니랄까봐

곳곳에 정신나간 아이템들이 있다. 사진의 물건은

시전시 30 데미지를 본인에 입히는 바보같은 마법이 담겨있다.

이정도면 일단 눈에 띄는 쓰레기들은 대충 처리한 듯하다.

유적의 최심부에 들어오자 한쪽에

간소하게나마 차려둔 술판이 눈에 띈다.

미개한 오크의 골통을 둘로 쪼개기 직전, 놈이 말을 걸어온다.

"야옹." 쉐오고라스 때문에 미쳐버린걸까, 문슈거 중독으로 돌아버린걸까?

아무래도 스스로를 카짓이라 믿는 듯하다. 존재하지 않는

꼬리에 대해 칭찬해주면 호감도를 무한히 올릴 수 있고,

문슈거를 주면 '작은 비밀'을 알려주겠다고 한다.

그 비밀이란 바로 자신의 베개 밑에 이빨요정에게 주려고

보물을 숨겨놓았다는 것. 내가 비록 요정은 아니지만 요긴하게 써주마.

쉐오고라스 추종자답게 정말 어지럽고 미쳐 돌아가는 인챈트가 박혀있다.

이 스캠프는 공짜 술을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개꿀

옆에 있던 친구, 같이 춤을 추자고 하는데, 쉐오고라스에게 있어

춤이란 날붙이로 서로를 두들겨 패는 무언가인 듯하다.

카짓(진)은 살려두고 싶었지만, 옆의 친구와 춤을 추니

같이 덤벼드는 탓에 눈물을 머금고 죽여버렸다.

최소한 죽어서 카펫이 되었으니, 본인의 이상향에

한발 더 다가간 것이 아니겠는가?

이제 유적 내부에는 술 따라주는 스캠프를 제외하곤

개미 한마리 존재하지 않는다. 부족 현인을 유적까지

에스코트 하자.

이제 부족 전체가 이곳으로 이주할 것이며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보답으로 암무사 네레바린으로 인정 받았다.

암무사 캠프 근처에는 텔바니 요새 하나가 자리잡고 있었다.

가까운 것부터 순서대로 가도록 동선을 짜보자.

우슬라크 현인이 남긴 텔바니에 관한 조언,

괴짜 텔바니 마법사들을 상대로 결코

두 번째 기회는 없을테니 행동에 신중을 가하라.

마스터 아론의 경호원, 애쉬랜더 자이납 부족이 뭘 필요로 하는지

알아내 달라고 한다. 마침 바로 다음에 갈 애쉬랜더 캠프로 저 곳을

생각 중이었기에 일석이조가 따로 없다.

요새 대장 텔바니 마스터 아론, 호감도가

낮긴 한데, 한번 호타토 시켜달라고 여쭤나 보자.

???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나도 쉽게 허락을 받았다.

텔바니 인성이 글러먹었다는건 선입견에 불과했던 것일까?

아론께서 친히 텔바니 의원들의 리스트가 적힌 책자를

하나 건내주셨다. 아크메지스터 고든, 마스터 아론, 마스터 넬로스 등

총 5명에게 호타토 투표권을 획득해야 텔바니 전쟁 지도자가 될 수 있다.

킹갓 아론이 지키는 성채에서 멀지 않은 곳에 텔 모라가 있으니,

거기서 호타토 투표권을 하나 더 받고 애쉬랜더들에게 가보겠다.

"텔 모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궁금한건 없으신가요??"

먼저 말을 걸어놓고 뭔가 물어보려니 더 친해지면 말해줄거라며 꼽을 준다.

경비부터 매운 맛이 느껴지는 이게 진정한 텔바니 아니겠나

텔바니 사람들은 거대한 버섯을 배양해 속을 파내고 그걸

집으로 삼아 살아간다. 피부가 시퍼런 것까지, 스머프를 보는 듯 함.

지역 텔바니 대장, '여제 드라사'

"남자를 매우 싫어함"

"늙은데다 약간 미침"

이거 좀 걱정되는데

호감도 0

초면에 호감도가 이정도로 박살난걸 이전에 본 적이 없다.

호타토 해도 되냐고 묻자 내 몸과 마음에서 납득할 수 없는 타락이

느껴진다며, 경비들에게 이 추잡한 것이 꺼지게끔 해달라 한다.

남자를 혐오하나, 남자가 주는 돈은 환영하는 모습

호감도 65

"호타토 해도 돼요?"

"오, 이런. 남자로군. 남자의 피부를 가지고 있어. 남자들이 잘못된 것은 없어.

쥐들도 마찬가지지. 나는 단지 남자가 싫소. 쥐들도 마찬가지지. 그러니 제발 꺼져주게."

호감도 99

"호타토 해도 돼요?"

오, 맙소사.. 당신이 남자라고 생각하오만...

'벌레마냥 납작 엎드려 들어주길 간청한다'

'남성적인 포즈를 취하며 격하게 윙크한다'

-다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