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신 코지 설화 중 가장 유명한 설화로 『다이고 수필(醍醐随筆)』에 쓰인 마츠나가 히사히데(松永久秀)와의 대면 이야기가 있습니다.

다몬야마 성의 성주 마츠나가 히사히데는 미요시 나가요시, 아시카가 요시테루, 미요시 요시츠구를 섬긴 무장, 다이묘로, 야마토국을 공격하여 평정하는 등 싸움에 숙련된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어느 날, 야마토에서 괴이한 술법을 보여주고 다니던 카신 코지에게 흥미를 가진 히사히데는 그를 성으로 불러들였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히사히데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전장에서 손수 검을 맞대며 위기에 처한 적이 몇 번이나 있지만, 진정한 공포를 느껴본 적은 없다."

그런 자신을 환술로 두렵게 만들어볼 수 있겠느냐. 히사히데는 카신에게 그렇게 말했습니다.

이에 카신은 당황하지도, 곤란해하지도 않고, 히사히데에게 주위의 사람과 허리춤의 물건(검)을 내보내고 불을 꺼달라 요청했습니다.

히사히데가 이를 따라 단 둘만 남자, 카신 코지는 정원으로 내려갔습니다.

홀로 방에 남은 히사히데. 갑자기 바깥이 심히 어두워지고, 괴이한 소리가 나자, 그에 기이함을 느끼면서 정원을 내다보았습니다.

한 여성이 정원에서 방으로 천천히 들어왔습니다. 

몸이 야위고, 어깨가 위아래로 움직이며, 매우 괴로워하는 것 같아 보이는 여성이었습니다.

소리도 없이 히사히데의 앞에 다가온 그녀는 천천히 히사히데의 앞에 앉았습니다. 

"어쩐 일이십니까, 홀로 외롭게... 오늘은 어떠한 여자와?"

히사히데는 그녀가 누군지 알아보았습니다.

5년 전 병사한 자신의 아내였습니다.

히사히데의 머리카락이 공포로 곤두섰고, 얼굴이 창백하게 물들었습니다. 

"카신, 이제 되었다, 그만해라, 그만!"

연거푸 외치는 히사히데의 귀에 여성의 목소리가 점차 변하는 것이 들렸습니다. 

카신의 목소리로. 

앞에 앉은 여성의 모습은 어느 새 카신으로 변해있었습니다. 

그러고도 공포감이 사라지지 않아 몸을 떨게 된 히사히데는 카신의 솜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 일화를 생각하며 카신의 일러스트 배경에 정원이 보이는 점이라던가, 마테리얼에 현재 모습의 주인이 젊은 나이에 남편과 사별했다는 점을 보면, 원 모습의 주인의 남편은 마츠나가 히사히데가 아닐까 합니다. 

히사히데는 그오 이벤트 등에서 언급된 전적도 있고 말이죠.

예를 들면...... 최초의 구다구다 이벤트, 혼노지 때 이벤트 재화 중 하나로 나온 히라구모가 히사히데가 소지한 다기였습니다.